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이야기

가깝고도 멀었던 광주일고.

by 2021S 2010. 9. 13.


아마야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가.. 올 시즌 내 목표였다.

하지만 일에 치여 살다 보니 목표한 것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일이 더 늘어서 다른 아마 종목까지 담당하게 됐고...

.. 이래 봤자 다 핑계다. ㅠ.ㅠ 저질 체력 극복 프로젝트 일환으로 헬스도 끊었다. ㅎ

오늘 광주일고를 다녀왔다. 특별한 것은 없고 마실 개념으로.

광주일보에서 광주일고까지 ... 열심히 뛰면 10분 거리 .. 차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지만 어떻게 학교 운동장에서 선수들 연습하는 것은 오늘 처음 봤다. 허세환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놀러 오라고 하셨는데.. 한 번을 못 가봤다. 부끄럽다.

동성고도 집 앞이다. 같은 유은학원 어린이 출신이면서도 ... 여기도 통 못 가봤다.


경기 있을 때 많이들 보기는 했지만 학교에서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김선섭 감독님의 우승 소감은 ‘황홀하다’.. ㅎ

그동안 출신 선수들 부담될까봐 일구회 통 못했는데.. 올해는 일구회 모임도 추진해 보시겠단다. 그 멤버들.. 생각만 해도 휘황찬란하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어려운 게 야구 외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

야구가 신나게 잘되는 때도 있고, 처참하게 바닥으로도 떨어지기도 하고.. 하나의 조직이라 사회활동도 해야 하고.

야구는 인생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지 않느냐고 웃으신다.

스포츠가 .. 말 그대로 순수하게 스포츠이기는 힘들다. 그 이면에 복잡한 계산과 이해관계가 얽히고 얽혀있기도 하다. 엊그제 고교축구에서 승부조작 논란도 나오기도 하고. 아이들이 .. 운동만 해온 선수들이 운동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곳이다. 과유불급이라고 정도를 넘어서면 반드시 상처가 남기 마련이다. 순수한 열정과 노력, 초심이 사라지면 결과로 드러난다.

아무튼 내년 시즌 프로에서 보게 될 선수들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얼굴을 들이민다.

누가 씩 웃고 있는데 .. 백세웅이다. 김 감독님 저 녀석 때문에 우승했다고 껄껄.

또 한 녀석 지나가는데 배님 어떻게 안 되겠냐고 한 말씀. 뒤돌아서 머쓱하게 웃으며 배를 쓱싹 거리는 선수는 3루수 허 일이다.

이번에도 누가 간다. 눈길도 안 주고 길을 가는 이 선수를 향해 잘했어~ 라는 칭찬을 해주신다. 뒤돌아서 해맑게 웃는 선수 유창식이다.



외야수 임영섭 투수 유창식 그리고 주장 백세웅 ㅎ

러닝 뛰고 온 세 선수 앞에서 열심히 배트 돌린다.

주업이 투수라 유창식 타격폼은 뭔가 어색하다. 다리 바닥에 심어져 있는 느낌인데 ㅎ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보면 장타도 곧잘 때린다.

마침 체육회에서 우승을 하고 돌아온 선수들 격려 방문을 나왔다.



(아 중간에 보이는 흰색모자. 챔피언 모자다! 뭔가 했더니.. 뒤에 황금사자기 우승인가? 아무튼 황금사자기 문구가 쓰여 있다.)

김광우 코치랑 주말리그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하고 왔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고, 문제점과 발전방향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현장의 의지와 생각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모든 것의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

김광우 코치, 선배들이 ‘유니폼 벗어봐야 야구가 뭔지 알게 된다’는 말을 많이 하곤 했는데 그게 정말 진리인 것 같다고 말을 하신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 자신의 진짜 모습과 실력을 알아야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그런 선수로 잊히고 사라지는 이들이 있다.

빠르면 내일 ‘4강 진짜로 탈락 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될 KIA 선수들. 한 번쯤 자신의 한 해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실패는 있을 수 있지만 프로에서 똑같은 실패는 낙오를 의미한다.

아.. 그리고 내일 3명 1군에 새로 합류하게 된다. 1군 데뷔하는 선수를 포함해서.. ‘장. 윤. 정’ ㅎ

728x90
반응형

'야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 & 류  (6) 2010.10.28
야구는 □이다.  (12) 2010.10.05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유창식  (20) 2010.09.12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105) 2010.08.26
무등기 어린이들  (2) 201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