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AS After Service 또는 After Story
벌써 10년이다. 광주FC 창단 때부터 나도 함께했다.
창단 10주년 기념 베스트11 투표. 여름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터줏대감, 캡틴, 원클럽맨.
베스트에 선정된 선수들의 소감을 들으러 경기장에 갔다. 상패가 있는 것도 상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선정된 선수들은 정말 기쁜 표정으로 소감을 이야기하고 감사해했다. 이게 광주의 매력.
여름의 소감을 듣고. 그냥 대화를 시작했는데 옆에서 프런트가 "승기가 안 뽑혔다고 팬들이 뭐라고 한다"고 훅 들어왔다.
광주FC 창단 멤버인 이승기의 이야기가 나왔고, 여름은 이승기에게 영상편지도 날렸다. ㅎ
관중석에서 광주 창단경기를 지켜보면서 감탄사를 외쳤던 여름이. 광주의 주장으로 뛰고 있다니.
임선영, 김호남, 여름 셋이 캠프서 인터뷰하던 날의 기억도 생생한데.
1년 뒤 같은 곳에서 다시 세 선수를 인터뷰하게 됐고, 1년 전 사진을 보면서 똑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행복한 기자. 나에게 주어진 그라운드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늘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 .
사실 코로나19로 그라운드가 더 각별해지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애타게 그리워하는 현장에서 괜히 특혜받는 기분이기도 하고.
예전이 완벽한 삶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더 각별해진 그라운드와 일상. 선수들만큼이나 나도 팬들의 함성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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