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신종길7

산은 산이다. 계획은 그게 아니었다. 감기 기운이 있었던 터라 간단하게.. 인터뷰하고 일찍 사무실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경기장에 돌아오니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오늘부터 팀에 합류한 이용규도 무장을 한 채 걸어오고.. 김원섭, 안치홍.. 꼬꼬마 한승혁·정상교.. 한기주도 보이고.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아프고.. 그래서 여기에서 훈련하고 또 저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한데 모여있다. 어딜 가는고 했더니 산행 나간단다. 사람들 반응이 1시간이면 그냥 갔다올 수 있는 산책로란다. 순간 욕심이 나서 복장 컨디션 생각 아니하고 나도 가겠노라고 외쳤다. 자리들이 부족하네 마네 하고 있던 선수들... 신종길이 빛의 속도로 차에 올라탄다. 그대로 정말.. 나도 산으로 향했다.(어깨가 안 좋은 신종길은 5일 .. 2010. 12. 7.
희망고문 KIA 팬들에게는 올 시즌 심장이 한 2~3개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 울렸다. 웃겼다. 기대하게 만들었다 실망하게 만들고. 포기하려고 하면 다시 기대하게 만들고. 하루 만에 휙휙 달라져 있는 낯선 선수들. 누구 하나 괜찮아졌다 싶으면 여기서 뻥. 저기서 뻥. 종잡을 수 없는 KIA 타이거즈. 이것인지 저것인지 모르게 애매하게 한 시즌 내내 흘러오더니 막바지의 모습도 애매하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끝나버린 시즌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뜨거운 그라운드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그 마음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간신히 완봉패를 면한 KIA. 야간 특타 진행. 경기 전 투수님들 깡충깡충 신이 났다. 박경태가 애타게 찾아 헤매던 조태수. 가슴에 뭔가를 차고 등장했다. 자세히 보니....... 은.. 2010. 9. 3.
웃자! 요 며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우울했지만.. 경기 내용도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웃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직 다녀온 날 .. 다들 조금씩은 놀랬긴 한 모양이다. 최용규는.. 그렇게 달리기 빠른 줄 몰랐다는 소리 꽤 들었다. ㅎ 주력을 과시한 최용규, 오늘 간절한 표정으로 방망이를 쳐다보면서 중얼중얼이다.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 살 수 있으면 돈을 주고서라고 잘 치는 법을 사고 싶단다. 또 다른 용규, 이용규는 페트병 줍다가 머리가 뚫려버리는 줄 알았단다. 시크남은 화가 난다는 표현도 남 다르다. 오늘은 노란 구두를 신고 갔더니 뒤에서 ‘병아리야?’ 이러고 사라진다. 어제 거대한 케이크에 팥빙수까지 정신없이 배달된다. 무슨 일이고 했더니 이용규 탄신일 전날 이라고. 탄신일이었던 오늘은 ... 카트.. 2010. 8. 27.
바람이 분다 (feat 이종범 이정후) 신기한 일이다. 절기가 바뀔 때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바람이 살짝 달라져있다. 바람 끝에 다른 계절의 향기가 묻어있다. 가을이 올 때가 가장 극적인 것 같다. 가슴 뭉클한 계절맞이. 달려왔던 시간이 달려야 할 시간보다 많다는 것. 기대로 맞이했고 전쟁하듯 보냈던 한 시즌의 끝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내년 그라운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펜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다양한 감정으로 가을을 맞이하곤 한다. 창 활짝 열어놓고 여름과 가을이 뒤섞인 바람을 맞이하면서 ‘바람이 분다’를 무한재생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빈 풍경이 불어온다...... ..노래도. 가사도. 가수도........... 너무 잘 어울린다. 사랑의 상처로 가슴이 텅 비었을 때... 이 노래 많이 .. 2010. 8. 24.
굴레를 벗어나. 나이 들면 시간 가는 게 무섭다고 하던데...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정말 시간이 짧아지는 기분이다. 문득 정신 차려보면 계절이 바뀌어 있고, 사람들의 모습이 달라져 있다. 어른들에게는 시간이 짧아서 그러나.. 어른들은 어떤 것을.. 또 어떤 사람을 이해하고 그 안에 있는 진짜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어떤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편견이 많아지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일까? 나도 늘 조급하게 보지 않으려 하고. 내 생각의 틀 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 잘 안될 때가 많다. 역으로 다른 이의 틀에 갇혀 내 자신을 평가받기도 하고. 원래 성격은 소심하고 배려심도 일부 보유한 소시민인데.. 일할 때 욱하고 고집이 세서 오해를 많이 받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 2010. 8. 20.
3500도루, 3000홈런 오늘 3500도루, 3000홈런 동시에 달성됐다. 3500도루의 주인공은 폭풍질주의 신종길. 어제, 오늘 두산 배터리 속을 까맣게 태운 신종길. 오늘도 공을 뺏는데도 2루를 훔쳐버렸다. 그리고 악송구에 3루까지 달려버렸다. 폭풍질주에 이은 미친질주. 프로야구 역대 첫 팀 3500도루... 신종길이 그 주인공이 됐다. 경기 끝나고 그 사실을 알려줬더니 정말이요?진짜요?라면서 눈이 동그래진다. 1회 3루 진루상황에 대해 물어보니 살 수 있을 것 같았단다. 본인이야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보는 사람들은 어.. 아웃이네 했더란다. 3루심의 손이 옆으로 향하자.. 와.. 하는 소리와 함께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티비로 향했다. 신종길의 목표는 무조건 출루다. 사람들의 혼을 빼어놓은 질주로 만든 1점. 하지만 승.. 2010. 8. 7.
지구는 돈다, 신종길 영광의 상처 이 찜통더위에 군산 경기라. 홈경기는 홈경기인데.. 9경기를 군산에서 하다 보니.. 출장을 아니 갈 수도 없고, 그러자니 매번 가기도 그렇고. 무등경기장도 헬이지만 군산구장도 만만치 않은 곳이라. 집 놔두고 원정 아닌 원정을 가는 선수들 가는 걸음 가볍지는 않다. 군산으로 떠나는 버스.. 로페즈가 가장 먼저 승차했을 것이다. 퇴근하고 나오는데 복도에서 로페즈와 마주쳤다. 유쾌한 표정, 마치 바캉스 가는 사람 같다. 버스 대기도 안 했는데 일찌감치 짐가방 끌고 .. 지고 나온 로페즈. 둘이 얘기를 하고 나오는데 경기장 입구에 서 있던 꼬마팬들 로페즈 보고 눈이 커진다. 그러면서 아유 로페즈? 사인사인 이러면서 야단법석. 하지만 로페즈는 눈 하나 깜짝 않고.. 노 아임 새미 소사.. 이러면서 짐꾸러미를 들고.. 2010. 8. 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