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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폭풍업뎃 - 콜론 이야기

by 2021S 2010. 8. 16.


경기장 출근하고 제작계획을 보니.. 쓸 기사가 태산.

머리가 복잡해서 덕아웃에서 홀로 명상을 하고 있었다.

타자조들은 이미 들어가고 없고, 많은 투수님들도 인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러 사라졌다.

눈을 감고 있는데 누군가 툭툭 의자를 치면서 자냐고 물어본다. 로페즈다. (아 물론 영어로.. )

로페즈.. 라스트 나잇 소주 원샷? 하면서 씩 웃으면 사라진다. 끝나고 다시 복도에서 마주친 로페즈.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면서 힘내라고 해준다.

로페즈 요즘 양이 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

덕아웃 명상을 지켜 본 또 다른 용병 콜론. 아프냐고 물어본다. 아니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진 콜론.

잠시 후 덕아웃에 나타나 옆자리에 앉는다.

콜론에게 투덜투덜. 오늘도 콜론은 ‘와 진짜 더워~’ 이러면서 (아.. 한국말로) 나를 웃긴다.

어제도 나지완 지나가다 콜론 밥 먹었어? 이러니까. 콜론이 먹었어! 라고 응수했다.

둘이 앉아있는데 전경호가 떡을 주고 간다. 보니 종범 어르신 생신을 기념해 팬들이 보내온 떡이다.

떡을 받아든 콜론. 이종범 생일 떡이라고 하니 아~ 하면서 KIA의 이종범 이종범~♪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역시 한국말로)

엊그제 생일이었던 콜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니 ‘낮게 낮게~’하면서 쉿 그런다. 자신은 늘 후레쉬 하고 싶다면서 .. 생일을 탐탁지 않아했다.ㅎ (참.. 어제는 프로필상 박기남의 생일. 생일 축하한다고 했더니. 자신의 생일이 아니라면서 음력 7월15일이라고 강조한다)

이광권 위원이 콜론에게 한국과 미국 타자들 상대하는 데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어봐주시라고 해서 짧은 영어로 더듬더듬 질문을 했더니... 컨택과 파워 차이라면서 대답을 해준다.

한국 타자들은 컨택 컨택으로 커트를 해내는데, 미국 타자들은 그냥 파워로 휘두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타자들 상대로 삼진 잡아 내기가 무척 어렵다고...

일본식 스타일이라는 이광권 위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콜론.. 자신이 일본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본다.

나의 대답은.. 비밀이고...... 콜론은 한국이 너무 좋고, KIA가 너무 좋단다. 인간적이고 자신을 존중해주는 이곳이 너무 좋다고. KIA에서 더 야구를 하고 싶고.. 다른 기회가 있더라도 KIA로 컴백하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선배들 용병 믿지 말라고 했는데.. 지난해 손가락 걸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노라 약속했던 로페즈 돌아왔었다.

KIA를 너무 사랑하는 콜론 ... 투정도 부린다.

어제 양현종 등판날.. 관중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채우자.. 양의 등판날이라서 이런다고 투덜투덜. 자신의 등판날 사람들 오지도 않는데 양이 등판하는 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오늘도 콜론의 투정이 이어졌다. 팬들 저지 입고 와도 다 양, 서의 저지라면서. 자신의 저지를 입고 있는 팬들이 없다고 입이 나왔다. 신문을 열어봐도 양, 서 밖에 없단다. 자신이 던진 날에도 룰루랄라 신문을 봐도 다른 사람 사진만 실려있다고 투정.

껄껄 웃고 있는데 마침 전문지 선배들이 덕아웃에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콜론이 왜 자신의 기사는 없느냐고 또 한 마디다. ㅎ

그러면서 입을 또 삐죽삐죽.. 아.. 슬쩍.. 욕도 나온다. 그만 좀 가르치라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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