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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8.20 - 6번의 패.

by 2021S 2011. 8. 21.


팀의 순위와 수준에 상관없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야구는 그냥 게임일 뿐이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나는 야구가 좋다.  예측 불가능함, 불가능이 없는 스포츠라서.

1위 팀이 하위권 팀에게 패배를 당하기도 하고, 반대로 꼴찌팀이 1위팀을 누르기도 하는 게 야구다.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 많은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종목. 그런 면에서 보자면 KIA의 후반기는 기대 이하다.

부상과 날씨라는 악재를 고려한다고 해도 부족한 승률이다.

20명이 넘는 선수가 함께 움직이는 야구에서 100% 전력으로 시즌을 보낼 수 있는 팀은 없다. 그리고 100% 전력이라는 것도 불확실한 개념이다. 선수의 기량과 상태는 매번 변하기 마련이니까.

상황에서 따라서 최대한의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승리를 위한 요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에 억울한 감도 있지만 모두 예정된 일정이고, 말도 안되는 군산에서 9경기나 뛰었다는 마이너스 요인도 있지만 KIA만 열악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은 아니다.


팀의 악재까지 감안해서 선수단이 움직여야 하고 관리와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또 이름없는 .. 기록이 부족한 선수라고 해도.. 이들도 프로이고, 대스타로 성장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2경기차 앞선 1위로 후반기를 시작했던 KIA에게는 현재의 모습이 부족하다.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문제는 절대적인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경기들이었다는 것.

올 시즌 KIA팬들에게 가장 인상깊은 시리즈로 남아있을 SK와의 5월 원정경기. 이 시리즈에서 KIA는 한숨 나오는 라인업을 가지고도 연장 끝내기 삼중살을 연출하면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아무튼 6연패다. 그것도 이틀 연속 끝내기 패. 

목동을 열심히 뛰고 있는 신종길. 이틀동안 도루는 3개인데 득점은 1. <KIA 타이거즈>


트레비스는 또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한화전에서는 4점차 리드에서 승리를 눈앞에서 날렸고, 전반기 시작도 이상하게 꼬였다. 본인 입장에서야 답답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하겠지만, 마운드는 가장 냉정해야하는 자리다.

냉정함이라는 투수로서 가장 큰 무기를 잃어버린 트레비스.

엊그제 광주에서 불펜피칭할 때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표정이 좋지는 못했다. 얼굴도 헬쓱해진 게. 어쩌겠는가. 트레비스의 문제는 본인 스스로 풀어야 하는 문제다.

오늘은 공에 맞아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 시즌 넥센전 유난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유쾌 발랄 트레비스로의 컴백을 기다리며...

이날 윤석민도 옆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요즘 얼굴도 많이 까매졌고, 피곤한 모습. 하지만 표정은 밝았던 윤석민, 이날 불펜 피칭 후에 얘기를 하는데 역시 표정은 좋다.

덕아웃에 들어온 윤석민, 한 기자로부터 컨디션은 어쩌냐는 질문을 받았다.

아픈 곳은 없는데 몸이 힘들기는 하다면서 웃는다. 피곤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구속도 떨어졌다면서.

그래도 오늘은 공이 괜찮았다고 좋아졌다면서 고개를 돌려 “괜찮았죠?”라면서 물어본다.

불펜 피칭할 때 멀찍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자기 공 어땠냐면서 환하게 웃는다. 안 그래도 변화구 각도 좋았고 힘도 있길래 괜찮네..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ㅎ
 
바로 출격인 줄 알았는데 7연패 저지를 위한 임무를 맡게 됐다.

최근 두 경기 구속이 안나와서 고전을 했다. 아무리 좋은 변화구도 빠른 직구가 뒷받침이 되야 하는데. 윤석민의 파워 피칭 가능할지? 윤석민의 어깨에 KIA의 운명이... 내일이 연패저지.. 마지노선이 될지도 모른다.


