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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SNS

사춘기.

by 2021S 2011. 9. 22.


사람은 결국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일까?

사람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현실과 마주할 때마다 당황스럽고 불쾌하다.

이상한 구조의 세상에 살고 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현실이 조금은 나아지겠지 하지만 열심히 하면 할수록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게 현실이고.

누군가를 배려하고 선의를 베푼다고 해서 그게 꼭 선의로 배려로 돌아오지 않는다.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이익이 침범되지 않은 선에서만 좋은 사람일 뿐.

적당히 눈치껏 대충 혹은 .. 주어진 일 못하는 게 현명한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 배려하지 않고 나의 기분 나의 상황을 먼저 고려하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

선이 선을 낳는 구조가 아니라 결국 악으로 돌아가는 이상한 구조.

내가 달라지면.. 내가 다르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결국 이상일 뿐이었을까.

정상적으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버티고 있는 수준.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좋은 모습으로 담아두고 버텨보려 했는데.

오늘은 그게 종합 선물 세트로 몰려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형식을 굳이 따지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짜 모습때문에 더 실망스러웠는지도.

이제 다 무슨 소용. 요 며칠 나를 괴롭히던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해지네.

이끝에 가면 과연 뭐가 남을까? 그 답을 알면서도 긍정적인 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역시 예상하는 비슷한 답이 나올 것 같다.

그래서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결론. 믿을 건 내 자신밖에 없다.

좋을 때만 좋은 사람은 이제 필요 없다.


가난한 유학생이라도 좋겠다. 전혀 낯선 곳에서 핑크빛 꿈이라도 꿨으면 하는 요즘이다.

숨막히는 현실과 사람들에게 질렸다.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일을 하고 여유롭게 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 정도의 심신상태가 아니다.

잘 할 수 없어서 .. 기껏 해온 것이 이런 모습이라는 게 .. 화가 나고 슬프다. 그리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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