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양현종 부활 기념

2021S 2013. 5. 4. 00:46

 

계속된 부진.

 

지난해 취재진들 사이에서 까다로운 취재원 중 하나가 양현종.

 

세상의 온갖 시름 다 끌어안고 있는 모습으로.

 

유령처럼 경기장을 오가던 양현종.

 

취재진도 내심 서운하기도 했고 그런 과정에서 오해가 있기도 했고.

 

마무리 캠프를 앞두고 부쩍 밝아진 모습.

 

선동열 감독이 양현종 양현종 노래를 부르시며 직접 조련하겠다고 하셨는데.

 

양현종은 부담감이 아니라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고 감사한 관심이라고 했다.

 

단 하나 걱정이 마무리 캠프 징크스라고 했다.

 

군복무 등으로 2년 마무리 캠프에 가지 않았었는데 이상하게 마무리 캠프에 가면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면서.

 

이번에는 별일 없었던 걸로.

 

 

대신 올 시즌을 앞두고 가슴 아픈 이별은 있었다.

 

양현종의 모자에는 이두환, 리마. 김동재 코치 그리고 병으로 세상을 떠난 팬의 이니셜이 있다.

 

 

 

 

주니치전 등판 모습.

 

캠프 중간중간 연락을 할 때도 컨디션이 좋다.

 

스피드도 잘 나왔고. 볼넷을 준 게 아쉽다고 하면서도 ..

 

올해는 꼭 보여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주니치전 관중석에서 지켜봤는데.

 

실점은 많이 했을 것인데.. 보면서 양현종이 돌아왔구나.. 라는 말이 나왔다.

 

2년 만에 다시 보는 양현종.

 

기대가 컸었는데..  요미우리와 한일챔피언십 호투도 그렇고.

 

이 경기는 사스 투혼이었다.

 

사스 환자였던 양현종은 공항에서 유령모드.

 

 선수단은 짐 나를 때 구석에서 조용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얼굴도 하얀데. 며칠 아프기도 했고. 마스크도 쓰고 있느니. 정말 유령같았다. 

 

 

 

 

캠프에서 본 피칭은.

 

시원시원하게 준비하는 것을 풀어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느낌이 좋았다.

 

 

 

 

경기는 강우콜드승.

 

 

 

양현종의 부진 원인은 밸런스라고 많이 얘기가 나왔는데. 

 

본인은 부상이라고 답하곤 했다.

 

사실 부상 여파로 인한 밸런스 난조, 같은 의미이기는 한데. 본인에게는 다른 의미일 수도 있겠다.

 

옆에서 지켜보면 부상으로 처음 고생해본 선수들은 그것을 극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부상을 많이 겪어봤던 선수는 어느 시점에서 속도를 내고. 어느 시점에서 멈춰야 하는지 잘 아는데.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부상 후 그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내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특별한 부상이 없었던 양현종에게 찾아온 어깨 부상.

 

공을 던지면서도 부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제 공을 뿌리지 못했다. 자연히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올해는 준비도 잘했고 그래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오늘은..  어떤 사진을 올려도 KIA팬들에게는 최고 미남으로 보이겠지. 야구 성형. ㅎ

 

내가 찍은 사진은 아닐 것이다.. 해수였던가.. 투수조에서 누가 호기심에 사진기를 들고.. 촬영.

 

올린 김에 같이 올리는 미상의 투수님 또 다른 작품.

 

 

 

 

한승혁.

 

양현종에 이어 부상의 늪에서 돌아온 한승혁.

 

재활과정이 좋았다.

 

입단 전에 수술. 재활. 그리고 빠른 복귀. 나이도 어려서 회복 시간도 빠르더라.

 

한기주가 특별히 붙잡고 있던 후배. 아무래도 자기를 보는 듯 했을 테니까.

 

조바심 갖지 말고 차근차근 하도록 .. 혹독하게 키운 후배.

 

 

 

그리고 1군으로 돌아온 윤석민.

 

 

윤석민이  두 후배 걱정을 한 적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조절을 하면서 해야 하는데.

 

너무 몸을 사리지 않는다고.

 

결국 두 사람 다 탈이 났었다.

 

 

아무튼

양현종에게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고... 놀림도 당해주는 선배. ㅎ

 

 

매년 물셔틀을 하던 막내였던 터라.

 

양현종이 선배 노릇하면 뭔가 웃기다.

 

엊그제는 동성중·고 후배 고영우와 나란히 있던 양현종.

 

몇 년 선배냐고 물었더니 2년 선배란다.

 

양현종.. 고영우에게 하늘 같은 선배였다면서.. 중학교 때부터 고영우가 자신을 보필 했단다. (말을 순화하자면)

 

그러면서 그게 몇 년 됐냐고 고영우에게 물어본다. 계산을 해보던 두 사람.. 10년. 우와... 이런다.

 

전에는 박준표가 지나가자.

 

붙잡고 근엄한 목소리로 몇 년 차냐고 물었다.

 

박준표 얼음 자세로 1년차라고 답을 한다. 양현종은 얼굴 가득 미소.

 

 

마운드에서는 많이 든든해졌는데.

 

덕아웃에서는 여전히 허술하다.

 

엊그제는 신축구장으로 웃겼다.

 

일요일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신축구장에 내일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던 양현종.

 

나중에 보니 잔디 파종행사가 있었다.

 

원래는 선수 몇 명 참석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그게 월요일 오전 행사. ㅡㅡ;;

 


유니폼 입고 신 축구장으로 오라고 해서 황당했다는 양현종.

 

아니 왜 축구장으로 오라는 거냐면서 어디 광주 FC 경기장?? 이러고 있었단다.

 

신나게 얘기 하던 양현종. 그런 자기를 보면서.. 안치홍이 신축!구장!이라고 외치더라면서 막 웃는다.

 

참 해맑다.

 

인생경기를 하고 완투패지만. 양현종의 2013시즌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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