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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2006 시즌 삼성 V4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10. 17.
<51> 우승 하고도 비난 받은 선동열 ‘스몰 야구’


2006시즌 개막 직전 전 국민의 관심 속에 펼쳐진 첫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열기는 2006시즌 페넌트레이스로 이어졌다.

2006시즌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는 큰 전력 보강 없이 또 한 번 ‘선동열 식 지키는 야구’로 2연패 포함 V4를 달성했다.

삼성의 선발 요원으로서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하리칼라(12승)·브라운(11승)·전병호(10승) 세 명 뿐이었다. 2005시즌에 이어 이처럼 허약한 선발진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2년차 ‘돌부처’ 오승환의 눈부신 ‘소방 활동’에 있었다.

오승환의 시즌성적은 63경기출장 4승4패47세이브에 방어율 1.59였다. 오승환이 한 땀 한 땀 쌓아올린 47세이브는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었고, 덤으로 최연소 및 최소경기 40세이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승환이 등판하기 전에 맞춤형 척후병으로 투입된 요원은 사이드 암 권오준과 사우스 포 오상민이었다. 권오준은 32홀드, 오상민은 16홀드를 기록해 오승환의 부담을 덜어 주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냈다.

삼성은 팀타율 0.255, 팀홈런 73개의 중하위권 성적임에도 팀방어율 3.33으로 1위를 고수해 ‘투고타저’의 극명한 색깔을 가지고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삼성 타자 중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을 친 타자는 양준혁(0.303)이 유일했다.

삼성이 잘했다는 평가와 상대적으로 나머지 팀이 더 못해 삼성이 어부지리를 했다는 평가로 양분된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삼성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따라붙는 현대를 뿌리치고 1위로 마감했다.

준플레이오프전에서는 4위 한화가 3위 KIA를 2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 2위 현대마저 3승1패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2006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삼성이 배영수-권오준-오승환의 무실점 계투로 괴물 신인 류현진을 잡고 4-0의 완승을 거두었다. 2차전은 삼성 브라운이 4회 4실점으로 자멸하며 2-6으로 패했다.

3차전에서는 연장 12회초 한국시리즈 MVP 박진만이 특급 마무리 구대성에게 결승타를 쳐내며 삼성의 4-3 승리로 끝났다. 4차전 역시 삼성이 연장 10회초 김재걸의 적시타로 4-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백미였던 한국시리즈 5차전은 3연속경기 연장전으로 치러졌고 연장 15회 이닝 제한 1-1 무승부가 되었는데, 삼성은 무려 9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리고 시리즈 고별전이 된 6차전서는 삼성의 하리칼라-오승환의 방패가 김태균의 홈런이라는 창을 잘 막아내며 3-2의 신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다수의 팬들은 ‘스몰 야구’에 식상해하기 시작했고, 훗날 선동열 감독은 그 멍에를 쓰고 ‘팽’당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학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1886240044995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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