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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58> 2009 시즌 영화같은 명승부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12. 13.

 

2009시즌 타이거즈는 V9 이후 12년 만에, KIA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서는 8년 만에 감격적인 V10의 고지를 밟았다.

KIA 타이거즈의 V10은 본 편인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속편인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블록버스터 시리즈 영화의 완결편이었다.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화의 연출은 ‘KIA 프런트의 수장’ 김조호 단장, 공동 주연은 ‘만루 홈런의 사나이’ 김상현과 ‘끝내기 홈런의 사나이’ 나지완이었다.

김조호 단장은 전년도부터 구단을 맡아 어지럽게 얽힌 삼실의 가닥을 잘 추스르고 팀에 절실히 필요한 김상현을 영입하여 공급하는 수훈을 세웠다.

타이거즈의 전설인 ‘원조 해결사’ 한대화에 이은 ‘신해결사’로 우뚝 선 김상현은 입단 당시 정성훈에 밀려 해태를 떠났고, 또 다시 그 정성훈에 밀려 LG에서 7년 만에 KIA로 컴백하여 위기의 팀을 구하고 난세의 영웅이 되었다.

페넌트레이스 MVP 김상현은 ‘핫 코너’를 지키며 최희섭과 공포의 ‘CK포’를 구축하여 69개의 홈런을 합작, KIA의 가공할 중심타선을 이끌며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김상현은 타이거즈 내국인 최다홈런 타자(36홈런, 외국인으로는 1999년 샌더스 40홈런)와 최다타점 타자(126타점, 종전에는 홍현우 111타점)의 반열에 들었다.

2009시즌 KIA의 출발은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려는 듯 개막 3연패로 시작했다. 더구나 개막전서 리드오프맨 이용규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팀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김상현이 등장해 ‘일기당천’ 청룡도를 휘두르며 전장을 평정해버린 것이었다. 김상현의 가세로 최희섭도 살고 타선의 중량감이 실리자 그 시너지효과로 투수진 역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KIA는 8월2일 SK를 제치고 무려 6년 11개월 만에 단독 1위에 올랐다. 이후 팀최다연승인 11연승(해태 때는 12연승)을 구가한데다 8월 월간최다승 신기록인 20승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2009시즌 한국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의 추격자였던 SK와의 대회전이 되었다. KIA는 1차전서는 로페즈-유동훈의 효과적인 계투와 백전노장 이종범의 2안타3타점의 맹타에 힘입어 5-3역전승, 2차전서는 윤석민-곽정철-유동훈의 완벽 계투와 최희섭의 2타점 수훈으로 2-1로 승리했다.

적지에서의 3, 4차전은 6-11, 3-4로 패해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려지고 말았다. 5차전은 KIA 로페즈의 완봉 원맨쇼로 3-0승, 6차전은 SK 이호준에게 대포 한 방을 맞고 2-3으로 패했다.

그리고 한국프로야구사의 명승부로 영원히 기억될 운명의 7차전. 1-5에서 5-5까지 추격해 맞은 9회말 KIA의 마지막 공격,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나지완이 채병용으로부터 7차전 사상 첫 끝내기 홈런을 쳐내며 6-5의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2009시즌 KIA 타이거즈의 V10은 ‘영웅본색’의 각본 없는 한 편의 영화였다.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23784800455299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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