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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함평구장 탐험기.

by 2021S 2011. 9. 18.


강진구장도 가봤고 청주·군산도 가봤는데 4시즌을 보내면서 함평구장, 전남야구장은 가보질 못했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치르고 있는 KIA 2군. 무등야구장으로 경기 스케줄이 잡혀있는 것 같더니 1군 연습 때문에 함평으로 밀렸다.

내년부터는 새 함평구장으로 옮겨가는 거라서 마지막으로 전남 야구장을 찾아가 볼 수 있는 기회. 오후에 함평에 다녀왔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함평구장.

야구장 푯말은 있는데.. 설마 이곳에 야구장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KIA 버스가 보인다.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있고.

상상이상의 친자연적인 구장. 모르는 사람들이 봤다면 사회인 야구단의 경기가 열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깜짝 놀라며 반갑게 맞아주는 매니저.. 그러나 곧.. 어쩐지 경기가 뒤집히더라고 한소리 한다.
 

올시즌 2군 홈경기 관람 승률이 헬이라서. KIA가 선취점 내서 1-1로 앞서고 있었는데 방금 전에 1-5로 역전.





열악한 경기장. 여기저기 장비들 널려있고 선수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데. 광주 밖에서 보니 선수들 더 기아스럽다. 분위기도 아마팀 경기하는 것 같고. ㅡㅡ;;

아이고 소리가 나올만큼.. 어느새 얼굴들이 더.. 구수해진 시골마을 고교야구팀 같은. 옆에서 가끔 소도 울어대고.


넙죽넙죽 인사들 하는 선수들  (아직은) 야구 잘 못해도 ‘잘 되야 하는데...’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등을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모나지 않은 예쁜 선수들이다.



 

조범현 감독이 함평을 찾았던 어제 만루 홈런을 친 64번 이준호. 하지만 경기는 9-3의 리드에서 9-9 무승부.

역시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도 팀이 역전패를 당해서 쓸쓸히 집으로 갔던 나지완이 오버랩.


63번 이제우, 어제 이인행이 수비 도중 스파이크에 다리를 찍히는 부상을 당한 관계로 3루수로 출전. 멋진 더블플레이 연출.






식당과 기록실 관람석을 겸하고 있는 내부.

어제 경기 기록지 보고 정성철 9-3으로 앞선 5회말,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내려왔길래 부상이라도 당한 줄 알고 걱정했는데.. 부상 아니다. ㅡㅡ;;; 





어제 .. 정성철에 이어 등판했던 홍건희.

아웃카운트 하나는 잘 잡았는데... 6회 열심히 점수를 주고 말았다.

어제 왜 그랬느냐고 했더니 .. 상대 타자들이 너무 잘 쳤다면서 머쓱해한다. 그럼 타자들이 못 치게 더 잘 던져야지!라고 위로(?)를 했다.

또 다른 루키 박기철은 요즘 뒷문 지키기 모드.

오늘 보니 표정도 밝고 자신감도 많이 늘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체력준비는 잘해서 여름 지내면서 크게 어려움은 없단다.

큰 키가 매력적인 박기철, 어제 직구는 145㎞까지 찍었다고.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고 투심도 더했다.




귀한 선수님들 다치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아픈 선수들 토닥토닥하느라 바쁜 조재용 트레이너와 ... 풀숲에 떨어진 공 수거하러 다니느라 바빴던 김경진 매니저.

진심으로 선수들 아끼는 사람들.




오늘 .. 찍다보니 마운드 사진이 .. 박종모 피칭 사진밖에 없다.





어제는 홈런타자. 오늘은 허당.  어제는 조범현 감독님 계셔서 잘 쳤느냐는 야유와 구박을 받았다. ㅎ 


통증은 많이 가셨지만 아프기는 아프다. 팔을 굽혀보는데 손이 어깨에 닿지를 않는다.

금방 살이 찌는 체질.

유니폼이 작아졌다며 투덜투덜. 저기요 .. 김 선수님 몸이....  불으셨거든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4시즌을 함께 보냈어도 선수들 헷갈릴 때가 있다.  이런 모습이 있었네 라면서 실망도 하고 또는 이런 모습도 있었네 라면서 다시 보기도 하고. 특히 개인 상황이 안 좋을 때 몰랐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김주형은 한결같아서 좋다. (아직 크게.. 흠.. 제대로 성공을 하지 못했기는 했지만.. ㅎ)

물론 야구 잘 안될 때면 다른 때보다 예민하기는 하다. 그럴 때도 .. 야구는 선수님이 못해놓고서 어디다 성질이십니까!라고 부담없이 얘기할 수 있고. 유쾌하지만은 않을 쓴소리도 편하게 할 수 있고.






김주형의 타석. 경기장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타격을 해보는 이 선수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송산.

몇 경기 타석에 섰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었다고.

타석에 한번 들어서보겠다고 방망이 열심히 휘두르고 있던 송산. 덕아웃도 두 번 왔다갔다 했단다.

나중에 보니 또 다시 덕아웃 앞에서 방망이를 들고 있던 송산. 결국 9회 대타로 나갔지만 아쉽게 3루수 앞 땅볼.

타석에서 보기 힘든 서글서글한 서동수와 박상혁.. 모처럼 타석에 들어서는 장면도 보고 왔다.




투수 이규대가 타석에?? 유니폼은 이규대인데 타자는 모상기다. ㅎ




반가운 얼굴 문현정.

붙임성 참 좋다. 휴일이고 함평 나들이라 편하게 티셔츠에 모자쓰고 나갔더니.

동네 주민 마실 나온 줄 알았다고 반갑게(?) 맞아준다.

뒤에서 조용히 보려고 했는데 덕분에... 으흐.





삼성 막둥이 오태선과 하늘 같은 선배 곽동훈.




다정하게 .. 묵찌빠를 하고 있다.

오태선 이마에 불이 났다.

구경꾼 문현정은 10살도 넘게 차이 나는데 뭘 하느냐고 선배를 구박하고.



투수들 공 하나 던지면 투구 분석표 작성하는 막둥이가  커브! 슬라이더! 이렇게 구종을 말하는데.

오태선이 오늘 그 역할.

어떻게 저게 커브냐! 투수인데 왜 그러느냐. 자꾸 틀릴래라는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아기 사자 오태선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 
 


장효조 감독님이 계셨더라면 함평까지 왔느냐고 손이라도 잡아주셨을 것인데. 돌아오는 길 감독님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

이제는 편하게 야구 보고 계시죠?


..


어제 무등경기장에서는 보는 사람마다  “결혼 안 하느냐?”고 묻더니.

오늘 함평구장에서는 보는 사람마다 “분위기 어때요?”라고 물어본다.

1군 분위기를 물어보는 거다. 아무래도 1군 잘 안 돌아가면 괜한 불똥이 2군에 튀기도 한다.



한가위 대전에서 2승3패를 거두고 온 KIA.

3일 동안 훈련. 훈련. 훈련이었다.

추석 원정 다녀온 다음날 스케줄.. 분명 경기 전에는 휴식이었는데. 한화전 대패 여파로 오전 10시 훈련으로 변경 됐다.


전반기 순위 싸움의 핵심이자 흥행의 중심이었던, 그래서 힘없는 추락이 더 충격적인 KIA와 LG가 18일 무등경기장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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