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바로 정해영이다.
하필 가장 중요한 3학년 때 모습이 좋지 못했다. 우선지명을 놓고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그런데 2020년 정해영은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샛별'이 됐다.
가장 우려를 샀던 직구로 당당히 선배들과 맞선 정해영.
올시즌 다시 시작하고 경쟁을 해야 한다. 올해도 '자신감'으로 어필을 하겠다고.
캠프 때 전력분석팀에 가장 부지런히 문의하는 선수 중 하나가 정해영이었다. 막내가 열심히 이것저것 하는 모습을 보면 안 이뻐할 수 없다.
첫 경기부터 막내가 잘 막아주니. 선배들이 힘을 내서 뒤집어 주고. 시작이 좋아서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을 했고, 막내가 잘하니 또 선배들이 힘을 내주고.
물론 안 좋은 순간도 있었다. "나 때문에 진 경기도 있다"며 아쉬워했지만 누구나 완벽할 수 없고,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는 없다.
기억나는 악몽의 순간은 LG 김현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을 때. 던지면서 아차 싶었던 순간이기도 하다.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한 가운데로 가더라면서.. 넘어갈 것은 알았지만 파울이기를 간절히 빌었다고 ^^
인터뷰를 하기 위해 전화를 했는데 운전 중이었다. 나중에 도착한 뒤 전화하기로 하고 끊었는데 괜히 웃음이 났다.
아버지 따라서 야구장에 자주 왔던 꼬맹이인데. 나보다 한참 작을 때부터 봤던 선수라서 그런지 운전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뭔가 쑥 어른이 된 느낌이라. 물론 말은 아직도 신인처럼 오물오물 귀엽게 한다.
운전이야기 나온 김에.. 운전 잘하냐고 물어보면서 "기영이 형은 아직도 안 땄어?"라고 물었다. 그렇단다 ㅎ
임기영 운전면허가 없다. 굳이 운전할 필요가 없어서...
2년 차 징크스라는 게 있다. 멋모르고 하던 시설과 달리 경험이 득이 되는 순간도 있고 독이 되는 순간도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지난시즌 실패했던 것을 생각하다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준비는 베테랑처럼 하더라도 마운드에 오를 때는 늘 신인의 마음이면 좋겠다. 겁 없이. 결국 야구는 내 공과 싸우는 게 아니라 상대와 싸우는 것이니까.
올 시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하는 정해영, 인터뷰도 많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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