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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야신 김성근 효과 SK 2007한국시리즈 우승 [프로야구30년 타이거즈30년]

by 2021S 201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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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브레이크 없는 질주 … 정규시즌 1위
젊은피 과감히 발탁 ‘근성 야구’ 뿌리내려


2007시즌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SK 와이번스는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서 꿈에 그리던 첫 패권을 차지했다.

2000시즌 쌍방울 레이더스의 몰락의 끝자락에서 폐가의 인수를 거부하고 새로운 창단을 통해 프로야구 판에 발을 담근 지 8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그동안 강병철과 조범현 감독으로 숙원을 풀어보고자 했으나 창단 첫해 꼴찌에서부터 시작하여 중하위권을 맴돌며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다가 김성근식 조련을 통해 초단기간에 약효를 발휘, 대망을 이루었다.

‘감독 계약을 물리고 싶었다’라는 소회를 말할 정도로 패배의식이 팽배한 선수단을 추슬러 3개월 여의 짧은 스프링 캠프를 통해 확 달라진 팀을 만들어 낸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은 ‘벌떼 야구’로 회자되는 ‘토털 베이스볼’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낮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밤에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강조하는 정신교육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전면 개조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그리고 명성보다는 가능성 있는 신인급인 정근우·최정·조동화·김강민·박재상 등 ‘젊은 피’를 과감하게 발탁하여 신뢰를 듬뿍 주어 전투에 임하는 병사들이 자신을 알아주는 장수를 위해 분골쇄신토록 만든 용병술이 발군이었다.

SK는 시범경기 1위로 돌풍을 예고하며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5월 잠시 숨을 고른 후 6월 20일 롯데전 승리로 선두를 재탈환해 9월28일 LG전 승리로 1위를 확정지을 때까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는 ‘근성 야구’의 진면모를 보여주었다.

SK는 레이번(17승)과 로마노(12승)의 용병농사도 잘 지은데다 윤길현(18)·조웅천(16)·정우람(14)·가득염(12)의 홀드와 정대현(27)의 확실한 세이브로 지키는 야구의 뉴 패러다임으로 73승5무48패의 시즌최다승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타력에서는 정근우·이호준·박재홍·최정·박경완·박재상·김강민·조동화·나주환 등이 신구조화를 이뤄 상대 마운드를 공략했다.

2007시즌 준플레이오프전서는 3위 한화가 4위 삼성을 2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으나 두산에 3전 전패를 당해 한국시리즈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패기’의 SK가 투수3관왕이자 페넌트레이스 MVP 리오스가 버티고 있던 ‘관록’의 두산에 2연패 후 4연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우며 그토록 기다렸던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첫 우승과 더불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투자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인 ‘스포테인먼트’란 신조어를 발원시키며 홈 관중 증가율 98%란 실속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화려한 2007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그 해 SK의 ‘스포테인먼트’의 백미는 이만수 코치의 ‘팬티 러닝’이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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