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분위기 흥겨웠다. 밤사이에 더 흥겨워진 덕아웃. 화제의 팀.


뭐라고 해야 할까... 시프트 사건으로 모두들 업이 됐다고 할까. 해피엔딩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더 유쾌한 헤프닝이 됐다.


상황을 취재하는 기자나 현장에 있던 선수들이나.. 밤사이 해외를 강타한 시프트 열풍에 덕아웃 분위기가 흥겨웠다.

 

여기저기에서 시프트 이야기로 웃음이 뻥뻥 터졌다.

 

하룻밤 사이에 월드스타가 된 이범호는.. 이미 WBC때 세계에 얼굴을 알려봤다고 여유가 있다.


화면에 잡힌 얼굴이 개구쟁이 같이 신나보였는데.. 정말 신이 났었단다.


“재미있게 다녀왔다”는 게 이범호의 이야기.


취재진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결론은 “해보지 않는 것보다 무언가를 해보는 게 더 낫다”였다.


그라운드에서 티를 올려주시던 감독님의 반응은 “범호야 오늘 인터뷰 많이 한다.”

 

 

필도 어제의 이야기를 하는데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아주아주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룰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황이 상황이라 혼란에 빠졌던 필이다.


덕분에 친구들과의 관계를 다지게 됐다. 해외에서 영상을 본 친구들의 문자가 쇄도했단다.


통역을 담당하는 프런트도 신나게 웃으면서 “필이 문자 엄청 받았다”고 전해준다. 그 문자 사이에는 홀튼의 문자도 있었다며.. ㅎ

 

그런데 한 사람. 난감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심.동.섭.

 

“감독님이 저 못 믿으시나 봐요”라고 슬픈 표정을 짓는 척하더니 농담이라면서 민망한지 웃는다. 처음에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어리둥절. ㅎ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모든 것을 해볼 수 있는 게 맞다는 것이 심동섭의 이야기였다. 물론 선배들에게 구박은 좀 들었다.

 

 

이홍구는 나카무라 코치에게 구박을 많이 들었다. ㅎ

 

“어제 허용한 도루 3개 중 2개는 잡아야 했다. 코치님 위약 3알 먹었다. 지하철 이용하려면 티켓 사고 타는데 상대 선수들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 사람 좋은 것도 정도껏 해라.”

 

통역이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나는 옆에서 막 쓰러지고, 이홍구는 해맑게 웃으면서 잘하겠다고 하고.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너의 야구 실력이 늘고 있지만 나의 수명이 줄고 있다.”

 

웃느라 정신을 놓았다. 

 

 

 

 

<이런 해맑은 얼굴로 나카무라 코치님을 괴롭히는(?) 이홍구>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늦게까지 훈련을 하는 이홍구다.

 

저번에 특타를 하겠다고 나온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덕아웃으로 돌려보내진 적이 있다.

 

 이홍구는 바로 나카무라 코치를 찾아서 훈련을 했다. 나카무라 코치도 “나랑 얼굴이랑 체격도 많이 닮은 제자다. 사람 착한 것도 나와 닮았다”면서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덕아웃에서 의기소침하니 조용조용하던 이홍구..올 시즌에는 많이 밝아지고 씩씩해졌다.  ^^

 

 

 

 

8시즌을 보내다 보니. 미운정 고운정. 당연히 가족 같은 선수도 있다. 야구가 왜 그 모양이냐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하는... ㅎ

 

누이~라고 부르는 임준혁도 가족 같은 선수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다정다감 .. 곰돌이다.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듣고 하다 보니 누이가 됐다.

상무 시절에도 연락하고, 보이는 모습 외의 임준혁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쓰고. 그게 고마웠던 임준혁..

상무에서 야구의 눈을 뜬 것 같았고, 잘 풀릴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잘 안됐다. 위기도 몇 번 있었고 좀 하려고 하면 부상이 찾아오고.

그런데 드디어 야구를 하는 것 같다는 임준혁.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실력이나 준비과정 모두 모범생. 한 번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아서 오히려 걱정이 될 정도였다. 시범경기도 잘 넘어왔는데.. 선발 전날 허리 통증이 생겼다.

허리가 조금 좋지 않은데 내일 상황 봐야할 것 같다고 하더니.. 결국 다음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아프면 안 된다면서 잘해야 한다던 임준혁. 윤석민이 마무리로 가게 되면서 논란이 많았던 시기라서.. 자신을 믿어준 감독님, 후배들을 위해서 잘해야한다는 것이 임준혁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렇게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다.

 

꾸준한 페이스로 왔다가 공백이 있어서 적응하고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을 했다. 임준혁도 그래서 복귀 후 첫 넥센전에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다행히 잘 풀렸고, 251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의 피칭으로.

 

 

 

 

 

믿어주셨는데 아파서 죄송하다던 임준혁은 오늘도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잔뜩 했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서 감독님에게 죄송하고, 다른 투수들에게 미안하고. 특히 홍건희에게 미안해 했다.

“건희가 잘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더 미안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내 승리보다 연승을 이어서 기쁘다.”

후배들과의 경쟁을 위해 임준혁은 예전의 자신을 버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강속구 대신에 제구를 선택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마음도 달라졌다. 볼넷은 승부도 해보지 않고 끝나는 것이라는 임준혁. 3할의 실패가 아닌 7할의 성공을 보며 과감하게 승부를 해나가고 있다.

 

돌고 돌아 어렵게 올라온 자리. 부상 없이 마음껏 실력발휘 하기를.

 

사실.. 임준혁때문에 오늘 고민을 많이 했다.

 

선발 승하면 가장 먼저 누이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농담반진담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임준혁에게도 의미 있는 승이기도 하고.. 분위기가 일찌감치 임준혁이 승리투수가 되는 분위기.

그런데 부서 회식이 있어서..중간에 부장님의 호출을 받고  5회가 끝난 뒤 경기장을 나와 시내로 향해야 했다.  밥 먹고 다시 경기장으로 컴백해서 인터뷰도 하고 야친 원고 마감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닝이 휙휙 지나간다. 그리고 금방 8회. 결국 잠시 다녀와야겠다며 육전을 먹다말고 뛰어나왔다.

 

경기장으로 복귀를 하니 때마침 경기 종료. 인터뷰를 하고 원고를 마감하고 다시 겨우 택시 잡아타고 회식 복귀.

 

임준혁이 뭐라고.. 그런데 그런 선수들이 있다. 나도 사람이라서.

 

 

 

 

 

저기.. 두 분 거기서..  뭐하시나요? 오키나와 캠프 사진이다.

 

 

 

후배가 귀여운 임준혁.

 

 

 

 

 

띠동갑 후배 박정수. 임준혁이 꼬맹이라고 부르던 후배 ^^

 

꼬맹이 챙긴다고 바빴던 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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