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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2006 시즌 KIA 꼴찌탈출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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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시즌 KIA 타이거즈의 지상 최대의 목표는 탈꼴찌였다.

KIA는 김진우·그레이싱어·강철민에 슈퍼 루키 한기주 등 선발진과 마해영을 내주고 영입한 장문석의 마무리에 큰 기대를 걸고 시즌을 시작했다.

KIA는 시즌 초반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5할 승률을 기록하며 긴 절망 속에서 희망의 싹을 볼 수 있었다. 이들 외에도 마운드에서는 윤석민·전병두·이상화·신용운·정원 등이 소금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나 주축타자들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가운데 용병타자 서브넥과 대체용병 스캇은 함량 미달로 전력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누가되었다. 5월까지 제몫을 다하며 마운드의 핵이 되어주던 김진우가 어깨부상, 강철민은 팔꿈치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되고 만다. 더구나 설상가상으로 뒷문을 지켜주던 장문석의 구위가 급격히 떨어진 시점과 맞물려 6월23일부터 29일까지 한화와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6연패를 당하며 6위로 추락해 위기에 몰렸다.

다급해진 서정환 감독은 장문석과 전병두를 선발로 돌리고 부진을 거듭하던 이종범을 2군으로 내리는 극약처방을 했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위주로 기용하겠다”는 처방약을 쓴 후부터 보직 변경된 투수들은 제자리를 잡았고, 선봉장 이용규의 변함없는 활약과 장성호·이현곤·김원섭의 부활로 타력도 보강되면서 투타의 균형을 맞추었다. 거기에 김진우가 부상에서 컴백하여 천군만마가 되어주었다.

이후 선발진이던 한기주를 불펜으로 보직 변경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KIA는 수양버들가지처럼 부러질 듯 휘어지기도 하면서 곧 다시 일어나 채찍질하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두산과 치열한 4강 다툼을 펼치게 된다. KIA는 9월16∼22일 사이 두산전서 4승1패의 성적을 거둬 ‘준준플레이오프전’의 관문을 통과하고, 10월2일 롯데를 2-1로 꺾고 포스트시즌진출을 확정지었다.

2006시즌 3위 한화와 펼친 준플레이오프전 1차전서 1회 장성호·이재주의 랑데부 홈런으로 얻은 2점을 야금야금 까먹고 9회말 마무리 한기주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한화에 2-3으로 역전패했다. 2차전서는 그레이싱어-한기주-윤석민의 1실점 계투성공과 이현곤의 홈런포함 2안타4타점의 맹타로 6-1로 낙승을 거두었다. 3차전서는 한화 송진우-구대성의 방패에 막힌데다 ‘호랑이 사냥꾼’ 이범호의 홈런 2개 포함 4타점의 원맨쇼에 무너지며 4-6으로 패하고 말았다.

KIA는 장성호와 이재주 단 두 명만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기록하며 팀홈런 62개로 꼴찌를 기록할 정도의 허약한 타선이었다. KIA는 투타의 불균형이 극심한 가운데도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이어 전년도 최하위 팀이 이듬해 4강 진출을 이루는 두 번째 기록을 만들어 낸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1912280045040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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