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거즈

김도영은 김도영이다

by 2021S 2022. 3. 15.

오늘은 첫 홈런볼을 들고 사진을 찍었던데. 지난해 지명날 학교에서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한 김도영. 정직한 사인. 

기사는 타이밍이다. 
김도영이 1군에 등장하기 전에, 쓰려고 했던 기사가 있다. 


‘맏형’을 놀라게 한 ‘막내’
‘막내’를 놀라게 한 ‘맏형’
이런 내용으로.

2군 캠프의 최고참이었던 나지완과 막내 김도영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었다. 이래저래 생각도 많고 이를 악문 두 사람이었으니까. 


원래 1차 지명 발표 며칠 전에는 대충 윤곽이 나온다. 미리 유니폼 입혀서 사진도 찍고.
그런데 김도영은 정말 몰랐다. 
어떻게 공식 발표 조금 앞두고 지명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것은 굳이 먼저 기사로는 안 쓰는 편이다. 괜히 곤란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어차피 정해진 발표라).
기사 안 쓸 테니까 미리 연락 오면 알려주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동성고 코치님에게는 미리 내가 알려준 셈이 됐다. 
홍보팀도 발표 나자 유니폼과 카메라 들고 동성고로 달려갔다. 

워낙 1차 경쟁이 치열했고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고등학교 이제 막 졸업한 선수가 의식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무리캠프 참가 불발에 이어 스프링캠프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주변에서도 괜히 마음이 급했다. 

프로에서의 김도영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에 나도 괜히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2군 캠프에서 훈련하는 나지완에게 자주 전화해서 “김도영 어때?”라고 물어봤다ㅋ. 나지완은 알아서 잘하는 선수고 잘할 선수라 김도영 질문을 ㅎ 

지명 전에는 선수들이 나한테 김도영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었다. 그때마다 김도영은 이런 이런 선수라고 답을 해주곤 했었다. 

선수들도 대충 이런 선수라는 것은 알았겠지만 직접 보는 건 또 다를 테니. 

처음에는 준비 단계이고, 실전 모드가 아니었을 때는 나지완도 특별히 해주는 말은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와 인정!”이라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나지완이 야구 잘하는 선수인데 야구, 선수도 잘 본다.  

나지완이 인정한 이유는. 

김도영이 배팅 게이지에서 타격할 때 외야에서 공을 잡고 있었는데 모든 공을 중심에 맞혀서 때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동강대 시합할 때는 짧은 타구에 2루까지 갔고. 

당시 나지완 타격도 살벌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나지완이 타격하면 후배들이 신기하게 구경했다나. 동강대 연습경기 할 때는 우상을 만난 듯 상대 선수들이 대했다고ㅎ. 

그래서 서로에게 서로를 물어봐서 기사를 쓰려고 했는데... 김도영이 1군에 합류했다. 결국 그 내용의 기사는 못 썼다. 

이후 나지완도 1군에 왔고. 그런데 나지완과 통화할 일 있으면 빠지지 않는 주제가 김도영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 도영이 치는 것 봤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다”고 용건을 밝혀서 빵 터졌다. 

어제 커브 타이밍 잡아서 치는 것 보고 내 입에서 아이고야 소리가 나왔는데. 오늘 홈런도 뭐...

원래 냉정하게 사실적으로 분석 잘하는 선수인데. 나지완이 이렇게 감탄한 후배는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오히려 사실적으로 분석하려 드니까 아직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라나 ㅎ. 

 



볼보이하러 왔던 꼬꼬마 김도영의 모습도 생생하고, 시상식에서 광주일고 정해영과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던 동성중 김도영의 모습도 생생한데. 

김도영이 프로선수가 돼서 선배들까지 팬으로 만들고 있다. 
아프지만 말고, 하던 대로 합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