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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타이거즈 V2, 김정수 KS 3승 ‘가을 까치’ 등장 [프로야구30년 타이거즈30년]<11>

by 2021S 2011. 5. 11.


한국프로야구 1986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방식은 전년도 가을축제를 무산시켜버린 삼성 라이온즈 때문에 또다시 제도가 바뀌었다.

전·후기 모두 2위 안에 들면 한국시리즈에 바로 진출하고, 전·후기 중 한 번만 2위 안에 들면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최대 수혜자는 해태 타이거즈였는데 해태는 이러한 방식으로 3연패를 하게 된다.

1986년 해태는 전·후기 모두 2위를 차지하여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전·후기 각각 1위인 삼성 라이온즈와 OB 베어스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프로야구사상 최초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전서 삼성은 OB를 3승2패(1-0, 3-5, 0-2, 2-1, 7-3)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무등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해태가 연장11회말 2사 후에 김시진을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터뜨린 김성한의 끝내기안타로 삼성을 4-3으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은 김일융과 이해창이 투타에서 활약한 삼성이 2-1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대구로 옮겨 치러진 3차전은 해태가 타격전 끝에 6-5로 신승을 거두었는데, 이 과정에서 1차전 패인이 광주 관중이 던진 병에 진동한 투수가 다쳐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 대구 관중들이 해태 선수단 버스를 방화해 전소시켜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과열 양상에도 불구하고 4차전은 대구에서 강행되었고, 해태는 연장 11회초에 나온 장채근의 밀어내기 결승득점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잠실구장으로 옮겨 치러진 5차전은 김종모가 3안타3타점으로 맹활약한 해태가 5-2로 승리하며 1983시즌에 이어 V2를 달성했다.

해태는 마운드에서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제구력의 마술사’ 차동철 그리고 김정수가 삼성의 강타선을 저지한데다, 타격에서는 서정환·한대화·김성한·김봉연·김종모·김준환·차영화·김무종·김일권·이순철·장채근 등이 맹타로서 투타의 균형을 맞춰 난적 삼성을 4승1패로 제압하고 단기전 명승부사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한국 시리즈 MVP는 4차례의 등판에서 3승을 거둔 진흥고-연세대를 거친 신인 좌완 김정수가 차지했다. 김정수는 헤어 스타일이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주인공과 닮은 데다 거친 투구 스타일로 ‘가을 까치’란 전설의 신화를 창조했다.

1986시즌의 불멸의 스타는 다승(24), 방어율(0.99), 탈삼진(214) 등 3관왕에 오른 선동열(해태), 승률(0.826) 1위 재일동포 투수 최일언(OB),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구원(35SP) 1위에 오른 김용수(MBC), 홈런(21), 타점(67), 장타율(0.514) 등 3관왕에 오른 김봉연(해태), 승리타점(16) 1위로 해결사 본능을 밝힌 한대화(해태) 그리고 2연속 포함 3회차 수위타자(0.329)에 오른 장효조(삼성) 등이 회상된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049532004328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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