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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2004년 KIA 김성한 감독 교체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9. 29.
<48> 선수는 ‘드림팀’ 플레이는 ‘맹물 야구’
        시즌 중 사령탑 교체 극약처방도 허사



2004시즌 KIA 타이거즈의 연말 납회식에서 김익환 사장은 상투적인 덕담이 아니라 구단 최고 책임자로서 프런트·코칭 스태프·선수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 직격탄은 ”올 시즌 우리는 뚜렷한 팀 컬러를 보여주지 못한 맹물 야구를 했습니다”였다.

2004시즌의 KIA는 이종범·박재홍·장성호·홍세완·김종국·김상훈·손지환·이재주 등의 화려한 타선을 갖추었다. 거기다 FA 최대어인 ‘마포’ 마해영을 4년간 28억에 영입한데다, 또 한 명의 거포 심재학을 박진철과 황윤성을 내주고 확보했다. 한마디로 KIA 타선의 위용은 ‘드림팀’ 그 자체였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리오스가 유일하게 17승으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여주었을 뿐, 마뇽·강철민·김진우·유동훈·이강철 등이 모두 6∼8승 정도의 승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고, 신용운의 마무리 위력도 상대를 압도할 정도가 아니었다.

KIA는 시범경기에서 10승1무2패(0.833)의 발군의 성적을 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KIA는 시즌 초반 5연패를 당하며 삐끗하였고, 예상 밖의 결과에 당황한 벤치는 시즌 초반임에도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 치르듯 한 투수 운용으로 무리수를 두었다. 그 강박 관념은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냈고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5월엔 극약 처방으로 효과를 보는 듯 2위까지 도약했지만 우려했던 그 후유증은 곧 나타났다. 임준혁이 팔꿈치, 이대진이 어깨, 조규제가 허벅지, 홍세완이 팔꿈치, 신용운이 팔꿈치, 최상덕이 척추, 마뇽이 어깨 부상 그리고 박재홍마저 손바닥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부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났다.

후반에 또다시 5연패를 당하던 다음 날인 7월26일자로 구단은 김성한 감독을 총감독으로, 감독 대행으로 유남호 수석코치를 임명하며 분위기 쇄신을 기했다.

이후 KIA의 감독교체 시스템은 이러한 오토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김성한 감독-유남호 수석코치 대행 후 감독 취임, 유남호 감독-서정환 수석코치 대행 후 감독 취임 그리고 서정환 감독은 구원군으로 투입된 조범현 코치에게 감독 자리를 내줬다.

KIA는 감독 교체 후 우연인지 9월에 15승1무5패(0.750)의 성적으로 대반전에 성공, 4위로 마감하며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징크스’는 또다시 ‘호랑이’를 ‘고양이’로 만들며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만 했다.

우여 곡절 끝에 2004시즌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한 KIA는 3위 두산과 치른 1차전에서 보증수표 리오스가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실점으로 부도를 내며 8-11로 대패했다. 2차전서도 선발 김진우의 호투를 최향남과 이강철이 지켜주지 못하고 2-8로 역전패하며 2전 전패로 고배를 들고 말았다.

KIA 타이거즈의 2004시즌은 ‘무색무미’의 ‘맹물’ 되어 역사의 강으로 흘러갔다.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 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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