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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기훈, 상무 합격을 신고합니다

by 김여울 2021S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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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이 은사님의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한다는 소식에 건너갔다. 

예전에 아마 지명 드래프트날 인터뷰였을 것이다. 그때 동성고 김재현 투수 코치의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감사 인사를 했었다. 

키움 스카우트를 했던 코치님이 지난해 광주에 야구야라고 야구교실을 열었다. 

김기훈의 모습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코치님이라서 오전에 챔필에서 훈련하고 오후에 센터에서 또 훈련하고 그렇게 비시즌 열심히 보냈다. 

당연히 상무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경쟁도 치열하고 심사도 까다롭다. 

체력테스트하면서 러닝이 가장 힘들었다는 김기훈. 

 

시즌 중에도 오가다 덕아웃에서 이야기 자주 하기는 했었는데. 

이렇게 차분하게 오래 이야기한 적은 처음이다. 시즌이라는 부담도 없어서 그런지 더 편하게 말을 잘했다. 

말을 얼마나 잘했는지.. 나중에 보니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나중에 미편집 영상도 정리해보기로...

말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기사 쓰려고 다시 내용을 정리하면서 느낀 것은, 말보다는 생각이었다. 

확실한 생각과 기준이 있기에, 그 생각이 말로 잘 표현된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시즌 중에는 훈련 중간에 잠깐 이야기하거나, 수훈선수가 돼서 인터뷰하는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면의 야구 이야기는 많이 못했던 것 같다. 

자신을, 야구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스피드도 나오고 그래서 막 들어갔다고. 욕심이 컸는데 어느 순간 결과가 안 좋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제구 문제가 떠올랐고, 제구라는 숙제를 풀려다가 오히려 꼬여버린 느낌이었다. 

제구에 신경쓰다보니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에 급급했고 그래서 공을 때리는 게 아닌 미는 모습이 됐다는 게 김기훈의 설명이다. 

본인의 팔 스피드도 떨어지고, 밸런스도 흔들리고... 

"그렇게 던진다고 스트라이크로 다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운 것. 

약점을 채우려다가 장점까지 잃어버린 모양새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이 악재가 됐다. 

캠프 연습 경기 첫 등판에서 부상을 입었다. 김기훈 등판날 연수차 미국에 있던 이범호 총괄코치가 캠프에 놀러 와서 잠깐 인터뷰를 했었는데. 인터뷰하고 관중석에 올라오니 선발 김기훈이 없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참 뒤에 등장한 김기훈. 

1년 차 때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나름 계획하고 준비를 했는데, 부상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생각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힘들었다는 김기훈. 

자신의 모습을 많이 못 보여줬다는 김기훈에게 어떤 모습이 김기훈의 모습이냐고 물었다. 

"자신 있게 던지고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고, 빠른 템포로 던지는 게 내가 추구하는 패턴인데 그 모습이 안 나왔다” 

그러면서 선배들에게 배운 것들을 이야기했다. 

전상현, 박준표, 양현종은 템포가 빠른 선수다. 아 브룩스도 그렇다. 사인을 보고 바로 던지는 선수들. 

이 선배들이 좋은 시즌을 보냈을 때 모습을 보면 템포가 빠르다는 것을 배웠다는 김기훈. 수비하는 시간이 짧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는데... 괜히 뒤에 있는 선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ㅎ. 

투구수가 많아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 

프로의 벽도 많이 느꼈다. 그중 하나가 하위타순이라고. 어느 타순도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쉽게 승부를 하려다가 대량 실점을 한 적이 있었다면서 지난 2년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2년은 확실한 방향을 가지고 준비를 할 생각이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2년의 귀한 경험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잘 안다. 

스피드를 올리는 게 우선. 다시 말하면 원래 스피드를 찾는 게 목표다. 

변화구는 따로 구종을 추가할 생각은 없다. 대신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유인구를 던져야할 때 상황에 맞게 던질 수 있도록 제구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지난 시즌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통해 상대 방망이를 이끌어냈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고. 

경기 끝나고 양현종이 집에 데려다주곤 했는데 그때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어리니까 무조건 부딪히면서 자신 있게 하라는 게 주요 내용. 

체인지업은.. 양현종의 체인지업과 많이 달라서 참고만 했다. ㅎ

여러 선배들과 룸메이트를 했는데 홍상삼 선배도 참 고마운 선배라고. 일단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ㅎ. 역시 어리니까 고민하지 말고, 기량이 있으니까 자신 있게 하라는 말들을 해줬다고. 

길이 엇갈리게 됐지만 든든한 친구 김현수도 있었다.

시즌 중에는 1년 더 생각을 했었다.  윌리엄스 감독도 선발후보로 생각을 해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래를 봤단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아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잠시 헤어지는 친구에게... 영상편지도 남겼다. 이건 뭐 강제적으로 남겼다. 아직 어린 선수라서 ..  시키는 것 잘해준다. ㅋ

 

많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나는 왜인지 야구장, 팬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프로 와서 가장 좋은 게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김기훈은 "좋은 구장에서 야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왜 그말이 뭉클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구장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는 게 신기했다고. 

신기해서 계속 덕아웃에서 관중석을 봤다고 이야기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관중석을 올려봤을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이 됐다.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주셨던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술술 이야기나 나와서 놀랐다. 

“지난 2년간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했고, 기대해주신 만큼 부응을 못 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생각하면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데 제가 보완해야 할 점 잘 보완하고 복무 마치고 돌아와서는 (팬들이) 애정으로 보는 선수가 아니라, 팀이 주축이 될 수 있게 그래서 많은 응원을 받는 선수가 되도록 잘하고 오겠다”

지난 2년 팬들이 어린 선수가 실패를 하고, 실수를 하는 모습을 어떤 심정으로 지켜보고 응원했는지를 알기에 할 수 있는 말이였다고 생각한다.

다녀와서는 애정으로만 보시지 않게 하겠다는 김기훈. 주축 선수가 돼어서 응원을 받겠다는 김기훈. 

좋은 시간 알찬 시간 보내고 돌아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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