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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아기 호랑이들의 외출.

by 2021S 2010. 9. 4.


오늘은 어떻게 출근길에서부터 해서 선수 가족들을 많이 만났다.

꼬꼬꼬마 부모님들도 만나 뵙고.

곱게 애국가를 부른 한승혁과 홍건희. 이 둘.. 무등기에도 오긴 했지만 따로 인연이 없었다.

진짜 아기 호랑이들 볼 생각에 괜히 내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한승혁 먼저 등장. 가족들이 걸어오는데 역시 체육인 집안이라.. 남다르다.

한승혁하면 아버지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왕년의 스포츠 스타답게 말씀도 잘하시고, 사진 찍는 것도 익숙하시다.

부자간 사진 촬영을 하는데 아버지 슬쩍 뒤로 고개를 빼고 아들을 앞 쪽에 세우신다. 환하게 웃으시는 아버지... 뒤로 아들 등을 콕콕 찌르시면서 .. 웃어.. 웃어 이러신다. ^^

한승혁 말 잘하는 것은 이미 소문이 났고.

야구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자식이 운동하겠고 하면 반대하겠다고 손사래를 친다.

남편이 체육인이라서 아들 운동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시지 않으셨는지... 했더니.. 한승혁 어머니, 아들 운동시키려 하셨다면서 환하게 웃으신다.

두 분이서 아들이면 무조건 운동 이랬는데.. 마침.. 한승혁이 야구를 사랑하게 됐다.

한승혁.. 덕아웃에서는 대선배님이신 이용규의 시크한 눈인사를 받았다.


홍건희는 터프한 인사를 받았다. 홍건희 덕아웃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데 역시 하늘 같은 선배님...김선빈이 힘껏 엉덩이를 걷어찬다. 반가움이 넘쳐난다. ㅎ

우리 동생 친구라며 홍건희를 맞는 김선빈, 화순고의 자랑 김선빈과 홍건희 막상 고등학교 때 같이 뛰지는 않았다. 김선빈 내년이면 4년 차. 나름 나이 있다.  내년부터 안치홍 앞에 붙였던 수식어 ‘아기호랑이’도 한승혁, 홍건희 몫이다. ^^

홍건희 긴장을 좀 했다. 야구 얘기 물어보면 곧잘 얘기는 하는데 기자들이 앞에 있으니까 얼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풋풋하니 예쁘다.

화순에서 나고 자란 홍건희. 고향에 현수막 걸렸냐고 하니까 안 걸려 있단다. 입단식 하면 걸리려나? ㅎ 이범석 고향집 현수막이 생각나서 웃었다..

애국가 연습은 했냐고 하니까 무척 걱정하던 홍건희. 긴장하는 것 카메라에 다 잡혔음.

(실물이 훤칠하니.. 더 잘생겼다. 홍건희 얘기할 때면 귀가 쫑긋쫑긋 움직인다. 둘 다 얼굴이 정말 작다. 기아스럽게 잘생겼다~)

<KIA 타이거즈>

라이벌을 물으니 망설임 없이 한승혁이란다. 그런데 둘이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단다.

메디컬 테스트 때 얼굴들 보기는 했는데 둘이는 검사 시간이 엇갈리면서 얘기를 못해봤다고.

오늘 경기장에 앉아서 친목활동은 잘했는지?


경기 중간 화장실 가려고 지정석에 올라갔다가 홍건희 부모님을 뵀다. 싱글싱글 미소가 한가득이시다.

인사를 하고 걸음을 옮기는데 관람석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쪽에 익숙한 얼굴이 있다.

곽정철이 난간에 딱 붙어서 경기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뭘 하느냐고 물었더니 마운드가 그리워서 보고 있었다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 집필모드다. 재활 중인 곽정철 수영장 다녀와서 경기를 보고 있었다.

관중석 올라가는 게 부담돼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난간을 붙들고 사람들 머리 너머로 그라운드를 보고 있었다는 곽정철.

계단에 서서 곽정철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번에는 박경태 아버님께서 등장하셨다.

어제 생일이었던 아들내미. 어머니께서 가까이에서 챙겨 주지도 못하시고 그러는 걸 안타까워하셔서.. 아들 생일 챙겨주러 어제 광주에 오셨단다. 오늘도 경기가 있어서 경기장을 찾으셨다고.


정작 아들은 천하태평.

태풍이 지나간 어제, 안치홍에게 고향집은 안녕하냐고 했더니.. 온 동네가 정전이 됐다면서 말을 쏟아낸다. 어디 어디도 정전이 됐고.. 용규형네도 정전이 됐고.. 이러면서.


안치홍의 얘기를 듣고 이번에는 인천의 자랑 박경태에게 집에 별일 없노라고 .. 정전 안됐냐고 물었더니. 글쎄요. 풉풉. 이런 반응이었다. ㅡㅡ;;

오늘은.. 어제 경기 가르시아 타석에서의 상황에 대해 물어봤더니... 빵빵 터지는 대답만 한다. 어제 표정이 무척 근엄했다고 했더니.. 박경태 속으로는 깜짝 놀라서 애써 딴 곳을 봤다고. 그러다가 좌우를 돌아보니 최희섭, 김상현 선배가 있어서 괜히 든든했단다. 

부모님의 마음은 다 같지 않을까.

힘든 운동을 하는 자식들 보면서 늘 마음 졸이고 그리움에 사시고..


그래도 .. 혹시..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 아들 야구시킬 생각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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