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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프로야구30년 타이거즈30년] <9> 맥빠진 시즌 1985

by 2021S 2011. 5. 2.

한국프로야구 4년차를 맞이한 1985년의 챔피언 결정방식은 전년도 삼성 라이온즈가 보여준 ‘비신사적인 플레이’의 재현을 제어하기 위해 종합승률제로 바뀌었다.

종합승률제는 (1)전·후기 종합승률 1위를 차지한 팀은 무조건 한국 시리즈에 올라가고 (2)종합승률 1위 팀이 전·후기 중 한 기를 우승하고 종합승률 2위 팀이 나머지 기 우승을 차지했을 경우 양 팀 간에 한국시리즈를 펼치며 (3)종합승률 1위와 전·후기 우승팀이 모두 다를 경우(1984년의 성적이 바로 이런 예에 해당) 전·후기 우승팀 간에 플레이오프를 거쳐 그 승자가 승률 1위 팀과 한국시리즈를 거행하며 (4)한 팀이 전·후기리그를 모두 우승할 경우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우승이 확정되기로 한 제도였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 때문에 그토록 머리를 쓰고 만들어 놓은 제도였는데, 또 그 삼성 라이온즈가 종합승률제의 허를 찔러 한국 시리즈를 무산시켜버리는 초유의 사태를 연출하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전기에는 2위 OB 베어스를 11.0게임차로 제치고 승률 1위(0.741), 후기에는 2위 롯데 자이언츠를 5.0게임차로 제치고 역시 승률 1위(0.673)를 차지하며 한국 시리즈 자체를 무산시키며 통합우승이란 진기록을 만들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천하통일’의 주역들은 마운드에서는 다승 공동 1위(25승) ‘쌍두마차’겪인 토종 김시진과 재일동포 김일융, 구원왕(28SP) 권영호와 양일환·황규봉·진동한 등이 발군의 활약을 했다. 타격에서는 타율(0.373)·출루율(0.467) 1위 장효조, 타점(87)·승리타점(13)·홈런(22) 1위 이만수와 톱타자로 MBC에서 영입한 이해창, 장태수·정현발·김성래·배대웅·박승호·김한근·허규옥 등 쟁쟁한 멤버들이었다.

‘동네북’ 삼미 슈퍼스타즈가 4월30일 개막전인 부산 롯데전서 승리를 따낸 이후 2승째를 올리는 데는 딱 한 달이 걸렸다. 삼미 팬들이 18연패를 당하는 모습을 그저 넋을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불행한 일도 1985시즌에 일어난 역사였다.

1985년의 불멸의 스타는 삼성 선수들의 표 분산 속에 홈런 공동1위(22)와 장타율 1위(0.575)로 페넌트레이스의 MVP의 영광을 차지한 김성한(해태), 전설의 원년을 맞이한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해태, 7승4패8세이브, 방어율1.70), 승률 1위 윤석환(OB), 재치와 수비의 달인 김재박(MBC) 그리고 타이거즈 맨의 유일한 신인왕 이순철(해태) 등이 기억된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0434480043211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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