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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10.08

2008.09.11 이용규 & 박진영

by 2021S 2012. 1. 27.

올림픽 후유증. 휴가. 그리고 감기.

처참하다 요즘.

언제부터 올리려던 얘기인데 이제서야 정리한다.

올림픽의 열기가 가라앉기 전. 이용규의 얼굴에도 올림픽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덕아웃에 있던 이용규가 헬멧을 찾기 시작했다.

 

무얼하냐 물었더니 ... 헬멧에 적어놓은 BJ를 지워야 겠단다. 올림픽도 끝이 났다고.

항간에 봉자라고 소문이 났던 베이징, BJ.

무엇을 적을까 하고 지켜봤는데 아직 정해진 게 없나 보다. 





미야자키에서는 V10을 새겼더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몸에 맞는 볼이 파울 팁으로 변신했던.. 언제냐 결승전이지.. 감기때문에 정신이 가물

아무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랬었다. 어떻게든 걸어나갈 것이라고. 결과는 볼넷. 



BJ 



사라진 BJ.

이용규 감기 걸렸다고 코맹맹이 소리 내더니. 나도 감기 걸려버렸다.

이야기 하나 더.

이종범과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팬이 허겁지겁 덕아웃으로 뛰어들어왔다. 선물을 품안에 든채.

선물을 들이밀며 이종범에게 뭔가를 얘기하려던 팬.

 계속 더듬더듬 말을 잇지 못하자.. 이종범, 팬을 진정시키면 얘기를 해보라고 한다.

 

......... "이거 용..용규 오빠 전해주세요."

 

 

이날 또 다른 업데이트.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까맣게 그을린 박진영

몰라보게 까매졌다고 하니 씩 웃으며

“2군에서 뛰다 보면 다 이렇게 되요.”

 미야자키에서 많은 얘기를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늘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선수였다.

 미팅끝나고 가장 먼저 덕아웃으로 나온 루키 3인방. 나지완 김선빈과 함께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더니 셋이 모여봤자란다. ㅡ.ㅡ;


<미야자키 전지훈련 당시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박진영과 김선빈>

 

 박진영 10일 1군 등록하자 마자 스타팅으로 나가 선빈군과 키스톤 콤비를 맞췄는데 프로데뷔 첫 안타와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2회 1사 1루에서 박재상의 2루수 앞 땅볼을 처리할때 난 두 선수다 세이프가 되지 않을 까 생각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경험없는 신인은 병살을 노리고 2루로 공을 던지기 십상이다.

 최정의 스타트가 빨랐던 만큼 2루로 던졌다면 야수 선택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머뭇거리다가 1루 주자까지 놓칠 수 있었지만 박진영은 침착하게 1루를 선택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오늘 그 상황에 대해서 물었더니 최정이 스타트를 끊은 것을 봤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1루를 선택했다고 한다.


박진영은 3회에도 멋진 수비로 김선빈과 4-6-3의 병살 플레이를 합작하며 김종국을 긴장시켰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프로데뷔 첫 안타를 때린 박진영은 기념볼과 함께 김종국과 교체됐다. (양현종이 넘겨준 기념볼은 숙소에 고이 모셔두었단다)

이날 신인의 활약에 자극 받았는지, ‘수비의 달인’ 김종국은 연장 11회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홈런포(맞는 순간 홈런이었던)를 때려냈다. 1천300경기 출장기념이자 생애 첫 끝내기 포.



미야자키 얘기 나온김에 생각난 보너스 사진.

그냥 느낌이 좋은 사진으로 기억되는 사진이다.

 발을 절뚝이며 덕아웃으로 나오는 이종범에게 어디 불편하냐고 했더니 발목이 시큰거린다고 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비가 오려고 그래서 그러나.. 한마디 한다.

이때 무등경기장은 비가 올듯이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비가 오려고 하면 우리 어머니들은 욱신거리는 허리를 붙잡고

 “빨래 걷어라”라고 하신다.

이럴때 이종범은 “글러브 걷어라”고 한다. 





*********************


베이징 올림픽은.. 정말....... 지금 다시 봐도 설렌다.

스포츠 보면서 울어보기는 처음. 더블플레이 나왔을 때 그냥 정신 놓고 악.. 하다보니 눈물까지 ㅋ

내가 선수가 됐다.

현장에 있었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 그래도 국가 대항전이라서 악을 좀 질렀을 것 같다 . (프로야구 경기 있을 때 기자실은 근엄한~ 중립의 장소다)

요미우리와 한일챔피언십때 .. 은근 일본 기자들과 기싸움 비슷하게 그런 게 있기는 했다.

일본 기자들 응원모드였던 기억이. ㅎ

아무튼 이날은 업데이트 두 개를 했다. 이용규 박진영이라는 이름으로.. 그런데 다시 보니 주인공은 이종범이네??


박진영은 이래저래 야구 마음대로 안 된다. 팔꿈치 수술 잘 됐는지 연락도 못해봤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 2008년 2월 미야자키에서의 얼굴을 하고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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