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거즈

생일 축하! 제대 축하!

by 2021S 2011. 9. 20.


오늘 KIA의 겁없는 신인왕 후보 심동섭 선수의 생일이라고??

LG와의 홈경기가 있던 18일. 역시 가장 바쁜, 가장 많이 얼굴을 본 선수 역시 심동섭이다.

출근길에 선배님 심부름 명받고 주차장에서 차를 뒤적뒤적하면서 짐을 챙겨가던 심동섭. 여기에서 튀어나오고 저기에서 튀어나오고. 오락가락 바쁘다.

막내라면 다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원래 해맑은(?) 선수라.. 심부름을 다닐 때도 장난기 가득한 얼굴.

다른 기자분들과 신인왕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 선수는 요즘 성적이.. 저 선수는 상황이 어떻고. 그때 음료수를 건네 받았다. 심동섭 생일을 축하하는 팬들의 선물이라나.

음료수 꿀떡꿀떡 마시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음료수가 왔노라면서 다시 토론토론.

이날 .. ‘신인왕 후보 여기에도 있습니다’피칭도 선보였다.

1사 만루, 어떻게 하려나 했더니 뚝딱 더블 플레이 잡아내고 들어가버린다.

덕아웃에서는 맹구인데 마운드 올려놓으면 맹수.

칠테면 쳐봐라며 공을 던지는데 방망이들이 춤을 춘다. 제구는 랜덤모드라 아니 저런 공에 왜?? 라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직구 구위가 좋다. 공끝이 좋으니 방망이 제어가 안 된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보니 볼넷과 탈삼진의 비율 이상적이다.

체력적인 것은 차츰 나아질 부분. 이날은 4이닝을 던졌다. 이닝 지날수록 힘이 떨어지면서 제구가 잘 안되기는 했다. 그래도 칠테며 쳐봐라모드.

투수가 갖춰야 하는 여러가지 덕목이 있는데.. 제구, 구종, 스피드는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심장은 타고나야 한다. 그런면에서 심동섭은 매력적인, 타고난 투수.

쫄지 않는 심동섭 ㅎ.

이대형을 출루시킨 10회. 무사에서 발 빠른 이대형이 나갔으니. 부담도 되고 했을 텐데 무사 2루가 오히려 편했단다.

이대형을 의식해서 공을 던지려고 하니 제구도 안되고 자기의 공을 제대로 못 뿌렸다는 심동섭. 그래서 그냥 내 공이나 던지자. 주자가 무슨 소용이냐. 안 맞으면 되는 거다... 라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주자를 잡으려 주자를 신경 쓰는 게 아니라. 타자를 잡으니 저절로 주자를 잡게 되는 것이다.

차일목도 끝나고 인터뷰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공을 뺀다고 해서 주자를 잡을 수 있다는 보장이 되는 것도 아니고. 타자에 신경쓰면 되는 일이라면서 정면 승부에 대한 얘기를 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포수와 역시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

맹수같이 공을 던졌던 심동섭, 덕아웃에서 보니 다시 맹구다.

싱글벙글 반달눈이 돼서 돌아다닌다. 승리투수가 됐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좋다고. 신이 났다.

사진 찍는다고 예쁜 표정. 손 어색어색해 하고 있길래 V라도 그려보라고 했더니.



“나도 이런 날이 있어야죠”라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던 차일목.

이날 KIA 타자들 잘 친 공도 야수 정면. 날아가다가 갑자기 힘이 뚝 떨어지고.

요 며칠 차일목의 타구도 그랬다.

그래도 마지막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이었는데 정작 친 사람은 ‘어.. 넘어갈까 말까. 그래도 안타는 되겠네. 아니 플라이라고 해도 이건 끝내기 잖아’라면서 달려갔단다.

프로데뷔 첫 만루홈런이냐는 질문에 .. 아이고 무슨,, 야구 인생 처음이라면서 눈물까지 흘릴 기세. ㅎ

하긴.. 김상훈의 부상으로 급하게 자리를 지켜야 했던 2008년. 이해 기록한 홈런, 3루타, 도루가. .자신의 프로 첫 홈런, 3루타, 도루다.

그동안 마운드 부진이 자기 탓인 것 같아서 미안했다는 차일목. 괜히 본인이 잘못 리드해서 점수 준 것 같아서 잠도 못 자고 그랬단다. 이날은 잠 마음껏 푹 잤을 것 같다. 

 

임준혁 콩닥콩닥 심장 뛰는 밤을 보내고 있다.

꿀목소리의 소유자 임준혁.. 목소리는 밝다.

적지 않은 나이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홀가분 하고 행복하고.

간식이라도 보내주려고 했는데 벌써 제대냐고 미안해했더니 내무반 맏형이라서 동생들 챙기느라 간식 그득그득 쌓아 놓고 살았다고 괜찮단다.

행복해 죽겠다는 목소리가 야구 얘기하니 조금은 무거워진다.

군복무를 하면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도 생겼고, 선발 자리에서 마음껏 공을 던지면서 2년 동안 실력도 많이 늘었지만.

그렇게 기다렸던 마운드지만 .. 다시 돌아오려니 겁이 난다.

야구 키가 많이 자랐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예전의 임준혁이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사람들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

제대와 함께 바로 익숙했던 유니폼을 입고 기다렸던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입장이라 더욱 마음이 복잡하다.

그래도.. 자유의 몸(?)이 될 것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올 것이다.

매일같이 KIA의 경기를 보면서 제대를 기다려왔던 임준혁. 시즌 초반에는 에휴.. 내가 끼일 틈이라도 있겠나였는데.. 부진한 팀을 보면서 맘이 안 좋으면서도 좋다. ㅎ

심동섭은 임준혁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심동섭인가? 그 아이 잘 던지더라면서 감탄!

심동섭 2010년 입단. 임준혁 2009년 입대라서 둘이 모르는 선후배 사이다. ^^

심동섭의 등장으로 진해수의 걱정은 산이 됐다.

본인들은 고생하면서 언제 시간이 가나.. 했겠지만.. 나에게는 벌써다. 아니 또 제대를 하고 온다고!

지난해에는 김주형이 순식간에 제대를 하고 나타나더니.

그런데 김주형은 잠시 또 사라질 예정이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김주형은 만루홈런을 남기고.

22일 수술예정이다.

728x90
반응형

'타이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9.24 - 윤스타  (15) 2011.09.25
2011.09.24 - 타자들  (10) 2011.09.25
함평구장 탐험기.  (9) 2011.09.18
마음은 아프지 말자.  (10) 2011.09.16
윤석민의 2011년.  (16) 201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