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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1998년 현대 우승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8. 2.
<35> 공격적 투자·감독 용병술·선수층 탄탄
      물샐 틈 없는 전력으로 감격적 첫 패권


1998시즌의 화두는 ‘일각수 천마의 비상’이었다.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해 현대 유니콘스로 옷을 바꿔 입고 ‘현대답게’ 공격적인 투자로 공을 들인 약발이 제대로 들었던 한 해가 되었다.

현대는 ‘폐가’인 해태에서 박재홍이란 보물을 입도선매로 확보한데다, 쌍방울에서 박경완과 조규제란 대들보를 거액의 현금으로 사들여서 번듯하게 궁궐 같은 새집을 짓고 축하연을 펼친 양상이었다. 첫 시행된 용병 농사도 대박난데다, 방출되어 굴러온 돌인 이명수까지 손에 넣어 물샐 틈 없는 전력을 구축하였다.

현대는 역대 최단기간, 최소경기 만에 81승을 챙기며 1위를 확정 짓는 쾌거를 이루며 독주로 싱겁게 페넌트레이스를 끝내버렸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바탕으로 11연승을 이루며 최종 성적에서 2위 LG에 무려 17.5게임의 승차를 냈다.

현대는 마운드에서는 정민태·정명원·위재영·김수경·최원호·스트롱·조규제·조웅천 등이 어떤 창도 뚫을 수 없는 방패가 되고, 타력에서는 전준호·쿨바·김경기·이숭용·박재홍·박경완·이명수·김광림·박진만·염경엽·장광호 등이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이 되는 ‘모순’을 창출하였다.

현대는 프런트의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와 ‘그라운드의 여시’ 김재박감독의 빼어난 용병술, 그리고 합일된 선수들의 마음 자세 등의 삼위일체로 중원의 새 지평을 여는 감격적인 첫 패권을 차지한 것이다.

1998시즌 한국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의 절대강자 현대와 노도와 같은 상승세를 탄 LG간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1차전서는 정민태의 무실점 호투와 장단 16안타의 맹폭을 퍼부은 현대가 11-2로 압승을 거두었다. 2차전 역시 정명원의 1실점 호투와 김인호·박재홍의 홈런으로 5-1로 승리를 거두었다. 3차전서는 LG 손혁의 무실점 호투와 김동수의 홈런포에 막혀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4차전서는 7-1로 승리한 후 5차전서는 양팀 각 6명씩의 투수를 투입하는 ‘잠실대첩’의 백병전을 펼친 끝에 현대가 5-6으로 석패했다.

한국시리즈 최종전이 된 6차전서는 현대가 신인왕을 확정짓는 루키 김수경의 무실점 역투와 이숭용·쿨바의 자축포에 힘입어 5-2로 승리를 거두며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현대는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의 계보로서 파란만장한 ‘인천야구’에 한 획을 그으며 감격적인 첫 패권을 차지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학교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1221080044215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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