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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월요일의 업뎃. 20150824.

by 2021S 2015. 8. 25.


일요일에 지면이 부족해서 덕아웃 톡톡을 쓰다가 말았다. 블로그 업뎃으로 대신. 






23일 포수조 훈련이 끝나고. 나카무라 코치님께서 나를 부르신다. 


백용환을 가리키시더니 “키가 180이라고 하는데 키보다 타율이 낮으면 함평으로 보내버려야겠다”고 하셨다. 


자세한 설명도 하신다. 


지금 타율에서 5타석에서 더 안타를 못 치면 0.180 아래가 된다. 그러면 함평으로 보내버리겠다. 


나중에 계산을 해보니 5타수 무안타의 경우 0.179. 


백용환 선수님 빨리 안타를 치세요! 아니면 키를 줄여야. 



옆에서 이홍구는 “제가 용환이 형보다 더 작아보이지 않아요?”라면서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두 선수 모두 프로필로는 180. 반올림의 결과다. 179.5라고 하니까.. 







피글렛 닮은 홍글렛. 


헬멧에 새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똑같다. 






원래는 이 스티커였다. ㅎ 





한화 선수단 도착. 


우르르 몰려나와서 김기태 감독님에게 인사를 하고 외야로 향했다. 


남은 두 사람. 로저스와 조인성. 



로저스와 무슨 대화를 하셨느냐는 질문을 받은 김기태 감독. 


“로저스가 공손하게 인사를 하더라. 나 선수다. 1루 본다고 했다.”


사람들 빵. 


로저스의 반응은 “에잇. 매니저(감독)인 거 다 압니다”였다고. 


오늘도 던질 수 있다는 말도 했단다. ㅎ



로저스의 피칭을 어떻게 보셨느냐는 질문에는


“뭐. 저. 거기까지!”







공보고 공치는 황대인.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2타점 적시타. 


황대인과 이야기를 하려는데 김민우가 “우리 대인이 잘 부탁해요. 대인이 덕분에 이겼어요”라고 외치고 간다. 


그리고 바람처럼 스쳐지나가고 있는 멀티히트 김다원. 


황대인이 “선배님 진짜 좋아요”라고 말하는 룸메이트다. 


둘이 뭔가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잘 맞을 것 같다. 


몸쪽 직구만 노리고 있었다는 황대인. 


앞선 대타 상황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는데 마음에 여유가 없었단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자신감 심어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1군에서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나는 못 쳐도 본전이니까 자신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늘 자신감 넘치는 황대인이지만 이날은 긴장을 많이 하긴 했나보다.


안타를 치자 마자 방실방실 웃으면서 1루로 가더니, 덕아웃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인터뷰도 차분하게.. 


왜 오늘은 겸손하냐고 놀렸다.  



벌써 1년. 후배들 맞을 준비를 하던 황대인에게 장난으로 “다 대졸 신인들이여버려라”고 했는데.. 9명의 후배가 동시에 생겼다. 


KIA의 1차 지명으로 다른 선수들 이름이 나오다가 황대인이 갑자기 등장한 모양새였는데. 


다른 팀에서 눈독 들였다가 많이 아쉬워했다. 


수도권 한 팀에서는 포수로 키울 생각을 하면서 찜을 해놨었고, 김용희 감독님도 스카우트 팀장 시절 황대인 꼭 찍어놨는데 갑자기 KIA가 등장을 했다고 아쉬워하시기도 했다. 



고졸 루키가 후배라니. 그라운드 시간은 정말 빠르다. 



 




저기 후다닥 도망가는 사람이 황대인. 




사직구장. 덕아웃에서 라커로 향하는 통로인데. 


저기가 많이 어둡다. 


황대인이 문 쪽에 서있었는데. 이홍구가 황대인을 찾았다. 


“대인아”라고 외치며 복도 쪽을 보던 이홍구. 


잠시 후  “대인이 얼굴이 안 보여요.” 


정말.. 황대인이 있었지만 황대인이 없었다. 꼬비를 닮은 황대인.


카메라를 들이대니 황급히 도망치고 있다. ㅎ





요즘 날아다니느라 정신없는 박찬호. 


수비하다가 날고, 주루하다가 날고. 


홈에서 아웃당하고 발을 동동 굴리던 박찬호. 


경기 끝나고 이야기를 했는데 “화가 나서 죽을 것 같다”던 박찬호. 


이기고 싶은데 져서 화가 난다면서 씩씩거리던, 이럴 때는 차분하니 뭔가 어른 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그냥 딱 그 나이 그 선수. 가끔은 그 나이보다 한참 더 아래 같은 선수. ㅎ





지난해 드래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대학에 간다는 소문이 나면서 박찬호를 뽑네 마네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청소년 대표팀 선수단과 어쩔 수 없이 행사장에는 나갔다는 박찬호. 


