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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7.26 - 올드 유니폼 데이

by 2021S 2011. 7. 27.


야구 위험한 스포츠라고..

오늘 경기는 KIA팬들에게 요소요소 아쉬움이 남는 통한의 1패로 남겠지만 그래도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야구 오래오래 즐기시려면 경기 끝남과 동시에 머리를 리셋 하시고 다음 경기를 기다리시는 게 ㅎ.

어제의 그 선수가 그 선수가 아니고.. 어제의 그 팀이 그 팀이 아니라는 것. 변수 많은 야구, 매일 경기하는 야구가 원래 이렇습니다.

.. 어차피 프로는 결과로 얘기되고 평가받는다.

오늘은 말랑말랑 가벼운 올드 유니폼데이 뒷얘기.

개인적으로도 어떤 디자인의 유니폼이 나올까 궁금했다.

더운 여름에는 가벼운 연습복을 입고 훈련을 하기 때문에.. 경기장 나갔더니 군데군데 검정 모자들만 보이고. 연습복 차림들.

오랜만에 재회한 윤석민에게 유니폼에 대해 물어봤다.

아 그게 하면서 설명을 하는데 .. ‘용규형도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이용규가 안 어울리는 유니폼이라니!

원정 유니폼이 원래 빨간색이라서 상의는 특별히 올드 유니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던 윤석민.

올드 유니폼의 포인트는 검정바지. 스타킹이 ... 이렇게 발목 부분은 흰색이고 위에는 검정색인데 리틀 야구단 같다면서 웃는다.

말은 그렇게 해도 윤석민도 기대하는 표정.

이강철 코치와 이종범은 연습때부터 검정모자를 쓰고 다녔다. 검빨 유니폼의 산증인.

예전 얘기를 물어봤더니.. 바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면서.. 스파이크 얘기를 격하게들 하신다.

이종범은 스파이크가 검정색이라서 여름에는 발이 너무 뜨거워서 스파이크에 물을 뿌려가면서 경기했다고 상황 재연까지 한다.

이강철 코치도 어떻게 그걸 입고 완투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여름에 대구 경기 가면 .. 과학시간에 망원경으로 검정 종이 태우는 것 같이 바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증언했다. 땀이 흥건하게 바지를 적시면서 아예 땀이 흐르지 않았다나 어쨌다나.

그래도 두 사람은 예전의 그 모습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아주 자연스럽게 올드 유니폼을 소화해냈다.


검정 모자와 검정 헬멧을 챙겨들고 나온 차일목. 나름 검정 모자가 잘 어울린다. 그런데 검정 모자, 검정 헬멧을 쓰니 조금 귀엽다. 흠. 무서워 보이는 게 아니라 귀여운 이미지가 되어버린다면서 한마디.

차일목... 그러면 오늘 전략은 장원삼을 웃겨서 흐름을 뺏는 것이라고 했는데.. 장원삼이 올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귀엽거나 혹은 웃겼는지 초반 공을 좀 놨는데.. 그 틈을 KIA가 파고들지 못했다. ㅎ

방송 인터뷰 등으로 상의는 먼저 공개가 됐고.

나중에 기사를 쓰다보니 최태원 코치가 완전 복장을 한 채 오더교환을 위해 나와있다. 덕아웃으로 급히 달려갔는데 품이 좀 크다. 그래도 최태원 코치 멋지게 올드 유니폼을 소화했다.


처음 공개된 유니폼.. 하지만 선수용 농군패션은 여전히 베일에.

선수들 반응은 어쩌냐는 질문에 프런트.. 안에서 난리가 났단다. 평소 입지 않았던 유니폼이라 어색도 하고 스타킹까지 올리느라 .. 정신없을 모습이 상상이 됐다.

잠시 뒤 기다리던 .. 스타킹 장착의 선수가 등장했다. 첫 선수가 심동섭.

스타킹을 올려 신은 모습에 빵 터져서 얼굴까지 빨개져서 웃었다.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안 어울리고 ..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고.

