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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꽃길을 걸어요 (feat 장현식 문경찬 박정수)

by 2021S 2020. 8. 16.

 

함께 캐치볼을 한 뒤 나란히 공을 던져보던 문경찬과 전상현. 김기훈이 타자 역할을 해주며 형들 공 감상에 나섰고, 앤서니 코치도 두 사람의 피칭을 지켜봤다.

 

노래 가사 중에 “매일 이별하면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가 있다. 

매 시즌 많은 이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하루하루와도 이별하면서 바쁘게 흘러가고 있다. 빠르고 냉정하게 돌아가는 그라운드의 시계. 

트레이드 발표가 나자마자 친한 NC 프런트한테 연락이 왔다. 우리 현식이, 태진이 잘 봐주라고.. 착한 애들이라고 ㅎ. 

나도 착한 문경찬 박정수 부탁한다며... 

오랜 시간 봐온 선수들이라. 늘 작별은 아쉽고 섭섭하다. 

내가 좀 독특한 건지 아니면 욕심이 부족한 건지. 트레이드 기사에 대한 큰 욕심(?)이 없다. 트레이드라는 게 극비리에 진행되는 세밀한 부분이고 자칫하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실제로 먼저 이야기가 나와서 없던 일이 된 경우들도 있다. 

괜히 어떤 흐름을 억지로 바꿔버리는 게 아닐까 이런 걱정도 있고. 어차피 확정이 되어야 되는 민감한 부분이라서.  미리 정보 확인하고 공식 발표 전에 기사를 준비해놓은 경우는 몇 번 있지만...  관람자 입장에서 트레이드를 지켜본다. 

 
문경찬의 이름은 꽤 일찍부터 나왔다. 선수들도 알았고.  한 차례 헤프닝처럼 지나가기도 했는데, 그때는 지나갔던 일이었지만 현실이 됐다. 그래서 더 경황이 없었을 수도 있다. 

트레이드 다음 날이 되어서야 문경찬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는 답장이 왔다. 잠 거의 못 자고 밤새서 먼 길을 갔고, 이제 막 인사하고 장비를 받아서 정신이 없다고 그랬다. 

팬들에게 감사 이야기를 할 정신도 없었다. 밤에 차분하게 전화를 하겠다더니 정말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NC 다이노스 문경찬입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고는 그 뒤로 많은 질문의 답이 모르겠습니다. 원래도 인터뷰할 때 “모르겠습니다”를 자주 하는 선수이기는 하다 ㅎ. 

얼굴이 하얀 편이라 어느 유니폼이나 잘 어울리던 선수. NC 유니폼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찰떡같이 잘 어울렸다. 

그래서 유니폼 이야기를 꺼냈다. 정말 잘 어울리더라면서 처음 보고 어땠느냐고 물었다. 

자기도 너무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다고 잠깐 웃었다. 그 뒤로는 다시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금은 아무 생각이 안 난다던 문경찬. 

며칠 적응하고 머리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하자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눈 좀 붙이라는 이야기에  “잠이 올까요 하하하... ”

어떤 이별,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예상할 수 없는 곳. 그게 프로니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많은 선수가 오가는 곳, 기자나 관계자들에게 더 애정이 가는 선수가 있기 마련. 문경찬도 그렇다. 

문경찬이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섰을 때 홍보팀이랑 기자들 창원 경기를 봤다. 다들 같은 마음으로.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많이 안타까워했다. 빨리 털어내고 문경찬다운 모습으로 NC 팬들, 관계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 

물론 박정수도.  어린 선수고 기회를 받으면 잘할 선수라면서 동료들이 작별을 많이 아쉬워했다. 박정수와는 앞서 2군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화를 했었다. 

엔트리 말소가 결정된 상태에서 1군 훈련을 하고 이민우와 함께 들어왔다. 말소 사실을 모르고 질문을 했는데, 옆에서 이민우가 정수 내려간다고 아쉬워했다. 

그때 슬라이더 이야기를 했었다. 올해 새로 배운 구종. 잘 던지는 사람들에게 그립 물어보면서 배웠다던 박정수. 아직 부족하고 어색하지만 커브와 섞어던지니까 도움이 된다면서, 직구와 같은 느낌으로 던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었다. 곧 다시 보자고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이게 KIA에서의 마지막 인터뷰가 됐다. 1군 다시 돌아왔을 때 인터뷰 영상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일이 많아서... 

 

 

올해 선수들 인터뷰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덕아웃을 못 내려가니 훈련 시간에 관중석에서 기다렸다가 겨우 붙잡고 이야기하는 정도. 아니면 수훈선수가 되어야 마주한다. 그런데 장현식은 어제오늘 연달아 만났다. 

‘복덩이’라는 단어가 가장 듣고 싶다던 장현식. 

어제도 이야기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이야기했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시원하게 홈런은 맞았지만... 원래 잘 맞던 것이라서 괜찮다. 다시는 안 맞을 것 같다고 웃었다. 

오늘 2이닝 소화. 첫날에는 잘 몰랐는데 오늘 보니 뭔가 익숙하다. 누구 닮았지 누구 닮았지 생각하다보니 서재응 코치. 

인터뷰 시간에 “서재응 코치가 연상됐다”고 이야기를 했다. 

하다보니까 다른 것과 같이 서재응 코치의 폼을 참고하게 됐다는 장현식. 

스스로 찾은 것인지 누가 조언을 해준 것인지를 물어보니. 혼자서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답을 했다. 

지금은 많이 정립된 상태이고 팀에 온 지 며칠 안 되기도 했고, 서재응 코치에게 폼에 대해 질문하거나 그런 부분은 아직 없다고. 

어느 투수든 그렇겠지만 특히 강속구 투수들은 부상 후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마음은 예전의 공을 던지는 데 실제로는 결과로 나오지 않으니까. 그리고 작은 부상이라도 그게 다른 부위까지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구폼이 흐트러진다. 

예전의 것을 그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 인지하고 빨리 현재에 맞는 폼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장현식은 얼마 전에 그 답을 찾았다. 

 “부상으로 예전처럼 던질 수 없어서 저만의 폼이랑 찾아야 해서 많이 헤맸는데 이제는 정립이 됐다. 편안해지고 적응도 됐다. 조금 더 지나면 구위도 좋아질 것 같다.”

 

이런 건 처음 받아본다면서 꽃다발을 들고 등장한 승리투수. 윌리엄스 감독과 이화원 대표이사가 건넨 꽃다발.

 

일단 결과가 좋아서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매일 결과가 좋을 수는 없다. 그럴 때 또 선수들의 대처에서 차이가 난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선수가 있고,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일단 한 박자 쉬어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선수가 있고. 

뭐가 정답인지는 모른다. 이건 감독도 투수코치도 모른다.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아니까.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선수, 그리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결국 생존하는 곳이다. 

출발이 좋지 못했던 문경찬과 놀라운 3일을 보낸 장현식 모두 새로운 팀에서 보탬이 되는, 사랑받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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