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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V8 달성한 1996시즌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7. 18.
<31>동열·성한 없었지만 똘똘뭉친 ‘타이거즈 정신’
       페넌트레이스 1위 오르고 ‘전인미답’ V8 위업


1996시즌 해태 타이거즈는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선동열의 일본 진출, 김성한의 은퇴, 이종범과 이대진의 방위복무 등의 공백으로 인해 하위권으로 분류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광주일고 출신 슈퍼스타 박재홍이 해태 입단을 거부하면서 선수단 사기도 저하된 상태였다. 그런데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김상훈은 대학 진학으로 입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박재홍과 맞트레이드 된 최상덕의 이적과 김종국·김상진·장성호 등이 루키가 되어 리그에 참여했지만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못했다.

오로지 기댈 언덕은 위기에 처하면 하나로 뭉치는 ‘타이거즈 정신’ 뿐이었다.

해태는 잔인한 4월(5승9패)과 간신히 탈꼴찌에 성공한 힘겨운 5월을 보냈고, 이종범과 이대진이 방위소집에서 해제되어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6월이 되면서 뒤늦게나마 희망의 싹을 틔웠다.

‘싸움닭’ 조계현이 7차례의 완투(3완봉승)포함 12연승의 쾌속 질주의 선봉에 서면서 7월에만 15승1무5패(0.738)의 경이적인 승수 쌓기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7월의 마지막 날 3년여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1996시즌 1년 만에 부활한 준플레이오프전에서는 4위 현대 유니콘스가 3위 한화 이글스를 2전 전승으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1996시즌 플레이오프전은 상승세의 현대 유니콘스가 2위인 쌍방울 레이더스에게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 1위 해태 대 하극상의 주역인 현대간의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시작되었다.

1차전은 선발 이대진의 호투속에 해태 홍현우·박재용·최해식이 현대 박재홍·김경기 등과 5개의 홈런을 주고받는 함포전 끝에 해태가 8-3으로 서전을 장식했다. 2차전은 조계현이 정민태와 각 1실점의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으나 연장 10회에 한 번씩 찾아온 기회에서 번트실패로 무너진 해태가 1-2로 패하고 말았다.

3차전은 이강철의 완투완봉의 눈부신 역투와 김종국과 대타 이경복의 활약으로 해태가 5-0 완승을 거두었다. 현대 마무리 전문인 정명원이 선발로 나선 4차전에서 해태는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겪고 0-4 완봉패를 당했다. 5차전은 조계현과 정민태의 선발 리턴 매치 끝에 해태가 4번 타자 이호성의 투런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고별전이 된 6차전에서 3, 4차전의 완봉승의 주역들인 이강철과 정명원 간의 맞대결이 펼쳐졌고, 해태가 김종국의 4타수4안타의 맹타로 5-2로 승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해태는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끈끈한 팀워크로 전인미답의 V8의 위업을 이뤄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 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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