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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현대 유니콘스 V2 [프로야구30년 타이거즈30년]

by 2021S 2011. 8. 15.
<39> 약체 예상 뒤집고 용병들 맹활약


20세기말, 2000시즌의 화두는 현대 유니콘스의 또 한 번의 화려한 비상쇼였다.

현대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4강 전력 이하’라는 예상을 비웃듯, 시즌 최다승(91승) 신기록을 작성하며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가 보여준 경기력은 페넌트레이스는 ‘완벽’, 포스트시즌은 ‘압도’였다.

현대는 V2와 더불어 투타에 걸쳐 8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고 5개의 골든글러브라는 전리품도 챙겼다.

박경완은 15년 만에 이만수에 이은 포수 홈런왕(40)과 페넌트레이스 MVP, 박종호는 타격왕(0.340), 박재홍은 타점왕(115), 정민태·김수경·임선동은 공동 다승왕(18), 임선동은 탈삼진왕(174), 조웅천은 첫 시행된 홀드왕(16)에 등극하였다.

현대는 미국산 용병인 퀸란(37홈런, 91타점, 한국시리즈 MVP)과 더불어 국내산 용병들인 박경완(쌍방울)·박재홍(해태)·박종호(LG)·임선동(LG)등이 우승의 주역들이서, ‘용병들이 우승시켰다’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현대는 막강 선발진에 조웅천의 깔끔한 홀드와 위재영(2.09, 42SP)의 철벽 마무리로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한데다, 무려 8명의 타자가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가공할 만한 장타력으로 지뢰밭 타선을 구축하여 상대를 압도하였다.

준플레이오프전은 드림리그 3위인 삼성이 승률에서는 오히려 뒤진 매직리그 2위인 롯데와의 대결로 전개됐고, 삼성이 2승1패로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전에서는 드림리그 1위인 현대가 삼성에 4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또 다른 조의 플레이오프전에서는 드림리그 2위인 두산이 매직리그 1위인 LG와 치열한 접전을 벌여 4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복잡한 다단계의 과정을 거쳤으나, 결과적으로 2000시즌 한국시리즈는 같은 드림리그에 속해서 승률 1, 2위를 다투었던 현대와 두산 간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현대가 김수경과 조웅천의 무실점 계투와 심재학의 맹타로 3-0의 영봉승을 거두었다. 2차전서는 현대가 임선동의 무자책 호투와 퀸란과 박진만의 각 3타점의 수훈으로 8-2로 낙승했다. 3차전서는 현대 정민태가 진필중과의 선발대결에서 압도하고 카펜터의 활약에 힘입어 3-1승으로 3연승을 거두었다.

싱겁게 끝나버릴 것 같던 시리즈였지만 현대가 4차전서 두산 조계현의 무실점 호투와 정수근과 홍원기의 활약에 막혀 0-6으로 완패했다. 5차전서는 박경완이 고군분투했으나 정수근이 기회를 만들고 우즈와 심정수가 홈런포로 점수를 쓸어 모은 두산에 5-9로 대패했다. 6차전서는 현대가 박명환의 구원역투와 김민호의 맹활약에 막혀 4-5로 석패하며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시리즈 최종전에서는 현대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용병 퀸란의 결정적인 2개의 홈런으로 6-2로 승리하며 감격적인 V2를 달성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학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13416800443619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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