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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국가대표

by 2021S 2013. 2. 12.

 

1988년. 해맑던 초딩시절.

 

밖에서 놀고 있는데 부모님 손에 이끌려 티비 앞으로.

 

이날 강제로 시청했던 것은 서울 올림픽 개막식. 나중에 그게 올림픽이라는 걸 알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무등경기장에 방목상태로 자라기도 했고.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기도 했고. 어렸을 때 꿈이 국가대표였다.

 

특히 체조하는 언니들이 예쁘게 보여서.

 

리본도 돌리고 쿵쿵쿵 마루를 뛰어다니기도 했다. 유난스럽게 마루를 누비느라.. 아무리 애여도 너무하다는 구박을 듣기도 했다.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운동을 했으면 나름 성공했을 것인데 어설프게 공부를 하면서 국가대표 꿈은 그냥 꿈이 됐다.

 

해마다 돌아오는 설날특집. 넋놓고 있다가. 부랴부랴 만든 WBC 대표 3인방.

 

 

 


WBC에 나가는 호랑이 3인방에게 뻔하디 뻔한 “~에게 국가대표란?”이라는 질문을 했다.

 

물론 답도 뻔하다. ‘영광, 자부심’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부담도 있겠지만 .... 그것보다는 영광스러운 이름. 국.가.대.표

 

 

 

 

 

생각해보니.. 윤석민은 광주일보 새해특집 단골손님이다. 진짜 호랑이도 만나고, 광주 FC 김은선과 밥도 먹고..  감사하다. ㅎ

 

지면 관계상.. 사인은 빠졌다. 블로그에 슬쩍 업뎃.

 

 

 

 

‘맏형’ 서재응

“세계의 강타자들 칼날제구로 찌른다”

 

서재응(36)에게 태극마크는 영광이다. 야구팬들에게 국가대표 서재응은 ‘태극기’다.

2006년 빅리그에서 뛰던 서재응은 초대 대회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한국의 4강에 함께 했다. 숙적이자 난적, 일본과의 8강전에서 감격의 승리를 거둔 뒤 서재응은 에인절스 스타디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야구 강호 일본이 고개를 숙인 이날 야구 종주국 미국에 휘날린 태극기는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세월을 뒤로한 칼날 제구, 노련함으로 서재응은 다시 또 태극기를 가슴에 품었다.

서재응은 “즉흥적으로 나온 세러모니였다. 운동할 때만큼은 그랬던 것 같다. 즐겁게 유쾌하게 해왔다. 이번에는 후배들이 알아서 세러모니를 하겠지만 꼭 우승하고 다시 태극기를 꽂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규·윤석민을 적으로 만난다면? 역시 어려운 상대라는 것이 서재응의 얘기다.

서재응은 “같은 팀으로서 이용규를 많이 알고 있지만 잘 모르는 상대로 만나다면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장타 위주의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몸쪽 피칭을 하면서 상대했을 것이다”며 “윤석민은 탑 클래스 투수기 때문에 타자들에게는 까다로운 승부가 될 것이다. 상대팀이었다면 타자들에게 직구 타임으로 슬라이더를 노리라고 조언을 해줬을 것이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멋있어 보일 때는 언제일까?

서재응은 “용규는 항상 멋있다. 매게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어떻게 매게임, 매타석에서 저렇게 열심히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석민이는 에이스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에이스라는 각오를 하고 나갈 때,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타이밍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멋있게 보인다”고 언급했다.

고참 선배답게 후배들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FA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부상 없이 잘하면 좋겠다. 용규는 늘 열심히 하기 때문에 잘 할 것이다. 다시 KIA 우승에 함께 하면 좋겠다. 석민이도 제 실력을 발휘해서 원하는 금액을 받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악바리’ 이용규

“이번엔 방망이로 뭔가 보여주겠다”

 

이용규(28)에게 국가대표는 자부심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도 목에 걸었고, 병역혜택도 받았다. 몸을 사릴 수도 있고 성적에 대한 압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자리지만 이용규에게는 가슴 벅찬 자부심이다.

지난 대회에서 이용규는 헬멧 투혼을 했다. 빈볼성 타구에 머리를 맞기도 했고, 도루를 하다 헬멧이 깨지기도 했지만 이용규의 손은 끝까지 베이스를 지켰다. 부상투혼에도 일본에 우승을 내준 이용규는 끝내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았다.

이용규는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자부심이고 영광이다.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은 내게 잊지 못할 순간이다. WBC에서 도루하다가 헬멧이 깨졌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며 “지난 대회에서는 생각보다 타격이 좋지 못했다. 이번엔 타격에서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 1·2회 대회 때 성적이 나면서 기대치가 높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막상 큰 대회를 나가면 한국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충분히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용규가 보는 서재응과 윤석민은 까다롭고 실력 있는 투수다.

이용규는 “두 선수 모두 까다롭다. 재응이 형은 경험이 많고 구질이 다양하다. 석민이는 확실한 주무기가 있다. 스피드와 슬라이더를 가진 좋은 투수다”고 평가했다.

이용규가 꼽는 두 선수의 매력 포인트는 웃는 모습과 마운드다.

