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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프로야구30년 기아타이거즈30년]<7> 1984 KS ‘삼성의 굴욕’

by 2021S 2011. 4. 26.

한국프로야구 3년차를 맞이한 1984년의 챔피언 결정방식은 전기 우승팀과 후기 우승팀 간의 7전4선승제의 한국 시리즈를 펼쳐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전기 우승팀은 경북·대구연고의 삼성 라이온즈였고, 후기 우승팀은 경남·부산연고의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4승3패(4-0, 2-8, 3-2, 0-7, 2-3, 6-1, 6-4)로 대망의 패권을 차지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으로 종지부를 찍은 1984년의 한국 시리즈는 프로야구계에는 새옹지마의 교훈을 심어주고, 삼성 라이온즈에게는 씻기 어려운 치욕과 그룹의 명예를 실추시킨 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기필코 우승을 하겠다는 삼성 라이온즈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껄끄러운 상대 OB 베어스를 피하기 위해 욕을 먹더라도 ‘사자 제물’인 롯데 자이언츠를 ‘파트너’로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아마 그 결정 과정에서 ‘시퍼런 역사의 심판’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를 망각한 채로 ‘비난은 잠시, 영광은 영원’이라는 착각을 했던 모양이었다.

전기 1위를 확보해놓은 삼성 라이온즈는 9월22일과 23일 부산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후기 우승팀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온갖 재주를 부리며 져주기 경기를 화려하게 연출했다. 투수는 4사구 남발, 타자는 헛스윙 일관, 주자는 걸어서 스스로 태그아웃 당하기 그리고 야수는 타구 알까기에 멀리던지기 등 스포츠정신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작태를 보여주며 그토록 원하던 롯데 자이언츠를 간택했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이토록 절실히 맞아 떨어진 예가 또 있을까? 롯데는 ‘무쇠팔’ 최동원이 7차전 중 5경기에 등판 4승1패(1완봉승, 2완투승, 1구원승, 1완투패)의 믿기 어려운 철완을 과시하며 삼성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렸다.

롯데 류두열은 한국 시리즈에서 17타수 1안타의 기록으로 최동원을 제치고 MVP가 되었다. 그가 날린 1안타가 1984시즌 한국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를 끝내버린 핵폭탄과 같은 3점 홈런 한 방이었던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져주기 승부조작 사건이 빌미가 되어 원년부터 시행해왔던 전후기 우승경기방식은 1985시즌부터는 종합승률제로 경기방식이 바뀌게 되었다.

1984년의 불멸의 스타는 100경기 중 무려 51게임출장에 27승13패6세이브, 방어율 2.40을 기록한 ‘거인 중 거인’ 최동원(롯데), 타율(0.340)·홈런(23)·타점(80)·장타율(0.633) 등 타격 4관왕에 오른 ‘대타자’ 이만수(삼성), 구원왕에 올라 신인왕을 거머쥔 윤석환(OB), 33게임 무실책의 명2루수 정구선(삼미) 그리고 교타자의 진면목을 보인 재일동포 홍문종(롯데) 등이 기억에 남아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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