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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7.13 - 공은 안드로메다로...

by 2021S 2011. 7. 14.

 
오늘 경기는 참.. 무슨 고교야구 기록지 쓰는 줄 알았다.

에러 에러 에러. 2루수 투수 포수. 고루고루. 

두산도 뭐.

지난해 두산이었으면 쉽게 덥석 물었을 승리인데. 두 팀 다 어렵게 야구했다.


난해했던 경기 홈경기 승리로 끝나면 투·타 MVP 시상이 있는데.. 덕아웃 가서 오늘은 도대체 누굴 줍니까? 하면서 MVP 먼저 확인했다. ㅎ
 
롤러코스터를 심하게 탄 트레비스가 어찌됐든 MVP. 타자는 이용규.



하얗게 불타버린 그라운드에서도 빛나는 인물은 있었다.

히어로 인터뷰 해야하는 프런트 ,누굴 붙잡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멋지게 외야로 공을 보내고 성큼성큼 3루로 달려간 김원섭을 할까도 했는데 바람같이 성큼성큼 라커로 들어가 버린 상황. 이용규는 너무 많이 자주해서 더 이상 물어볼 것이 없다며.


그때 텅빈 덕아웃 그 뒤에서 빵을 집어먹고 있는 한 청년이 있었으니.

김현수 곧 눈물이라도 쏟아버릴 것 같은 얼굴을 만든.. 삼진 적립중인 막내 심동섭.

올 시즌 26과3분의2이닝 던졌는데 삼진 33개 잡아냈다. 사사구는 18개.

물론 알고 있었지만 심동섭 몇 홀드~했더니 ‘6홀드’하면서 좋아한다.


프런트 심동섭을 붙잡고 질문 시작.

빵 오물오물하면서 대답을 하는 심동섭.

오늘은 ‘파워’로 승부를 했다. 차일목이 제구 안돼서 공 빠져도 좋으니까 전력을 다해서 강하게 던지라고 주문을 했단다.

주무기인 포크 대신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졌다. 삼진 잡았던 공도 직구. 146㎞까지 찍혔다.

그런데 온 힘을 다해서 던졌는데 주문 한 것보다 한참 아래로 공이 갔다고 자백을 한다. 실투인데 결론은 기가막힌 공이 됐다.

마침 지나가던 김태룡 코치 심동섭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심동섭 특별 무기가 있다고. 사인은 한참 위로 났는데 아래로 공을 던진다면서 웃으신다.

진짜 주무기는 ‘배짱’ 학교 다닐 때도 마운드에서 긴장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단다. 씩씩하게 던지면 타자들이 못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서.

목표를 물어봤더니 팀 우승~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는.. 신인..하면서 말을 흐린다.

아직 시즌 끝난 것도 아니고 자신있게 말하라고 웃었더니 그제야 신인왕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한다.


야구장 가면 가장 자주 만나는 선수가 심동섭이다.

막내라서 심부름 다니느라 여기서 만나고 저기서 만나고. 오늘도 덕아웃에서 물챙기는 심동섭. 웨이트장에서 몸무게 재는 심동섭. 운영실에 심부름 나온 심동섭. 손영민 따라 나가는 심동섭을 만났다. (잠시 뒤.. 복도에서 들려오는 한마디 야 맹구!)

볼 때마다 인사를 하길래 아까도 봤는데 그만 좀 하라고 구박아닌 구박을 했다. 경기전에 잠깐 얘기를 하는데 심동섭이 피칭 동작을 하면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이제 밸런스 잡혔어요!란다.

지난번에 밸런스가 흐트러져서 고민이다고. 경기 끝나고 남아서 연습한다고 하더니.

얘기를 하다가 맹구야~ 했더니 .. 저렇게 쳐다본다. ㅎ 복덩이 귀염둥이 KIA 막둥이.



김상현 사구 나올 때 소스라치게 놀랐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경기전에 야구장에 커다란 피자가 잔뜩 배달이 되어 왔다. 김상현이 100호 홈런 턱으로 쏜 피자다.

덕아웃에서 선배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종범신 피자 먹었냐고 물어본다.

못 먹었다고 하니까 기다리라더니 ... 안에서 피자 한판을 들고나오셨다. 한판을 다 들고 나왔느냐면서 놀라니까  ‘나니까 괜찮아~’라면서 피자를 건넨다. 아~하면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데.. 잠깐 기다리란다. 콜라오고 있다고.

고개를 돌렸더니 곱게 점퍼 차려입은 신종길이 두 손으로 페트병을 들고 오고 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다소곳한지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엌 하고 웃었더니 본인도 엌 하고 웃으면서 돌아간다.

김상현 덕분에 피자 맛있게 먹었다. ^^ 경기 끝나고 도윤 아가를 안고 복도를 누비던 김상현. 도윤아~하면서 등을 간질렀더니 꺄르르하고 웃는 도윤 아가. 아빠도 아가도 건강하게 무럭무럭~.


아픈데 돌아다닌다고 괜히 소리들을까봐 모른 척 하려고 했는데 .. 덕아웃에 있던 김선빈 이미 카메라에 잡혀버렸네. ㅎ

1층에는 여자화장실이 없는 관계로.. 유사시에는 구단 사무실 화장실로 달려간다.

투수교체 된틈을 타 3루 덕아웃 뒷문으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눈 앞에서 이용규의 안타가 터진다. 급하게 기자실로 걸음을 옮기는데 누가 어깨를 툭 친다.

누구? 하고 고개를 돌렸다가 깜짝 놀랐다.

한 3초 못 알아봤는데 마스크를 한 김선빈이 서있다. 잠깐 나왔다면서 말을 하는데.. 어제 고정대 빼고 그래서 말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는 생각도 들고 괜히 고맙기도 하고. 그래도 멍이 눈 밑까지 들어있는 게 안쓰러워서 머리 쓰담쓰담 해줬다. 처음에는 이렇게 더 부었다면서 많이 좋아졌다는 김선빈.

병원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작별의 인사를 남기고 떠난 김선빈. 다음에는 더 예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만나자.

김선빈 보고 깜짝 놀라면서 호들갑을 떨던 ... 내 옆에 ..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던 페르난도. 저건 무슨 상황? 하는 듯한 표정. 페르난도도 힘내고~


▲광주 전적(13일)
두 산 020 002 000 - 4
K I A 200 021 00X - 5
△승리투수= 손영민(5승3패4세이브) △세이브투수= 유동훈(3승1패7세이브)
△패전투수= 고창성(1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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