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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멋&굿&북

<책>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 인사이트 플랫폼 /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by 2021S 2021. 2. 8.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술술 재미있게 읽었던 책

전공 공부하듯이 겨우 읽은 책 

오기로 읽다가 놓았다가 읽다가 포기한 책 

어렸을 때 책 참 많이 읽었는데 어느새 그라운드에서 정신없이 살다 보니 책과 멀어졌다. 

지난해부터 다시 책과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화부 기웃거리면서 신간 나온 것 챙겨오고, 여행을 가면 코스 중에 책방을 넣었다. 책을 고르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그리고 나중에 그 책은 단순한 책 이상이 될 것이다. 여행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 될 테니. 

책과 다시 친해지려고 노력은 했는데 성과는 많이 나지 못했다. 

맞지 않는 책에 대한 욕심 때문에.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샌드라 블레이크스리 지음
신상규 옮김
<바다출판사·1만7000원>

우리의 두뇌에 대한 이야기, 얼마나 흥미로운가. 원래 이런 부분에 관심도 많기도 해서 참고문헌란까지 무려 551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냉큼 집어 들었다. 

두뇌의 실체란.. 내 두뇌가 고통을 받았다.

그전에 알고 있던 실험들이나 내용들인데도 뭔가 알 것 같은 데 모를 것 같은 책. 책 자체가 어렵게 쓰인 건지 어렵게 변역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노력해서 193페이지까지 읽다가 무기한 보류에 들어갔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뉴스위크>가 센추리 클럽 100인 가운데 한 삶으로 선정한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언젠가는 읽어내리라고 생각하고 일단 책장으로. 

 

인사이트 플랫폼 

이재영·문영상 외 지금
김길래 감수 
<와이즈베리·1만7000원>

'빅테이터의 가치가 현실이 되는 순간!' 빅데이터라는 단어에 손길이 갔다. 

체육부 겸 멀티미디어부로 여러 일을 하고 있는 터라서 공부를 할 생각으로 펼쳐 든 책. 

이 쪽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알 수 있는 용어들로 글이 쓰여있기는 하는데. 역시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책 표지에 <언택트 시대, 빅데이터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실무자와 경영자 모두에게 필요한, 단 한 권의 빅데이터 교과서>라고 쓰여있는데 정말 교과서를 읽는 기분이었다. 

전공과목 교재를 읽어가는 기분으로 그래도 공부라는 목적으로 선택했기에 열심히는 읽었는데... 

실무자보다는 경영자에게 필요한 책일 것 같다는 생각.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곽경훈 지음

<원더박스·1만4800원>

어렸을 때부터 의학 드라마를 좋아했다. 아주 오래전에 해바라기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당시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였고, 촬영 장소였던 아주대 의대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의학 관련 글도 즐겨보는 편인데. 딱 내 입맛에 맞았다. 

쪽팔린 게 죽기보다 싫은 어느 응급실 레지던트의 삐딱한 생존 설명서라는 표현부터 마음에 들었다. 

설명대로 정직한 책. '삐딱한' 생존기.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구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쪽팔리는 사람들은 이 책에도 등장한다.  쪽팔리기 싫은 자의 고군분투.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부조리 속에서. 누군가는 그냥 그렇게 그랬으니까라고 넘어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안에서 끓어오르는 무엇 때문에 뭔가를 해야 한다. 내가 그렇고, 이 저자가 그랬다. 

몸이 편할 것인가 마음이 편할 것인가의 선택인데.

당연하게 내 직업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남들에게는 삐딱한, 골치 아픈, 재수 없는 것들이 되기도 한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쪽팔리지 않으려고 사는 내가 보여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간에 김기태, 최형우라는 이름이 나와서 .. 아니 이 양반이...라면서 웃기도 했다. 

 

<성형외과 주임 과장의 외모는 김기태나 최형우 같은 야구 선수를 떠올리게 했다. 거구는 아니나 어깨가 넓고 몸통이 굵은 체형 역시 은퇴한 야구 선수에 어울렸다. 그래서 '4번 타자'라 불렸는데 안타깝게도 의사로 실력은 '4번 타자'보다 '후보 선수'에 어울려다. 1군 명단에는 있으나 승부가 결정된 경기 후반에나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서 존재감이 없는 선수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성형외과 주임 과장에 오른 이유는 다른 유능한 교수들이 죄다 병원을 떠났기 때문이다.>

 

열심히, 자존심을 지키면서 살지만 왜인지 쪽팔린 자들이 불편해하거나 그들에게 뒷말을 듣는 이가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어휴 인간들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금방 읽어나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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