“재응이 형은 인물이 된다”며 웃음을 터트린 이용규는 “웃는 모습이 좋다. 경기가 풀리고 안 풀리고를 떠나서 웃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석민이는 마운드에 있는 자체가 멋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가장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서재응에게는 미안함, 윤석민에게는 기대감이 든다.

이용규는 “타자로서 서재응 선배에게 항상 미안했다. 타자들이 너무 못 풀어줬다. 올해만큼은 아프지 않고 많이 나가서 잘 쳐주면서 미안함을 풀고 싶다. 석민이는 올해 목표하는 것이 있으니까 꼭 해외진출을 하면 좋겠다. 2011년처럼 석민이 다운 성적을 내서 자존심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에이스’ 윤석민

“태극 유니폼 입으면 내가 주인공”

 

대표팀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윤석민(27)에게 태극마크는 영광이며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자리다. 태극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는 순간은 새옷을 입는 어린이처럼 설렌다. 파란 유니폼에 담긴 행복한 기억도 많다.

윤석민은 “1·2등을 가리기 힘든데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과 2회 WBC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은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랐을 때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함께 울었다. 베네수엘라전 때는 만족스러운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난적 일본과 남미 선수들을 상대할 계획도 이미 세워두었다.

윤석민은 “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좋은 변화구가 보일 것이다. 남미나 미국 쪽을 상대하면 체인지업이 유용할 것이고 일본을 상대하게 된다면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투수에게 어려운 상대, 무서운 집중력은 선수로서 가장 큰 매력이다.

윤석민은 “용규 형은 공을 잘 보고 끈질기다. 상대로 만나게 된다면 공격적인 승부를 해서 최대한 빨리 치게끔 해야할 것 같다. 시합에 들어가면 말을 잘 안 한다. 질문을 해도 답을 안 할 정도로 게임에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 남들보다 집중하는 모습이 보이고 승부욕도 강하다. 그게 용규형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재응과 이용규의 세러모니는 이들의 매력 포인트이자 부러운 부분이다.

“사실 매일 보던 사람들이라 평소에는 멋있는 게 없다”고 웃던 윤석민은 “내가 세러모니를 하면 까불까불 보이는데 둘 다 세러모니를 자연스럽고 멋있게 잘한다. 나는 그렇게 하면 많이 어색할 것 같은데, 선수들은 역시 잘할 때가 가장 멋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없이 이들과 WBC 그리고 V11에 함께 하는 게 윤석민의 바람이다.

윤석민은 “불운한 투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서재응 선배는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준비하는 모습이 좋다. 올해는 꼭 10승을 이루면 좋겠다. 용규 형도 FA를 앞둔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부상 없이 좋은 활약을 하며 기분 좋게 한해를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사진 컨셉이. 윤석민은 해맑게. 이용규와 서재응은 근엄하면서도 멋있게.. 였는데.

 

공 던지는 임무를 부여받은 윤석민.

 

사진을 찍던 선배가 공을 던진 뒤 앞을 봐주라고 하니까. 앞을 보면 어떻게 공을 받느냐면서 끙끙.

 

윤석민이 이날 장난꾸러기 모드였는데 서재응이 석민이 귀여워 죽겠다면서 껄껄.

 

 

 

 


이용규 사인. 나름 고민고민해서 쓴 문구였다.

 

광주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더니.

 

한참을 망설인다. 뭐 그럴싸한 멘트 없냐면서. 미리 준비 안 해왔냐고 괜히 구박하더니.

 

한번 사인을 하고 나서.. 자체 NG.

 

“복 터지슈? 이런 건 너무 유치할까”라며 .. 사인을 다시하겠다고 끙끙.

 

그래서 나온 결과물.

 

 

 


이때 그다지 상태가 좋지 못했던 윤석민은 괜히 들떠서. ㅎ

 

광주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하면서..  종이를 내밀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쓱쓱.

 

 

 

 

아무렇지 않게 쓱하고 종이를 내미니. 오히려 주변에서 당황.

 

원래 글씨를 더 잘 쓰는데. 날이 추워서 손이 얼었단다. 하긴 날이 무척 춥기는 했다.

 

인터뷰를 할 때도 솔직유쾌발랄모드.

 

모처럼 둘이 껄껄 웃으면서 얘기를 했다.

 

유니폼 배번 얘기가 나왔는데. 대표팀에서는 28번을 다는 윤석민.

 

21번은 오승환의 번호. 선배가 21번 하니까 28번 달기로 했느냐고 했더니.

 

정색을 하면서 “물어보지도 않고 28번이래”라며 궁시렁.

 

그럼 몇 번 달려고 했냐고 물으니.

 

 “몇 번이긴 28번이지”라면서 막 웃어댄다.

 

“아 28번이긴 한데 안 물어보고 그랬다는 거지”라며 신나게 웃던 윤석민.

 

미국에서의 귀국 날짜랑 대표팀 소집 날짜에 절묘한 틈이 있어서. 14년 만에 집에서 설날을 보냈다는 윤석민.  세뱃돈 30만 원까지 챙겼다.

 

 

오키나와에서는 단체 세배.

 

하필 통역 담당 프런트가 소사와 앤서니 옆에 없었다.

 

누가 뭐라고 말을 해주는 사람도 없고. 도대체 뭣들 하는 거지..이런 표정으로 서있던 두 선수..  한박자 늦기는 했지만 넙죽 인사를 하며 선수단 세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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