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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프로야구30년 타이거즈30년]<13> 1987 해태 V3

by 2021S 2011. 5. 17.

 ‘포스트시즌 진출=우승’ 단기전의 명수

한국프로야구 6년차를 맞이한 1987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방식은 불합리성이 회자되었지만 전년도 방식 그대로 이어졌다.

전·후기 중 한 번만 2위 안에 들면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이 방식은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단기전 승부에 능한 해태 타이거즈로서는 환영할만한 제도였다.

해태는 전기에서는 3위에 머물렀지만, 후기에서는 간신히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해태는 전기 2위인 OB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1승2패(11-3, 3-10, 1-4)의 열세에서 치러진 4차전서 9회말 김성한의 역주로 끌고 간 연장 10회말에 최일언의 폭투로 극적인 역전승(4-3)을 거두었다. 최종전인 5차전서는 4-0으로 셧아웃시키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전서는 김대현(2승)·차동철-한대화·백인호 등이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시리즈 역전의 터닝 포인트가 된 4차전서 10이닝 완투승을 거둔 ‘풍운아’ 김대현의 가슴 시원한 투구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기사회생. 비 내리는 호남선 마지막 열차의 티켓을 어렵게 확보한 해태는 전·후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직행 티켓을 거머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 시리즈를 치르게 되었다. ‘밑져봐야 본전’인데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경험을 가진 해태와 ‘지면 큰 망신’인 삼성의 대결은 임전 태세에서부터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이 미쳐서인지, 싱겁게 끝나버린 가을 잔치가 되어버렸다.

1차전서는 차동철·한대화·김성한의 활약으로 5-3 승, 2차전서는 김정수·선동열 그리고 김준환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을 기록했다. 3차전서는 문희수·차동철·김성한·한대화의 분전으로 4-2승을 거뒀다. 시리즈 고별전이 된 4차전서는 김정수·김준환·김봉연·김무종이 종횡무진하며 9-2 대승을 거두며, 4전 전승으로 한국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해태는 한국시리즈 2연패포함 V3의 위업을 달성하며, ‘단기전의 황제’임을 만천하에 고하게 되었다.

1987시즌 해태를 빛냈던 선수들로는 마운드에서는 선동열·김대현·문희수·김정수·신동수, 야수들로는 김종모·김성한·서정환·김봉연·한대화·김무종과 신인인 백인호·박철우·조재환 등이 기억된다.

1987년에는 방어율(0.89) 1위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해태), 탈삼진(163) 1위 ‘무쇠팔’ 최동원(롯데), 2연속 구원(33SP) 1위 김용수(MBC), 3연속 수위타자(0.387)에 오른 ‘타격의 달인’ 장효조(삼성), 최다안타(124) 1위 ‘악바리’ 이정훈(빙그레) 그리고 홈런(22) 1위 김성래(삼성) 등이 각광을 받았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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