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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심장을 두드리는 스포츠.

by 2021S 2010. 12. 16.


일거리는 집에 들고 오지 말자..라는 주의지만.

소화제 탈탈 털어놓고 자체 야근 중입니다. 내일 점심까지 마감해줘야 하는 주말판 기사 만지작만지작 하고 있습니다.

원래 프로스포츠 담당이었는데 올 시즌 중반부터는 회사 사정상 지역 아마스포츠까지 취재하고 있습니다.

취급 종목이 많아져서 정신 못 차리고 똥볼 차고 다니느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 같아서 속상할 때도 많지만..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의 얘기도 직접 들어보고 재미있습니다.


가슴이 찡할때도 있습니다.
 
엊그제 광주시체육회이사회가 있었는데 광주를 대표하는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격려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주종목은 세단뛰기로.. 전국체전때나 쉬엄쉬엄 뛰는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눈물을 펑펑 쏟았던 육상 김덕현.

전성기가 지났다는 날선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트랙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허들의 박태경.

역시 근대 5종의 맏형으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가져온 이춘헌.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등 사격 더블트랩의 자존심 이보나.

광저우에서 원없이 사인을 하고 돌아왔다는 양궁의 기보배.

대회 2관왕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마장마술의 최준상..

유명한 선수들 사이로 익숙지 않은 얼굴이 있더군요. 공수도 동메달리스트 송원대 김도원, 이지환 선수였습니다.

체육기자지만..  저도 공수도가 격투기라는 것만 알지 뭐가 뭔지는.. 격려식 끝나고 선배들과 두 선수를 붙잡았습니다. 두 선수의 얘기가 궁금했거든요.


<김도원과 이지환>

인터뷰 끝나고 시간내줘서 고맙다고 얘기를 하고 자리를 일어서는데.. 21살의 어린 선수들..  오히려 관심 가져 주셔서 저희가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 뭐라고 할까요.. 가슴이 찡해오더군요.

이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21살의 어린 주장은 그 부담감때문인지 기대했던 금메달은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후 공수도를 알리기 위해서는 금메달을 땄어야 했었다면서 펑펑 눈물을 쏟았더랍니다.

은메달.. 동메달도 참 값진데.. 지면상 금메달 위주로 기사를 쓰고 만들 수 밖에 없답니다..

비인기 종목. 자비로 운동하고 자비로 대회를 나가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두 선수의 모습.. 기사를 쓰다 보니 다시 한번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찌 됐든 제 주종목은 야구.

오늘도 야구장에 들렸습니다.

이 한파에도 무등경기장에서는 훈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메달리스트 윤석민도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고..

물론 야구 선수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고충과 아쉬움은 있겠죠. 
 
하지만 운동이 힘들고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 선수이지..  자신의 자리 그리고 늘 지켜봐 주시는 팬들을 돌아봤으면 합니다.  

이제 곧 번쩍번쩍 빛나는 새 야구장도 갖게 됐으니까요.. ^^



공수도 대표 김도원, 이지환 선수에게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참.. 그리고 늘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저.. 행복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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