로페즈. 최희섭이 돌아온 이날 손영민이 떠났다.

선수들 훈련 하려고 몸 풀 준비를 하고 있는데 손영민이 사복 차림으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문제가 터졌구나 싶었는데 엔트리 말소다.

어디가 아프냐고 했더니 어깨를 툭툭 치면서 슬픈 눈이다.
 
KIA 마당쇠..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불펜에서 .. 늘 대기해야 하는 불펜에서 고생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에 무너지면서 구단도 그렇고 본인도 아쉬움이 많았는데.

올 시즌은 아진이 분유값 벌어야해서 놀기도 덜 놀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우승상금도 받아야 한다고 눈을 이글이글 거리면서 야구 했다.

1년 만에 아저씨가 된 .. 옆에 친구 박경태·한기주 있으면 더 아저씨 같은 손영민.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서 며칠 쉬다가 돌아올 예정이다.

KIA에게 깔끔하게 3연패를 안겨주고 떠난 롯데. 연승 중인 것도 있고 덕아웃 분위기가 좋았다. 덕아웃 분위기를 보면 대충 팀 상황과 경기 결과가 보인다. 선수들 몸도 가벼워 보이는 게 집중력 있게 사뿐사뿐 그라운드를 누볐고.

롯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 중 하나가 손아섭.

로페즈에게 홈런도 가져갔고... 그라운드에만 나가면 열심히 뛴다. 아마 선수들 야구 하듯이 플레이 하나하나 열심히다.. 대기 타석에서도 열성적이더니 좋은 성적 가져갔다. 

손아섭에게 홈런을 맞은 로페즈는 타이거즈 에브리 데이 루즈 하면서 손을 하늘로 들어올리기는 했지만 경기 끝나고 생각보다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일단 4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1자책에 그친 것도 있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공도 나쁘지 않았고 ^^

경기 전에도 선발 투수님이신데 .. 기자실 문을 쓱 열고 “안녕하세요?”라고 외치고 갈 만큼 여유가 있었다.

오늘 엘지는.. 허를 찌르는 번트로 삼성을 잡았다. 2사3루에서 나온 박용택의 기습번트. ‘헉’소리 절로 나오는 번트로 1점을 만들더니 7점을 한번에 뽑아냈다.

KIA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슈퍼스타가 아니라 .. 손아섭, 박용택처럼 열심히 달리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다. 뻔하고 진부하고 소극적인 플레이가 아니라...

그리고 마음껏 뛸 수 있는 무대. 박병호, 어제 오늘 열심히 삼진 적립하더니 결정적인 한방으로 스타가 됐다. 


 
프로는 어떤 상황이든 결과로 얘기해야한다. KIA에게는 그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 됐다. 



.... KIA가 원정가자 광주에는 이틀 동안 비가 내리고 있다. 2군 경기도 이틀 연속 취소.

▲목동전적
KIA 000 000 110 0- 2
넥 센 010 100 000 1- 3 <연장 10회>
△승리투수= 이보근(3승1패1세이브)
△패전투수= 유동훈(3승3패7세이브)
△홈런= 박병호 6호(10회 1점·넥센)

▲잠실전적
한 화 030 002 2 20 - 9
두 산 200 006 10 0X - 18
△승리투수= 노경은(5승1패3세이브)
△패전투수= 작정진(5승4패5세이브)
△홈런= 고동진 3호(2회2점·한화) 최준석 13호(6회2점·두산)

▲사직전적
S K 000 032 000 - 5
롯 데 000 100 010 - 2
△승리투수= 고든(4승1패) △세이브투수= 정대현(2승3패14세이브)
△패전투수= 사도스키(8승7패)

▲대구전적
L G 007 000 011 - 9
삼 성 200 000 100 - 3
△승리투수= 리즈(9승12패)
△패전투수= 윤성환(9승5패)
△홈런= 박석민 13호(1회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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