다음에 등장한 선수는 로페즈. 로페즈는 새 옷 받은 아이처럼 신이 났다.



피처피처 하면서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찍은 사진 확인하고는 핸드폰으로 보내주라면서 방방. 날씬한 종아리의 소유자 로페즈.. 괜찮다. ㅎ

명품다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김원섭도 바지가 잘 맞는다. 2009년도에도 올드 유니폼 데이가 계획되기는 했었다. 그때 유니폼도까지 지급됐었는데.. 당시 김원섭은 그 유니폼이 좋다면서 매일 꺼내 입어본다고 수줍게 고백을 하기도 했다. 하하.

이어 선수들 하나씩 하나씩 등장하는데 어쩜 그렇게들 부끌부끌 수줍어 하는지.

안에서 스파이크도 맞춰 신어보고 서로 여기저기 살펴봐줬을건데. 선수들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서 부끄러운 미소와 함께 덕아웃으로 나온다.

등장은 했는데 쉽게 그라운드에 나가지를 못한다. 아 어색해 어색해 하면서. 그러다가 선수들이 좀 모여있으니까..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또 나름 근사하다고 자기들끼리 웃느라 정신없다.

부끄럼없는 나지완도 덕아웃에 갇혀서 나가지를 못한다. 최형우랑 얘기를 하는데 부끄러워서 못 나가겠다면서 악을 지르듯 대화를 한다. 그러더니 자신의 이름 제대로 박혀있으냐고 물어본다. 네.. 잘 박혀 있습니다. 나지완 선수님.  .


사실 가장 걱정을 했던 선수 중 하나가 나지완이다. 올드 유니폼 입은 모습이 상상이 안되던 나지완. 사람들 반응도 나지완 어떡하냐 이런식이었는데 웬걸 나지완을 위한 유니폼이었다. 날렵해 보이기까지 했던 나지완.. 하지만 경기 결과는 날렵하지 못했다. ㅎ

스르륵 등장한 박경태도 어깨를 으쓱으쓱하면서.. 좀 어울리냐면서 확인하고.

부끄럼 많은 윤석민은 복도에서 마주치자 볼이 발그레.. 웃음을 터트리자.. 이상해? 이상해? 

고개를 돌려보니 옆에 있던 양현종은 제법 잘 어울린다. O자 다리여서 그런지 올려입은 게 조금 어색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더니 윤석민 다리를 다소곳 모아본다.



김상현과 이범호는 원래 유니폼을 입고 나온 듯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이었고. 뭔가 어색해 긴 바지를 입네 마네 하던 안치홍은 결국 스타킹 올려 신고 나왔다. 부끄러워서 그랬는지 성적은 좋지 못했다. ㅎ

올드 유니폼 입은 스파이크 탓에 발들만 동동 떠다니는 느낌이기는 했지만 눈에 익으니 나름 매력있는 모습들.

경기는 졌지만 그것도 매우 아쉽게 졌지만.

잠시나마 KIA 선수들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웃음이 나올 만큼 천진난만했던 유소년 타이거즈 선수단.

팬들 생각해서 야구는 천진난만하게 하지 맙시다~

아.. 올드유니폼이 잘 어울렸을 것 같은 김선빈. 엊그제부터 러닝 시작했다.

검정 모자를 써보고 있는데 누가 툭툭. 김선빈. 바로 모자를 씌워봤더니 잘 어울린다. 이제 통증도 괜찮아졌고 달리기 시작!



▲광주전적
삼 성 100 000 040 - 5
 K I A 110 000 000 - 2
△승리투수= 장원삼(4승4패) △세이브투수= 오승환(1승27세이브)
△패전투수= 한기주(2패2세이브)

▲사직전적
S  K 210 102 023 - 11
롯 데 000 200 000 - 2
△승리투수= 이승호(배번 37·6승1패)
△패전투수= 고원준(4승6패2세이브)
△홈런= 이호준 6호(1회2점) 안치용 1·2호(2회1점·8회2점) 정상호 6호(9회3점·이상 SK)
김주찬 2호(4회1점·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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