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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8.16 - 뛰어보자 팔짝!

by 2021S 2011. 8. 17.


요즘 분노 게이지가 100%에 임박하고 있다. 요즘 내 모습이 딱 KIA 야구다. 으하하.

문학이 취소됐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 보니 또 KIA의 단독공연이다.

김선빈 경기장 오가면서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지난주에도 봤지만 오늘 보니 또 달라보인다. 재활하고 있구나 곧 돌아오겠구나 경기 뛰고 있구나.. 했는데 돌아왔다.

라인업 적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김선빈이 서 있는 모습이 왠지 낯설게 보이기도 했다.

어찌됐든 사람들 가슴 철렁이게 하는 큰 부상을 딛고 김선빈이 돌아왔으니.. 인터뷰시간이 마련됐다.

김선빈은.. 몇 번 얘기했지만 야구 센스는 타고났지만 인터뷰 센스는 노센스다. ㅎ

인터뷰하러 앉아있다가.. 머쓱했는지 갑자기 훈련 끝났다고 공 주우러 가야한다고 일어선다. ㅡ.ㅡ;; 홍보팀이 괜찮다고 코치님한테 양해 구하겠다고 해도 공 줍겠다고 .. 탈출 시도.

자리에 다시 앉혀놨는데 어색어색. 그렇게 ... 어렵게.. 인터뷰가 진행됐다. ^^

김선빈이 부상을 당한 뒤.. 장마와 태풍이 다녀갔거늘.. 우천 취소 된 경기가 아마 딱 한 경기 나왔을 거다. KIA 경기로 인해 우천이 취소되는 상황이니!

경기가 정신없이 진행되면서 김선빈의 마음도 바빠졌다.

올스타전 참가 못한 게 아쉽기도 하지만 골든글러브가 아른아른하니.

규정타석은 채워야 하는데.. 딱 오늘 경기부터 출전을 한다고 했을 때 채울 수 있는 상황이.

오늘 세 타석 들어서면서 301. 앞으로 111타석이 턱걸이, KIA 남은 경기인 27경기를 나누면 4.1 아슬아슬하다.

규정타석을 다 채운다고 해서 골든글러브라는 보장은 없지만 끝까지 경쟁은 계속될 거니까.

인터뷰하면서 규정타석을 채우고는 싶은데.. 라면서 .. 오늘 출전은 못할 거라면서 아쉬워하던 김선빈.

옆에서 감독님께 뛸 수 있다고 말하라고 웃었는데...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을 했다. 라인업 뜨는 것보고 살짝 놀라기는 했다.

걱정은 했지만 복귀전 무사히, 완벽하게 치렀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초등학교 4학년때도 공에 얼굴을 맞아서 이가 뽑힐 정도로 크게 다친 적이 있단다.

그때는 어려서 금방 잊었다고는 했다 .지금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란다. 2군 경기하면서 머리 뒤쪽으로 공이 지나가서 깜짝 놀라서 악을 지르기도 했다지만.. 타석에 바짝 서서 타격을 했었다고 했고, 오늘도 적극적으로 공을 쫓았다.

김선빈의 규정타석도 규정타석이지만.. 규정타석 채우고 시즌 끝내는 KIA 선수 손에 꼽게 생겼다.

이건열 코치와 김선빈을 보면서, 젊은이 좋기는 좋네. 빨리 돌아왔네. 규정타석 채워야 해서 본인도 욕심은 날 것이다 등등 얘기를 했다.

그러다 이건열 코치가 이렇게 경기는 가장 많이 했는데 규정타석 채운 선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하신다. 그나마 규정타석 채우고 있는 안치홍과 이용규도 부상 때문에 몇 주 경기 나오지도 못했던 선수들이라면서.. 올 시즌 완벽한 전력으로 야구를 못해왔다면서.

나중에 기록을 보니 오늘 경기 전까지 KIA 규정타석 325.

김상현(331), 안치홍(333), 이범호(398), 이용규(392)다. 김상현은 조만간 이탈이고. 이범호는 넉넉하게 쌓아두기는 했지만 정규타석 채우려면 3~4경기 더 채워야 한다.

김선빈은 미지수고 잘하면 안치홍·이용규만 이름을 올리게 생겼다.

그럼 롯데는? 이라는 생각으로 롯데 타자들 기록 봤더니.. 오늘 경기 전까지

규정타석 300. 강민호(372), 손아섭(364), 이대호(421), 전준우(442), 조성환(342), 홍성흔(392), 황재균(312) 등 7명. 후반기 페이스 좋은 문규현(265)도 남은 경기 쭉 출장한다면 412 고지에 다다를 수 있을 전망.

이렇게 보면 최태원 코치의 1014경기 연속 출장 기록은 정말 대단하다. 철인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부상과 부진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던. 기록 더 이어갈 수도 있었는데... 기록 막바지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김선빈과 얘기를 하다가 ‘도대체 어떻게 그걸 하셨어요?’라고 했더니.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자신의 기록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신다.

이왕 하는 거 네자릿수는 찍어야하지 않겠냐면서 1000을 목표로 열심히 달렸단다.

목 디스크 증세가 있어서 어느 날 일어나보면 고개가 돌아가지 않기도 했었단다. 그러면 열심히 마사지 하고 어떻게든 경기장을 나가는데 .. 이상하게 그라운드에 오르면 아무렇지도 않게 훈련을 하고 있더란다.

고개가 안 돌아가니까 오히려 타격은 더 잘 되더라고 웃던 최태원 코치.

김선빈 몇 타석 떼어주라고 농담을 했다. ^^

연속 출장 기록, 누구보다 가장 부러워 할 김원섭도 마침 자리에 있었는데.. 김선빈의 얼굴을 씩 웃으면 들여다보더니 훈련을 하러 성큼성큼 걸어나간다.

그런데 목에 목걸이가 칭칭이다. 건강 목걸이가 종류별로 .. 대충 봐도 다섯 개가 목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감겨져 있다.

목걸이 때문에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고 했더니, 김선빈은 목에 땀띠 날 것 같다고 한다.

최태원 코치도 놀란 눈으로 뭘 그리 감고 있냐고 물었다.

김원섭 “어떤 게 효과가 좋은지 몰라서 다 하고 있다”면서 배트를 든다.

얘기를 듣고 웃기는 웃었는데.. 한편으로는 찡하기도 하다.

최 코치님이 김선빈에게는 타석을 그리고 김원섭에게는 체력을 좀 떼어주세요! ㅎ

여름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느라 오늘 끈적끈적하니 야구들 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이런 날 체력 소모가 더 심하다.

사람들 덥다덥다 하고 있는데 심동섭이 종이컵을 들고 지나간다. 웨이트장에 심부름 가는가 싶었는데 잠시 후 그대로 컵을 들고 락커로 되돌아간다. 컵에는 드라이아이스가 모락모락 김을 뿜고 있고.

왜 그걸 들고 다니냐고 했더니 맹구같은 표정으로 “시원해요”라면서 총총총 사라졌다.



아....... 힘들다. 괴롭다. 피곤하다.. 등등 복잡한 미묘한 상태에서 키보드질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또 글을 이만큼이나...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삼은 것, 잘한 것은 같다. 그런데 난 투수도 아닌데.. 과도한 타자질로 인해 토미존 서저리받게 생겼다.

▲광주 전적
롯 데 112 000 300 - 7
KIA 000 000 002 - 2
△승리투수= 송승준(9승8패)
△패전투수= 박경태(1승3패)
△홈런= 신종길 4호(9회2점·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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