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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윤석민 in 챌린저스 필드

by 2021S 2015. 3. 9.

 

역시 기자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 현장에 돌아다니면 뭔가 하나는 보이고 들리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했던 김병현과 언제 한번 공익생활에 대해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박지훈, 이 두 사람을 가장 먼저 만났다.

 

 

 

 

예상치 못했던 두 사람이라 잠시 어리둥절. 어라.. 두사람.. 왜 여기서 .. 이런 생각?


거기에 두 선수가 타자 놀이를 하고 있었으니. 투수들도 밸런스 훈련으로 배팅 훈련 합니다. ^^

 

 

 


얼마 전에 임영환 피디랑 카톡을 하다가 무등기 시절 김병현이 타자로 뛰는 사진을 보내준 적이 있는데. 


그 사진이 김병현에게 전달이 됐다.


김병현이 씩 웃더니 사진 보고나서 타자로 전향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을 하며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른다.

물론 농담이지만 아주 진지하게 배팅 훈련을. 일정 개수 돌아가면서 치는데 몰입하다가 그걸 넘은 모양.


박지훈은 열심히 공을 던지고 있고, 김병현은 계속 치고. 김병현 갑자기 뭐라고 깨달은 듯 “지훈아 넘었냐? 나 많이 쳤냐?”


“네”라는 대답과 함께 두 사람은 자리를 바꿨다.


함평에 살고 있는 박지훈은 함평 공설운동장에서 공익근무중이다. 어느 공익 근무요원의 휴일날 풍경이다. ㅎ

 

 

동국대 연습경기가 오늘하고 내일 있어서 함 나갈 생각은 했었는데. (내일은 박상옥이 선발. 한승혁도 등판)

 

윤석민이 휴식날 연습을 하러 가겠다고 해서 함평으로 향했다.


지난해에는 이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는데 .. 지난번에 갔을 때도 그렇고 함평이 참 멀게 느껴진다. 해가 지날수록 몸이 힘들기는 하다. ㅠ.ㅠ

 

 

 

많이 반기고 반가워 하셨지만 개인적으로는 반가움 보다는 섭섭함이 컸다.

 

사적으로 얘기를 할 때는 몇 번 돌아오지 말라고 공항을 막아버리겠다는 식으로 농담을 하기도 했던 터라.

 

힘들게 선택했고, 힘들게 버틴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서 돌아오는 게 아쉬웠는데 반대로 생각하니 이해가 되기도 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도전이었고 할 수 있는 도전을 해봤기에, 결과는 실패일지 모르지만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박수는 보내주고 싶다.

 

자신의 인생,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노력은 했다. 그걸로 존중받을 자격은 있다고 본다.

 

한해도 쉽게 넘어간 적이 없고 뭐가 이렇게 꼬이나 싶게 굴곡이 많았지만 어찌됐든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말로는 누나가 자꾸 KIA로 오라고 해서 왔다고 너스레다. 내가 오라는 때가 지금이 아니었는데. ^^;;

 

윤석민도 마음이 편할 리는 없다. 아무튼 이제는 모든 게 다 잘 마무리가 됐으니 앞으로는 굿럭.

 

 

 

 

오랜만에 왔는데 챌린저스 필드에 10년은 산 사람처럼 행동은 편안하니 구수하다.

 

김병현을 보고 꿈뻑 인사를 하러 온 윤석민. 아빠 미소로 “이제는 마음 편하겠다. 열심히 잘 해봐라”고 격려해주는 김병현을 뒤로하고 윤석민이 웨이트장으로 향하는데.

 

박지훈이 잠시 후 저기 석민이 형이라고.. 외친다. 통유리로 된 웨이트장 출입문을 못 찾아서 윤석민이 엉뚱한 곳에서 창틀을 밀어보고 있다. 안에 있던 사람들 시선이란 ㅡㅡ;;

 

이것저것 배워온 웨이트 방법을 양현종에게 전수를 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윤석민.

 

바벨을 번쩍번쩍 들어올리는 윤석민을 보고..  옆에서 그러다 다친다 살살해라. 어 윤석민, 너 그런 애가 아니었잖아 등의 소리가 나온다.

 

같이 운동을 했던 선배들이야 윤석민의 실체를 알지만. 처음 만난 후배들에게는 어찌됐든 윤석민은 윤석민. 후배들은 대놓고 보지는 못하고 슬쩍슬쩍 윤석민을 지켜보는데. 

 

 

 

 

참.. 허술하다. 양현종이 자신이 들어올렸던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하자.. “내가 이겼다”고 만세를 부르는 등 온갖 몸개그와 저렴한 농담을 하고 있다.

 

스틴슨 선발 등판 소식에 결과를 물어보던 윤석민. 4이닝 노히트라는 얘기를 해줬더니 또 만세다. 스틴슨은 윤석민이 추천한 옛 동료이자 다시 만나게 된 동료다.

 

마운드 위 윤석민만을 봤을 후배들. 하루 만에 윤석민에 대한 환상 다 깨주고 포항으로 간다. ㅎ

 

투수조에서는 박준표, 김태영, 양현종이 시합조로 이동.

 


 

 

몸개그의 현장.

 

동영상으로 봐야하는데. 동영상 버튼을 누른다는 게 그만 사진 버튼을 눌러서. ㅎ

 

박상옥에게는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윤석민을 정말정말 좋아해서.. 떨린다고 통화도 못하던 박상옥.

 

 지난해 박상옥이 입단하고 윤석민이 해외로 나갔으니 같이 뛴 적은 없지만.. 입단 전 두 사람 자리를 마련해준 적이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훈훈하게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는데.

 

나중에 윤석민이 박상옥을 못 알아보고 “누구냐 넌?”을 시전하고 말았다.

 

그게 미안했던 윤석민.. 이번에는 보자마자 “형 다시 왔다”고 외치며 포옹을 해줬다나어쨌다나.

 

벌써 시간이.. 요즘 감기와 장염으로 고생하느라 체력이 ㅠ.ㅠ  동국대 연습경기 사진이랑 간략한 2군 이야기는 다음으로. 
 

 

 

 

음.. 시골 터미널 대합실 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이 사진.

 

밝은 표정으로 야구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게임 이야기 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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