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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고생 끝에 낙이 왔다-신용운 (+이용규)

by 2021S 2013. 10. 3.

 혹사. 수술. 재활.. 이런 시간을 모두 다 보상받은 느낌이란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라며 감격해한다.

 

신.용.운. 이름에 비해 참 운이 없었다.

 

군인 신분으로 TV를 통해 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고. 후배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봐야했다.

 

그라운드에서 아픔이 눈물이 아니라 .. 기쁨의 눈물을 흘린 건 정말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신용운 본인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현재일 것 같다.

 

2011년 2차 드래프트 날 기억이 생생하다. 신용운 덕분에.

 

예비군 훈련을 가 있던 신용운. 소식을 듣고 긴 탄식 끝에 쏟아내던 넋두리가 마음 아팠었다.

 

그때는 그랬을 것이다. KIA 유니폼을 입고 올랐던 마운드. 몸이 부서지도록 공을 던지고 눈물을 흘렸던 마운드.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 보다는 ‘버려졌다’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면 모른 척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던 신용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처음 .. 친정팀을 찾던 날. 버스에서 내내 설렜다면서 한참을 떠들더니 기분이 묘하다고 그랬다.

 

룸메 안지만도 그렇고 83 동기들이 신용운에겐 많은 힘이 돼줬다. 자리에 있기만 하라고.. 우승의 기쁨을 알려주겠다던 동기들.

 

이미 누려야 했던 기쁨인데. 포기하지 않고 마운드에 있어줘서 야구팬으로서 고맙다. ^^

 

예전에도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올린 적이 있는데.

 

 

 

 


벚꽃이 흩날리던 2010년 봄. 신용운이 다시 공을 잡던 날. 동강대를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했는데.. 사실 형편 없었다.

 

허리가 아팠던 심동섭도 온갖 구박을 들었던 피칭.

 

 

 

 

사진을 찍자고 하니 급히 모자를 꺼내쓰던 신용운. 심동섭이 웃으면서 곱게 선배님 모자를 정리해줬다.

 

허리에 이어 팔꿈치에 이상이 왔던 심동섭도 잘 돌아와서 2013시즌을 보냈다.

 

 

 

 

 

이용규와 재활을 하던 시절.....

 

 

오늘 재활군 이용규가 경기장을 찾았다.

 

보조기를 하고 왔었는데 나중에 덕아웃에 나온 모습을 보니 정상 사람이다.

 

이유는.. 아파보이기 싫어서라고. 아프기는 많이 아프단다.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뒤척뒤척하고 있다고.

 

그래도 아가 얘기에는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잘 크고 있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개잘생겼어!”라며 핸드폰을 꺼내 아가 사진 사랑.

 

갓난아기답지 않은 이목구비. 옆에 있던 선배.. 표정이 어째 아빠라며 웃는다. 도헌 아빠도 재활 잘하고 그라운드로 복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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