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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KIA 2007 시즌 꼴찌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11. 9.
<54>
연일 패배에 홈피 폐쇄 … 팬·구단 법정 다툼
정재공 단장·서정환 감독 해임으로 막 내려


2007시즌 KIA 타이거즈의 캐치프레이즈는 “All for one, V10 Tigers" 이었다.

모두가 하나 되어 V10을 이루자는 것이었는데, ‘모두가 원치 않은 2시즌 만에 또 다시 2번째 꼴찌’라는 참담한 결과로 2007시즌을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멋진 캐치프레이즈를 준비하는데 온 정성을 다 쏟아버렸는지 실제 경기력향상에 대한 분석과 보완은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KIA 프런트와 벤치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정당화하려하겠지만 그 대비까지를 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구단 아닐까. 이는 주전 선수 몇 명이 부상으로 빠져도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해두고 대응해야하는 기본적인 소임을 망각한 처사다.

KIA는 4월에 4연패, 5월에 6연패, 6월에 4연패와 7연패, 6-7월에 걸쳐 6연패, 7월에 4연패, 8월에 7연패, 9월에 3연패 등 화려한 연패시리즈로 팬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었다.

연패를 거듭하며 비상사태에 처한 KIA는 5월10일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1호인 광주일고 출신 최희섭과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에서튼과 서튼의 대체용병을 모두 투수인 로드리게스와 스코비로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만원관중이 운집할 정도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던 ‘빅초이’ 최희섭은 데뷔전인 잠실 두산전서 주루플레이중 정원석과 부딪혀 왼쪽 갈비뼈부상을 입고 데뷔 3경기 만에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또한 교체용병 로드리게스는 “선발로 뛰어 달라”는 구단의 요청을 거부하고 불펜 등판을 고집하는 항명파동까지 벌였다.

프런트와 감독의 리더십의 부재와 동력의 상실로 항로를 벗어난 KIA호는 승수를 챙기려는 타구단의 사냥감으로 전락했고, 선수들은 패배주의에 젖어 패하고도 분한 줄도 모르는 백치 상태가 되어버렸다.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단장과 감독교체를 요구하며 온-오프라인에서 항의가 빗발치자 프런트는 홈페이지 폐쇄의 강경대처로 맞섰고 양측 갈등은 법정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재공 단장과 서정환 감독의 해임으로 막을 내렸다.

KIA는 한기주가 25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로서 역할을 해준 반면, 차세대 에이스 윤석민은 마당쇠 역할을 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18패로 시즌최다패 투수의 멍에를 써야만 했다.

KIA 이현곤(0.338)은 삼성 양준혁(0.337)과 치열한 타율 경쟁 끝에 1리 차이로 수위타자와 최다안타(153안타)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스나이퍼’ 장성호(0.281)는 전인미답의 10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KIA는 단 한 명의 10승대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는 믿기지 않은 진기록을 세우며 최하위로 어둠의 긴 터널 같았던 2007시즌을 마감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203324004516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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