해태 타이거즈의 한국 시리즈 우승 기회는 예상외로 빨리 찾아왔다.

삼성이나 롯데 같은 메이저 그룹의 방계회사 하나보다 매출액이 적은 해태그룹의 열악한 지원만으로는 우승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스포츠는 변수가 많은 예측 불가능한 영역으로 몇 가지 조건과 약간의 행운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타이거즈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찾아본다.

첫째는 이상윤이란 걸출한 투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광주일고-한양대를 거쳐 타이거즈의 원년 멤버로 입단한 이상윤은 원년에는 7승5패 방어율 3.88이란 성적을 냈지만, 1983년 신무기인 파워 커브의 위력을 보강해 20승10패6세이브 방어율 2.67이란 빼어난 성적으로 막강 마운드의 선봉에 섰다.

한국 시리즈에서도 2승2세이브에 무승부경기서 8이닝 1실점 호투로 그의 존재 가치를 확인해주며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상윤을 백업한 투수로는 김용남(13승10패1세이브, 방어율 2.67)과 재일동포 잠수함투수 주동식(7승7패3세이브, 방어율 3.14) 등이 있었다.

둘째는 김종모(타율 0.350, 11홈런 44타점), 김성한(타율 0.327, 7홈런 40타점), 김봉연(22홈런 59타점) 그리고 김일권(48도루) 등의 강력한 중심타선이다.

셋째는 재일동포 ‘스마일 포수’ 김무종. 친화력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인사이드 워크와 방심할 타순에 배치되어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터트리며 상대를 무너뜨리는 공격력까지 겸비해 팀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소화해낸 것이다.

넷째는 시즌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김봉연이다. 김봉연은 중상을 극복하고 불과 40일 만에 컴백,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74 1홈런 8타점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인간승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다섯째는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뉴리더십의 장을 개척한 ‘코끼리’ 김응용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또 프런트에서 이상국이란 능력있는 행정가가 선수단을 지원해준 것도 큰 힘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전국 어디를 가도 내 가족과 같이 혼을 곁들여 열렬하게 성원해주는 팬이 가장 많다는 것과 필자와 같은 전문가들이 선수들의 경기력향상과 건전한 관전문화 창달에 일조했다는 것도 한 요인일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타이거즈의 우승은 투타에서 걸출한 스타가 존재했다는 것,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들이 주축이 된데다 좌장격인 김봉연이 보여준 투혼 즉 무형의 ‘타이거즈정신’과 열화와 같은 팬들의 성원에서 발원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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