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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카운트다운

by 2021S 2011. 10. 5.


이제 시즌도 얼마 안 남았고.. 오랜만에 야구장 취재를 나갔는데.

경기에 도통 집중이 안돼서 고생했다. 기록도 대충대충. 사직구장을 초토화(?) 시킨 오선진쇼 감상하느라 잠시 정줄을 놓기도 했고.

결과는 이겼는데 참 복잡해진다.

이제 3위냐 4위냐 문제인데. 지역지 기자들 출장계를 못 올리고 있다. 6일부터 경기도에서 전국체전이 시작하는데 날짜까지 겹치고. 어쩌란 말이냐.

덕분에 요즘 산수 박사가 다됐다. 매일같이 승률계산하면서 경우의 수 분석.

이래서 한경기 한경기가 아쉬운 거다.

선수들에게는 한타석 한타석, 한이닝 한이닝이 사무치게 아쉬운 요즘.

윤석민은 이제야 마음을 좀 놓았다.

감기때문에 며칠 고생했던 윤석민. 이제 열도 없고 감기 기운은 많이 가셨는데 음식만 먹으면 욱신욱신 목이 붓는단다. 아프더니 살짝 수척해진 모습.

대화를 하다말고 윤석민 어색한 미소와 함께.. 이제 4관왕 확실하냐고 물어본다. 근데..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 수필.. 은전 한 닢이 연상됐다. ㅎ

한이닝 한이닝 최선을 다해 던졌고 또 가슴 졸이면서 기다렸던 윤석민 이제야 활짝 웃으려나.

이제 두 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두 선수는 애가 탄다.

3할이 너무 하고 싶은 김선빈과 20홈런을 채우고 싶은 나지완.

마음은 급해도.. 두 선수 오늘 왜 저렇게 신났나 싶을 정도로  싱글벙글 사뿐사뿐. 김선빈은 여기저기 눈웃음 흘리고 다니고 있고, 나지완은 아장아장.

3할 꼬꼬마 키스톤을 하고 싶다면서 제발제발을 입에 달고 있던 김선빈.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3할 고지 쉽지 않게 됐다.

나지완은 감독님과 딜을 했다. 오늘 안 뛰어도 되니까 러닝 하고 오라는 감독님께 20홈런은 치고 싶다면서 협상에 나선 나지완.

나중에 훈련 끝나고 들어가면서 “진짜 나 오늘 경기 못 나가?”냐고 놀란 토끼 눈이다.

감독님과 만담도 가능한 나지완. ㅎ

오늘은 이래저래 나지완때문에 많이 웃었다.

출근길에 나지완과 마주쳤다. 커피를 한 손에 들고 가고 있었는데 커피를 주라고 응석(?)이다. 커피 좋아하는 나지완의 애교에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넘겼는데 맛있다고 신이 났다.

그런데 마침 오늘 팬들이 커피를 선물로 보내셨다. 훈련 전에 커피 한 사발을 들고 덕아웃에 나타난 나지완,  최태원 코치에게 제지를 당했다.

뒤에서 마시고 오던지 아니면 나중에 마시라면서 ‘훈련할 때 커피 마시는 거 아니야~’라는 최태원 코치에게 나름 애교작전을 폈지만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슬픈 아가눈이 된 나지완, 옆에 있던 나에게 커피를 내민다. 기브 앤 테이크 성립.


오늘.. 커피 잘 마셨습니다. ^^


김진우와 최희섭의 복귀로 KIA 평균 몸무게가 쑥 올랐다.

둘이 서있는데 머리도 짧고.. 누가 김진우고 누가 최희섭인지. 덕아웃이 꽉 찬다고 그랬더니 둘이 합치면 몸무게가 250㎏은 넘을 거라면서 키득키득.

니 몸무게가 어쩌고 내 몸무게가 어쩌고 하더니 .. 이참에 몸무게 재보자면서 웨이트장으로 후다닥 달려가던 두 선수.

구경 좀 하려고 했더니 문까지 걸어잠그고 몸무게를 재는데 안에서 둘이 웃느라 정신이 없다. 사이좋게 웨이트장을 나오는데 몸무게가 똑 같더란다.

 

 

빅초이의 운동화. 슬쩍 옆에 내 발을.....


빅초이는 돌아왔는데 이범호는 돌아오지 못했다.

얘기를 하고 있던 빅초이가 안 좋다면서.. 딱 보면 딱 안다고 한마디 한다.

배팅 게이지에는 이범호가 훈련중. 상체만 돌아간다.

포스트시즌에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차분하게 준비가 됐다면 좋았을 것인데. KIA로서는 아쉽게 됐다. 시즌 끝나고나면 올 시즌 드러났던 부상선수 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범호 등록이 무산되면서 정상교는 1군과 2군 다시 1군을 오갔다.

출근길에 윤정우와 정상교가 짐을 들고 경기장을 나오고 있다. 2군행 통보를 받은 정상교 짐을 빼고 숙소로 돌아갔는데.. 다시 전화를 받고 경기장으로 출근을 했다. ^^ 



어제 모처럼 푹 쉬기도 했고.. 오늘은 다들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기분들도 업업이고.

원래 경기 전에 선발 투수에게는 인터뷰나 붙잡고 많은 얘기를 하지 않는 게 나름의 관례이다. 선발들도 긴장한 모습으로 늦게 출근을 하거나.. 혼자 음악을 듣기도 하고 그러는데.

한기주가 싱글벙글 상콤하게 있길래 선발이라는 것을 깜빡하고 경기 전에 질문을 몇 개 던졌다. 나중에 기자실 돌아와서 아차 싶었는데.

경기 중간에 물집이 잡혀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끝나고 손가락 확인하러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말 시켜서 이렇게 됐다면서 투정이다.

괜히 미안해하면서 이런 경우 어느 정도 지나면 괜찮냐고 했더니 세 달이란다. 장난꾸러기 표정이 돼서 눈을 반짝반짝 거리며 세 달 세 달 하면서 키득키득 사라진 한기주.




<KIA 타이거즈>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할이 막중한 87 동갑내기. 또 다른 87 친구 박경태는 정규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이를 갈고 있다.

이를 갈고 있다고 하니 생각나는 ..... 프런트랑 포스트시즌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지완이 좋다면서 이를 갈고 있다고 했다. 얼핏 자기의 얘기를 들은 나지완이 오더니 “무슨 얘기하느냐. 사실 나 잘 때 이를 간다”면서 끼어들었다. 

....

임준혁에게 지난 두산전때 공 좋더라고 했더니 아직 다 안 보여줬단다. 경기 끝나고 .. 오늘은 얼마나 보여줬느냐고 물었더니 60%란다. 곰돌이 눈을 한 채.


오늘 왜........... 다들 들떠있지?  두 경기... 이제 다 왔다. 다른 것 신경 쓰지 말고 마지막까지 부상들 조심!

시즌 다 와서 쓰러진 전준홍 매니저는 빨리 건강회복하고. ㅠ.ㅠ 1군 매니저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2군 김경진 매니저가 급히 포스트시즌을 위해 투입됐다.

정리되어가는 순위싸움과 개인성적 오늘이 시즌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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