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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10.08

2008.12.21 - 이용규 인터뷰

by 2021S 2012. 2. 8.

“날쌘돌이 이용규, 장타자로 변신을 꿈꾼다.”


뜨거운 2008년을 보낸 KIA 타이거즈의 이용규가 새로운 꿈을 향한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이용규는 난적 일본의 마지막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던 순간을 잊지못한다.
감정을 억누르며 공 하나하나에 모든 감각을 곤두세웠던 이용규는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에야 비로소 자리에 주저앉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병역면제로 부담없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는 이용규는 다시 국가의 부름을 받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WBC에 참가하게 되면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체력 문제 등으로 시즌 중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야구를 해왔던 선배들이 잘해줘 내가 큰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에 보답하는 의미로 기회가 되고 실력이 될 때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열심히 뛰겠다.”


이용규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의 우상인 일본의 아오키와 그라운드에 서는 영광도 얻었다. 일본 야구를 보던 이용규는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선수가 바로 2005년 202개의 안타를 때려낸 아오키였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과 경기가 있는 날 일부러 경기장에 일찍 나가 아오키가 연습하는 걸 지켜 봤다. 직접 보고 함께 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 좋았다.”


 아오키처럼 한국의 대표적인‘호타준족’ 이용규는 비약을 위한 ‘한방’ 장착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단 하나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던 이용규는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춰 근력을 키웠다.


 “순발력과 스피드로 지금 위치에 이르렀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한 단계 발전할 필요가 있다. 홈런이 없는 타자는 무게가 떨어질 수 에 없다. KIA에 처음 왔던 2005년 5개의 홈런을 때렸던 만큼 앞으로는 노림수를 가지고 장타에 대한 욕심도 내겠다.”


2005년 LG에서 이적하자마자 KIA의 마스코트로 급부상한 이용규는 2006년에는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KIA의 확고한 주전에서 국가대표 외야수로 발전을 거듭한 이용규지만 팀 성적은 언제나 아쉬움이다.


 “시즌 시작할 때마다 팀 전력이나 분위기를 보면 4강은 문제없을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이상하게 늘 결과가 좋지 않다. 예쁘게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 경기가 안 풀리면 화도 내고 오기를 보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개인 한 사람의 행동 같지만 이런 게 분명 팀 분위기와 상대팀에게도 영향을 준다. 그런 면에서는 SK와 두산의 팀 컬러가 부럽다.”


 팀 성적에 목마른 이용규는 대선배 이종범과 함께 ‘V10’의 영광을 누리는 게 소원이다.


 “이종범 선배가 은퇴론에 시달리고 있지만 늘 이종범, 이대진 선수와 같은 야구의 전설들과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것을 배웠고, 후배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더 그라운드를 뛰고 싶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야무진 선수.

 

경기중 이글거리는 눈빛,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면 얼굴 전체에 퍼져 있는 오기.. 이런 것으로 까탈스럽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까다로운 선수일거라는 편견은 이용규를 처음 인터뷰한 날 바로 수정.  

 

올 겨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동갑내기 최용규와 같은 방을 쓰길래 박스기사로 쓰려고 취재를 요청하자, 흔쾌히 OK를 외치던 용큐.

 

스포츠부 초짜 기자라 무턱대고 홍보팀 없이 숙소까지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카메라 메모리를 깜빡 챙기지 않았더란다.

 

당황은 잠시, 호텔방에 앉아 셋이 이런저런 얘기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다.

 

과묵한 최용규 비해 이용규는 쑴벅쑴벅 얘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민감한 주제에도 별 거리낌 없이. 기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위 말하는 야마도 잘알고, 얘기도 잘하는 최고의 선수.

 

너무 솔직해 당황스럽기도 하다. 왜 이리 초췌해? 라는 질문에 바로 어제 들이붓었어요. 라는 대답이 돌아온 적도 있다.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시즌이 끝난 뒤 얘기이니까 오해들 마시길.)

 

그리고 경기장에서 마주치면 언제나 먼저 인사를 건네는 예의바른 선수이기도 하다. 보기와 달리 살가운 면도 있고. 만나면 기분 좋은 선수다.

 

무엇보다 선수다운 선수라는 게 참 맘에 드는 이용규다.

 

정말 야구를 위해 태어났고, 야구를 위해 사는 선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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