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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초보 감독 선동열 우승까지…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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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전폭 지원 ‘일본 스몰야구’ 정착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동시 제패

2005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김응용 감독을 ‘최초 야구인 출신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준비 된 선동열을 감독으로 선임해 팀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했다.

삼성 프런트는 FA 최대어였던 심정수와 박진만을 잡기위해 100억 원 이상의 거금을 투자해 선동열 감독을 지원했다. 그에 부응하듯 선동열 감독은 그가 선수와 코치로 경험했던 ‘일본식 스몰 야구’를 정착시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5시즌 삼성은 선발 요원으로서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가 배영수(11승)와 바르가스(10승) 두 명 뿐이었다. 허약한 선발진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늘 날 삼성의 팀 컬러로 대변되는 ‘철벽 중간 계투진’을 양성해 곳간을 잘 지켜냈기 때문이다.

난공불락 철옹성의 ‘수비 대장’은 경기고-단국대를 거쳐 2차 1라운드 5순위로 영입된 ‘돌직구’ 오승환(계약금 1억8000만 원)이었다. 오승환은 10승1패16세이브11홀드(방어율 1.18)의 성적과 승률 1위(0.909)로 신인왕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 1승1세이브11탈삼진(방어율 0.00)의 성적으로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삼성은 오승환을 정점으로 권오준(17S)·안지만(14S)·박석진(15H) 등과 전병호·강영식·오상민·임창용 등 좌우와 잠수함 투수를 고루 갖추어 물샐 틈 없는 둑을 쌓아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타력에서는 양준혁·심정수의 좌우 쌍포를 필두로 박한이·김한수·진갑용·조동찬·박종호·강동우·김대익·김종훈·김재걸·박진만 등이 플래툰 시스템을 구축해 가공할 만한 위용을 보여주었다.

2005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한화가 3위 SK를 3승 2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으나, 2위 두산에 3전 전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 하리칼라와 두산 리오스의 용병대결이 벌어진 2005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삼성이 1회 2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였으나,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의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5-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2차전에서 삼성은 배영수의 호투와 박석진-권오준-안지만-오승환 조의 블로킹 성공으로 또 다시 3-2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2차전은 9회말 대타 김대익의 동점 홈런과 연장 12회말 김종훈의 끝내기 안타가 백미였다. 3차전 역시 삼성이 바르가스의 호투와 양준혁·진갑용의 홈런으로 6-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시리즈 고별전이 된 4차전에서 의지를 잃은 두산에 장단 16안타의 맹폭을 퍼부어 10-1 대승을 거두며 통합우승 포함 V3를 달성했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대결 두 번의 패배를 설욕했다. 오승환은 김정수·이종범(해태)에 이어 신인 MVP에 선정되었고, 선동열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 페넌트레이스에 이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한 감독의 첫 사례가 되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 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1765400044858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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