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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화려한 멤버, 아쉬운 2008시즌 [프로야구30년 타이거즈30년]

by 2021S 2011. 11. 22.
<56>
서재응·리마 영입 불구 탈꼴찌 만족에 그쳐
14승5패 윤석민 ‘대물’ 가능성 확인 큰 수확


2008시즌 KIA 타이거즈는 전년도 기록했던 최하위의 불명예를 떨쳐내기 위해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의 교체를 단행했다.

김조호 단장과 조범현 감독 체제는 무거운 짐을 안고 출범했다. 김조호 단장은 첫 작품으로 광주일고 출신 메이저리거 서재응과 용병 리마를 영입해 조범현 감독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KIA에는 전년도 영입된 최희섭에 이어 세 명의 용병이 엔트리에 들어있어 외형적으로는 초호화 선수단을 구축하게 되었다.

KIA는 시범경기에서 10승3패로 1위에 올라 돌풍을 예고했으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초반부터 흔들렸다. KIA는 삼성과의 개막전서 리드 오프 맨 이용규가 3안타로 맹활약을 했으나 선발투수 리마의 초반 실점에 이은 유동훈의 구원 실패로 재역전패를 당하며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상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즌 개막전 KIA의 4번 타자는 루키 나지완이었다. 신일고-단국대를 거쳐 거포로서의 자질이 검증된 나지완이었지만 신인이 개막전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것은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역으로 말하면 최희섭 등 베테랑들이 주포로 자리 잡지 못한 고육지책이니 그만큼 중심타선이 취약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는 반증이었다.

큰 기대를 모았던 ‘빅 초이’ 최희섭(0.229, 6홈런)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원인 모를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하더니 시즌 내내 부진을 보여 ‘스몰 초이’가 되고 말았다. 또 10승 이상은 무난하게 달성하겠거니 했던 ‘나이스 가이’ 서재응(4.08, 5승5패) 역시 ‘배드 가이’이 되고 말았다.

KIA의 불운은 그르친 용병 농사로 이어졌다. 투수 리마(4.89, 3승6패), 유격수 발데스(0.218, 1홈런)의 부진에 교체 용병 투수인 데이비스(3.98, 2승5패), 디아즈(2.98, 0승2패) 역시 실패작으로 끝나고 말았다. 한 명의 용병 투수가 15승 정도를 올려줘도 시원치 않을 상황에서 선발로 뛴 3명의 투수의 합작 승이 고작 5승이었으니 대흉작이 들고 말았다.

KIA가 두 번의 꼴찌로 눈물을 흘리는 동안 ‘눈물 속에 핀 꽃’ 윤석민을 재발견하고 ‘대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수확도 없진 않았다. 세 시즌 동안 15승28패에 지난해엔 18패로 시즌 최다패의 불명예까지 안았던 윤석민은 팀내 유일한 10승대 투수의 반열에 오르며 14승5패(2.33)의 발군의 성적으로 방어율 1위 타이틀 홀더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2008시즌 KIA는 최종 성적 57승69패(0.452)로 종합 6위를 차지하며 탈꼴찌에 성공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리고 어둠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KIA호에는 윤석민·양현종·곽정철·손영민·임준혁·한기주·이범석 등의 영건들이 탑승해 있어 희망은 있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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