KIA가 지명을 할 때 표정이 오묘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오네 마네 지명권 날리네 마네 이야기가 많았는데. 권윤민 스카우트가 공을 들여서 박찬호를 입단시켰다. ㅎ


물었다. 왜 그런 표정이었냐고. 


5라운드에 뽑힌 게 자존심이 상했다는 박찬호. 실력과 가능성으로는 더 앞순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대학 진학설 때문에. 


“제가 대학을 간다고는 했지만 높은 순위에 뽑히면 당연히 프로에 간다고 했겠죠. 그런데 이름이 늦게 나오더라고요. 사실 5라운드에서 불려서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라면서 막 웃던 박찬호. 


그래서 또 물었다. 왜 대학을 가려고 했느냐고. 


박찬호의 대답은 내가 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야구선수로서는 체구가 작은 편인 박찬호. 살도 잘 안 찐다. 감독님 말씀으로는 애들 입맛이라서 잘 먹지도 않는다고 하시던데 ㅎ. 


쟁쟁한 선배들과의 파워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학에 진학해 몸도 키우고, 힘도 키우고 당당히 1차 지명을 받고 싶었다는 설명이었다. 


잠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던 박찬호. 역시 자신감은 에이스급이다. 


“대학 2학년생이 프로에서 이 정도 하고 있으면 나름 잘하는 것 아니에요?”


함평에서 신인 박찬호를 만나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기사. 




박찬호는 빅리그에서도 알아줬던 야구선수다. 원조 박찬호가 떠난 그라운드에 신성 박찬호가 스타 탄생을 꿈꾸고 있다. 이번에는 KIA 박찬호, 투수가 아닌 내야수 박찬호다.


박찬호는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다. 장충고 졸업을 앞둔 1995년생 앳된 선수지만 야구는 형들 못지 않게 야무지게 잘한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도 선동열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으며 내부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박찬호는 지명전부터 화제의 인물이었다. 탄탄한 수비와 야구 센스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명 회의에서는 명성과 달리 뒤늦게 이름이 불렸다. 대학진학을 예고한 상태라 자칫하면 지명 카드를 날릴 수도 있었던 상황. 그만큼 쉽게 박찬호의 이름을 부를 수 없었다. 눈치싸움 속에 KIA가 박찬호를 호명하며 승부수를 띄었고 입단이 발표될 때까지 박찬호는 뜨거운 이름이 됐다. 


지금이야 “프로 오기 잘했어요”라고 웃지만 박찬호와 부모님의 입장은 확고했다. ‘박찬호 잡기’에 나선 권윤민 스카우트가 삼고초려 대학진학을 고집하던 부모님의 마음을 흔들며 어렵게 KIA 박찬호가 탄생했다. 


박찬호는 “선배들과 훈련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었다. 지금은 프로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비만큼은 자신 있다. 공을 쫓는 움직임과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스피드는 타고났다. 포구와 송구능력도 인정받았다.


박찬호는 “딱히 롤모델이 있는 것은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을 눈여겨봤다. 장점을 집중해서 보고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누굴 닮았다고 하기는 그렇고 내 스타일의 수비를 한다”고 웃었다. 


노련한 수비와 자신감에 캠프에서는 “물건 들어왔다”는 소리가 나왔다. KIA의 ‘꼬꼬마 키스톤’ 김선빈·안치홍, 두 고졸 내야수가 입단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다. 당찬 후배의 출몰에 내야에도 불이 붙었다. 휴식기였던 12월에 안치홍·김민우 등이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캠프에서 박찬호를 지켜본 한 선배는 “선수끼리는 캐치볼을 하는 것만 봐도 대충 어떤 실력인지 짐작할 수 있다. 공을 던지는 것도 그렇고 야구에 끼가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의 벽이 높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 단순한 실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박찬호는 가장 기대되는 루키 중 하나다. 


박찬호는 “낯선 환경에서 선배들과 생활을 하다 보니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 힘든 점도 있지만 재미있고 신기하기도 하다. 처음 김선빈 선배랑 펑고 받았을 때 기분이 이상하고 신기했다”며 “파워가 부족하다. 많이 먹는 편인데 살이 찌지 않아서 고민이다. 힘을 키워서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 일단 내년 시즌 1군에서 보내는 게 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KIA의 조각을 바꾼 2008년 김선빈, V10의 주역으로 프로야구 역사를 바꾼 2009년 안치홍. 그리고 2014년의 박찬호가 몰고 올 ‘나비효과’가 기대된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87983600514177011




“그때 프로 와서 선배들과 훈련해보고 나도 해볼 수 있겠다고 했었다”고 하니. 


“에이 그럼 막 들어왔는데. 못 할 것 같아요. 자신없어요라고 말을 하겠어요?”라면서 배시시 웃는다. 


신기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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