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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팬북촬영 + 번호 이야기

by 2021S 2015. 1. 26.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을까.

 

야구가 더 쉽다는 그들. 카메라 앞이 아직은 어색한,그래서 구경꾼들도 웃음이 터졌던 날.

 

 

 

 

 

체력테스트가 있던 날. 고참급 선수들이 먼저 프로필 촬영을 했다.

 

콤비가 되어 또는 92 동기들처럼 한번에 모여 화보도 찍고.

 

 

 

 

 

 

 

 

 

함께 있어서 그나마 웃고 자연스러운데.

 

개인 촬영을 할 때는 어색어색하니 찍는 사람이나 찍힌 사람이나 고생했다.

 

 

 

 

 

 

 

 

체력 테스트날 새 유니폼과 장비 등을 지급받은 이들.

 

선수들의 또 다른 이름, 백넘버를 바꾼 채 등장한 선수들도 있었다.

 

입단 이후 66번을 사용했던 5년차 한승혁은 41번을 달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덕수고 3학년 때 사용했던 번호란다.

 

나름 66번도 잘 어울렸던 터라 보는 사람은 아직 어색한데, 본인은 무척 흡족해 했다.

 

잘 어울리지 않느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면서.

 

올해 66번은 황수현.

 

 

 

한승혁이 지켜보고 있는 동기 홍건희도 20번으로 교체. 

 

5년차에 심지어 홍건희는 예비역인데 아직도 풋풋하다.

 

덕수고 한승혁 화순고 홍건희가 엄마·아빠 손잡고 애국가를 부르러 왔었는데.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다.  ^^

 

 

 

 

 

다시 만난 두 친구. 올해는 둘이 손 꼭 붙잡고 1군에서 야구 열심히 하기를.

 

 

 

 

참 홍건희는 20번을 쓴다.

 

원래는 선배 윤석민이 쓰던 21번을 선택해놨는데. 윤석민의 친구 곽정철이 21번을 쓰겠다고 하여 윤석민의 옛 번호 20번이 홍건희의 몫이 됐다 .

 

 

 

 

 

그런데 유니폼을 새로 제작해야해서.

 

이날 홍건희는 20번 곽정철의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어야 했다.

 

항상 새로 유니폼 나올 때 보면 사이즈가 조금 크게 나오는 편인데.

 

곽정철의 유니폼은 유난히 컸다.

 

홍건희도 작은 키가 아닌데 바지 기장이 넘쳐흘렀다.

 

거인 아니면 못 입는다고 어떻게 이걸 입느냐며 자꾸 바지를 끌어올리던 홍건희.

 

 

 

 

 

서울 간다며 인사를 하러 온 한 사람.

 

이렇게 보면 정말 누군지 모르겠다.

 

박찬호다.

 

카메라를 피해 도망가는 중. 프로필 사진은 어떻게 했으려나 ㅎ.

 

 

 

 

이날 내가 본 촬영조에서는 홍건희가 제일 능숙하게 사진을 찍었다.

 

눈빛 표정 좋다는 얘기도 듣고.

 

그런데 ‘형’ 임기준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어쩔 줄 몰라 웃음이 터지고.

 

동글동글 여전히 진흥고 졸업하고 왔을 때와 얼굴이 똑같은데, 1년이지만 더 오래 봐서 그런지 더 익숙하고 여전히 신인 같은데.

 

92 투수들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 임기준이 1년 선배였다. ㅎ

 

여기서는 나름 형이었던 임기준.

 

임기준은 63번을 쓴다. 이유를 물으니, 이유가 없다.

 

군에서 제대하고 왔더니 그냥 주더란다.

 

 

신인, 부상이나 군대에서 돌아온 연차 어린 선수들은 번호 선택권이 거의 없다.

 

주는 번호, 남은 번호에서 선택.

 

임기준의 동기 심동섭은 드디어 마침내 자신이 번호를 선택했다.

 

신인 때는 구단에서 준 36번을 썼고, 수술하고 와서도 남은 55번을 줘서 썼다.

 

올해는 1번을 단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는 하는데, 1번은 프로야구에서 영광스러운 번호인 것 같다는 게 심동섭의 설명이다.

 

55번은 박상옥이 가져갔고, 박상옥이 쓰던 13번은 강한울에게로. 10번 강한울 대신 올해부터는 10번 황대인.

 

 

얼마 전 한기주에게 “52번이던가요?”라고 물었다가... 기자님이 너무 하시다는 소리를 들었다.

 

2년째 17번을 쓰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있냐는 것이다.

 

“17번을 달고 야구를 한 걸 본 적이 없어서요”라는 말에.. 한기주가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를 했다.

 

올해는 17번 선수도 마운드에서 봅시다.

 

예전에 한기주가 썼던 52번은 올해 최용규가 단다.

 

최용규의 백넘버였던 64번은 최현정이 달았다.

 

 

 

 

선수들이 가장 어색해 하던 동영상 촬영.

 

또 다른 92멤버 김지훈,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담당 프런트에게 특별한 멘트는 없느냐고 물었다. 고민고민 하다가 구수한 사투리를 쓰기로 결정.

 

누굴 시키느냐 니가 해라 그러는 니가 해라 이런 식으로 폭탄 돌리기.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큰 소리로 누가 “환영합니다잉~”

 

 

 

 

 

사람들 시선이 일제히 그곳으로 향했는데 순천의 아들 차명진이다. ㅎ

 

막내다. 시키는 대로 착실하게 한다.

 

 

1년 사이... 연륜이 얼굴에 묻어난 차명진. ㅎ

 

재활이라는 게 몸과 마음이 힘든 과정이기도 하고. 얼굴에 젖살도 빠져서 훌쩍 자란 느낌이다.

 

지난해 효천고 취재가서 교복입고 돌아다니던 차명진의 모습이 생생하거늘.

 

올해는 KIA 유니폼 입고 공 던지는 것 좀 보자.

 

 

이날.. MVP는 박준표.

 

 

하필 촬영들이 끝나서 선수들이 빙 둘러쌓기까지 했는데.

 

어려운 멘트를 잘~ 소화해냈다.

 

저번에 페북에도 올리기도 했지만 화제의 그 영상.

 

 

 

 

 

 

“겁나 반갑소~”

 

하필 캠프를 앞두고 사고가 나서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지만.

 

겁나 반갑게 복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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