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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10.08

2009.02.16 - KIA 타이거즈 미야자키 전지훈련 동행기 - 2월14일.

by 2021S 2012. 2. 26.

나의 두 번째 미야자키 방문.


인천공항에서 미야자키 공항까지는 1시간40분 정도. 하지만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곳까지 다시 차를 타고 1시간 40분을 가야한다.


오전 10시 비행기를 위해 새벽 3시 고속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는 WBC 대표로 합류하는 윤석민과 이용규 대신 캠프에 합류한 진민호와 조동현이 미리 도착해 있었다.


전날 저녁 합류 통보를 받은 두 선수는 급히 짐을 싸고 바로 인천행에 올랐다.


첫 전지훈련이라 긴장했을 조동현은.. 우왕좌왕 기자들 때문에 더 고생한 듯...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곤히 잠들고..

 



그렇게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데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식은땀도 나고.
기내 방송은 일본 현지 온도가 20도라고 한다.


지난 캠프 때 추운 날씨에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 홍보팀 직원 물론, 무등일보, 전남매일 기자 그리고 광주일보 대표인 나... 모두 겨울 옷으로 무장했다.


물론 짐가방에도 가득 겨울옷.

 

미야자키 공항은 조그마하다. 면세점도 편의점 크기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윤석민과 이용규를 잠시나마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진민호와 조동현의 입국절차가 늦어지면서 아쉽게 엇갈리고 말았다.

아쉬움을 달래고 달리고 달려 ... 곧바로 경기장으로 향했다.

 

다들 ... 어색하다.

 

그새 더 까맣게 그을린데다 살들까지 빠지니.. 다른 모습들이다.

 

가방을 내려놓자 마자... 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분주하다.

 

청백전을 끝낸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보조구장에서 그리고 실내 연습장에서 각기 훈련중이다.

 

분위기가 다르다.

얼핏 보는 순간에도 미묘한 변화를 감지 할 수 있었다.

 

경쟁. 치열한 경쟁이 모든 선수에게 주어지면서 표정부터 달라졌다.

그만큼 오히려 팀 분위기는 더 좋아졌다.

 

서로 공을 던져주고, 공을 더 치겠다고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몸은 더 분주해졌지만, 얼굴은 작년보다 훨씬 더 여유가 묻어난다.

 

이리저리 정신 없는 틈.. 수석코치께서 멀리서 급히 부르신다.

이종범 펑고받는 것 어서 가서 보라며...

 

아니라 다를까... 이종범이 쉴 새없이 뛰어다닌다.

 

... 자세히 보니 조범현 감독이 방망이를 들었다.

 

250개. 공 하나하나에 조 감독이 기합과 격려소리를 던진다.

이종범도 공 하나하나에 수고하십니다를 말한다.

 

관중석에서는 응원소리가 터진다. 주니치 시절부터 이종범의 팬이였다는 여성분이 며칠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숨은 거칠어지고, 발걸음이 무디어져도.. 이종범은 박스 하나에 가득한 공을 다 처리했다.

 

3년 만의 호된 훈련이었다고. 이종범은 약속대로 하루 훈련을 마무리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일찍 짐을 꾸린다.

 

숙소로 이동하는 차에 이종범도 동행했다. 차에 오르는 양 손에는 귤이 들려있다. 먼 길온 우리를 위한 선물이다.

 

.. 멀리 길가에 선수 한 명이 뛰어가는 게 보인다.

이범석이다.

 

경기장에서 숙소까지 차로 5분 거리.

이범석은 매일 훈련이 끝날 때 마다 뛰어서 이동한다.

 

지나가던 미야자키의 두 젊은 청년은 이범석을 보고 KIA 타이거즈 파이팅을 외친다.

...........

 

올망졸망 작은 도시. 큰 건물도 없이 한적한 시골 미야자키.

KIA가 달리고 있었다.

 

아.. 이틀 동안 잠도 못자고 강행군이다. 남들은 전지훈련 취재가면 놀러간다고들 부러워하는데..

실은 원래 근무때보다 더 일을 많이 한다.

아침 7시30분 기상도 오마이갓이다.

얼굴 그을려가며 .. 먼지 마셔가며 경기장에 뻗치기 하는 것도 일이다.

지금도.. 피곤이 쌓여 ... 정신이 없다.

 

참.. 선수들도 그렇다. 전지훈련하면 왠지 팬들 보기에 편하게 느껴지지만...

실은.. 지옥훈련이라고 보면 된다.

아침 일찍 기상해서... 밥 먹는 한 시간빼고는 계속 훈련이다.

저녁 먹고 한 숨 돌리려고 하면 또 야간 훈련이다.

 

똑같이 반복되는 고된 일상. 특히 딱 이맘때쯤 몸도 마음도 지치는 위기의 시기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중간에 들려야(?) 하는 휴게소.

우동과 소바, 튀김 그리고 독특한 오뎅국이 맛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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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진해수가 아니라 진민호. 동현이는 잘 지내고 있는지..

미야자키...  할 것 없는 시골이라고 징징거리곤 했는데.. 지금은 그립다.

4번을 가서 혼자 기차타고 들어갈 수도 있고 여기저기 마실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오키나와... 긴장된다. 요즘 대충 늘어져 있어서 더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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