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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호랑이가 뽑은 호랑이 (ver. 2015)

by 2021S 2015. 3. 31.

 

올해도 열심히 발로 뛰고 손품 팔아서 설문조사를 했다. 

 

호랑이가 뽑은 호랑이.

 

지난해에는 양현종과 김주형이 1위였다. 올해는 정말 다르다고.. 선수단이 입을 모았던 김주형은 개막전에서 포구를 하다 부상을 입게 되는데.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안에서 함께 지내는 이들의 눈과 평가가 더 정확하다. 선수단에 올 시즌에 기대되는 투타의 1인을 꼽아주라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매니저, 트레이닝·스카우트·홍보팀 파트 대표까지.. 40명이 참가한 투표!

 

영예의 1위는 최희섭과 윤석민.

 

14표를 얻은 최희섭. 가장 많이 나온 이유는 “돌아왔으니까”였다. 

 

 

 

 

 

열심히 준비했다. 2009년의 모습도 보고 싶다. 기술은 완벽하다. 절실하다. 힘이 남다르다.. 등.

 

투표에 많은 관심을 보인 최희섭. 자기는 몇 표나 나왔느냐고 물어보더니만..

 

고영우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데 라커룸으로 가려다가는 걸음을 멈추고 문 뒤에 서서 귀를 쫑긋하고 있다.

 

문 틈으로 얼굴을 슬쩍 내밀고는 고영우 뒤에서 막 웃고 있다. “자기 의식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일일이 사람들 쫓아다니면서 물어보는데 은근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한참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아직도 다 못 했냐”면서 안쓰러운 표정이다.

 

그러더니 종이를 놓고 가란다. 자기다 다 물어봐 주겠다고. ㅎ  마음이라도.. 흑 ㅠ.ㅠ

 

나중에 1위에 오르셨다고 축하한다고 소감 한마디 이야기해주라고 하는데.

 

정말 1위냐며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영광이라며 감사하다는 최희섭.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아주 작은 것부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ㅎ. 

 


 

 

 

강한울과 황대인은 각각 6표를 받으면서 야수 2위 등극.


 
강한울에 대한 한 코칭스태프 평가는 “게으른 천재가 노력을 더했다”였다. 캠프에서 열심히 했고, 지난해 경험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감도 더해져서 주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는 게 사람들의 언급.

 

남다른 세계의 강한울도 씩씩하게 “준비 잘했다”면서 자신에게 한 표. ㅎ

 

황대인도 선배들이 꼽은 될성부른 떡잎. 공격적이고 씩씩하고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 황대인의 이름을 언급한 이들의 설명이었다. 부상 여파 등으로 엔트리에는 들지는 못했지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재목.

 

 

야수 최고참 김원섭과 주장 이범호는 4표.

 

 

 

트레이닝 파트에서 꼽은 선수가 김원섭. 지난해부터 몸 준비를 철저하게 잘했다는 설명이었다. 실력과 노련함이야 따로 설명 안해도 되고.

 

김원섭도 투표에 관심이 많은 선수.

 

또 투표하느냐면서도 성실하게 응답하고 자기의 이름은 없는지 물어보고.  ^^

 

아무 말 없이.. 질문에 답하는 후배 앞에 서 있기도 하고.

 

 

황대인도 호기심이 많다. 이름이 나왔다고 하니까 누가 뽑았냐고 묻는다.

 

무기명 투표라고 했는데도 궁금해서 자꾸 물어보던 황대인. 그래서 슬쩍 험버의 이름은 말해줬다. 험버를 찍은 황대인 황대인은 험버를 찍었다. 정말 성실하다며 험버의 얘기를 한참을 하던 루키.

 

김다원, 나지완, 박준태, 최용규, 이인행의 이름도 나왔다.

 

지난 2년 양현종이 독식했던 투수진에서는 돌아온 윤석민이 11표로 1위.

 

 

 

 

이유는 최희섭과 비슷했다. “돌아왔으니까”

 

최희섭과 윤석민을 같이 꼽은 이도 많았다.

 

돌아온 에이스니까. 외국에서 고생하면서 더 성숙해졌을 것 같다.. 최용규는 Long time no see라는 말을 남기고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투수 1위라는 소식을 전해줬더니 윤석민도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아한다. 그만큼 잘하라는 의미로 알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에이스다.

 

앞서 마무리 경험을 할 때는 부담감도 많았고 고민도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그런 부분은 없다.

 

오랜 시간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것도 있고 복귀를 하면서부터 마무리 쪽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게 본인에게도 나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흔쾌히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내년 시즌에는 준비 잘해서 선발진에서 4관왕의 위엄을 다시 보여주기를!

 

 

임준혁도 7표가 나왔다.

 

제구가 좋아졌다는 이야기, 야구에 눈을 떴다고 말하는 선배도 있었다. 기술적으로도 좋아졌지만 멘탈적인 부분의 발전이 더 눈에 띈다는 반응들이었다.
 


 

 

 

임듀오의 임기준도 6표가 나왔다.

 

공을 좋아서 못 칠 것 같다. 왼손 라인의 기대주로 임기준이 잘해주면 마운드가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와 평가.

 

시범경기에서 거침없이 공을 뿌리던 박준표도 5명이 언급한 이름. 이유는 같다. ‘자신감’.

 

“마운드에서 하는 것보면 간이 부었다. 병원에 갈 정도로 간이 부은 것 같다”는 답도 나왔다. 물론 그만큼 씩씩하고 기특하다는 말이다.

 

험버와 문경찬도 3표.

 

두 차례 부상이 액땜일 것 같다, 제구가 좋다는 게 험버에 대한 평가.

 

나카무라 배터리 코치는 일본 스타일이라면서 문경찬을 언급하셨다. 야수는 고민을 많이 하셨는데 투수 쪽에서는 바로 투표 완료.

 

 

설명은 하면 입이 아프다며 두 명이 양현종을 언급했고. 심동섭, 한승혁, 한기주도 등장.

 

나란히 걸어오던 심동섭과 박준표는 서로에게 표를 행사 ㅎ.

 

자세하게 이런저런 이유를 설명한 이들도 있고 아주 간단하게 투표를 끝낸 이들도 있다.

 

문경찬과 황대인을 꼽은 윤석민은 “어리니까”로 투표 완료. 최희섭과 윤석민을 지목한 김주찬은 “그냥”. 2년 전 투표에서는 윤석민과 이용규를 꼽고는 “FA니까”로 대답을 했던 김주찬이다. ㅎ


 
험버는 임기준과 황대인, 스틴슨은 박준표와 최희섭을 꼽았다. 필은 임준혁과 김다원을 올 시즌 기대주로 언급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보면 재미있을 ‘호랑이가 뽑은 호랑이’

 

시즌 시작했으니. 부상 없이, 즐겁게, 멋지게, 2015시즌 달리기를!!

 

 

 

2013년 기사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64392800493075011

 

2014년 기사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95932400520800011

 

2015년 기사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2729200054652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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