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1피안타 완봉승의 1등 도우미는 이용규.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차우찬 공 상당히 좋았는데 이용규가 경기 시작과 함께 차우찬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7회 호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집중력있게 타석에서 승부를 한 게 승리로 이어졌다. 윤석민도 흠잡을 데 없는 공을 던지기는 했지만 점수가 일찍 나지 않았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이범호의 타점본능은 경이롭고.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실책들 몰아서 하더니. 전혀 다른 모습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KIA와 삼성, 윤석민과 차우찬의 빅매치답게 긴장감 있는 플레이.
나도 잘하는 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던 이현곤 여전히 공수에서 밸런스가 좋고.
<이현곤 날다 > KIA 타이거즈
내일 경기는 그동안 잠잠했던 타자들이 역할을 하지 않을까?
나비로 회귀해버린 나지완, 힘 빼고 툭툭 밀기 시작했고. 카도쿠라 징글징글 하다더니.. 지난번 대결에서 마수걸이 안타도 때렸다.
공이 야수들 앞으로 쫓아가는 김주형이지만 하체 밸런스가 덜 무너지는 모습이고. 파울 홈런 뒤 1타점 2루타로 모처럼 제 몫을 했고.
능구렁이 같은 피칭으로 팀 1위 등극. 11승으로 다승 1위,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1위에 오른 윤석민.
<뭔가.. 재미있는 사진이다.> KIA 타이거즈
야구가 잘 되니 여유가 있다. 표정도 그렇고 생각도 그렇고.
요즘은 ‘공부’도 하고 있다. 경기 훈련 경기 훈련 경기 훈련의 연속인 단순한 생활. 경기 끝나고 집에 가면 마땅히 하는 일도 없고 티비나 인터넷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윤석민.
뭔가 시간을 보람되게 보낼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다가 공부를 해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해외 나가면 복잡한 영어도 척척 읽는 대진형이 부러웠다는 윤석민 영어 삼매경이다. 예전에 대진형이 영어 기본적인 단어들 가르쳐주기도 했다는데 다 잊어버렸다면서 씩~웃던 윤석민.
공부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학생들처럼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주경야독 학생 놀이중이다.
혼자 서점가서 책도 사고 노트도 샀다면서 자랑도 했다. ㅎ 책가방이 아닌 운동가방이 친숙한 윤석민. 가방도 하나 장만해서 학생같이 백팩을 메고 출근한다. .
센스가 있어서 그런지 누가 가르쳐주거나 공부한 영어 문장 곧잘 구사한다. ㅎ 부끄러운지 슬쩍 툭 말하고 휘리릭 도망간다.
평소 트레비스가 옆에 앉으면 이것저것 엄청 말을 한다면서. 자기는 하나도 못 알아먹겠는데 혼자 떠든다면서.. 대화의 결론은 바디랭귀지로 물 좀 줄까? 이런 식이라면서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영어 얘기를 하다가 be동사 의문문에 대해서 알려줬다. 주어랑 비동사 위치를 바꾸면 의문문이 된다면서. 그냥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예문으로 Are you busy?를 가르쳐줬다. 나중에 트레비스나 로페즈에게 물어보라면서.
며칠 뒤 윤석민이 대화를 시도했다고 경과를 보고 했다.
당당하게 가서 배운 대로 Are you busy?를 외쳤는데....
YES, NO..의 대답을 기대했던 윤석민에게 돌아온 대답은 Why?
거기까지는 미처 공부를 하지 못했던 윤석민 ‘헉’하며 그대로 도망쳤단다. ㅎ
2011시즌 쑥쑥 자라고 있는 .. 수줍음도 많은 윤석민이다.
트레비스의 수다는 유명하다.
한번은 덕아웃에서 수다를 떨다가 미팅에 불참해서 벌금을 내기도 했다. 나도 한 선배와 함께 그 수다에 동참했었다. 아.. 물론 고의는 아니었다.
선수들은 신나게 얘기를 하다가도 미팅있다고 일어서는데 트레비스는 수다삼매경에 빠져서 그날 시간을 잊어버렸다.
수요일에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와 결과가 나왔다. 이날 MVP가 되기는 했지만 표정은 좋지 않았다. 어제는 그래도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러닝.
하나 뭐 물어볼 게 있었는데 그렇게 급한 사안은 아니라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타자조 훈련도 마무리 된 상황.. 대화가 길어질까봐 망설이면서 트레비스가 덕아웃으로 오는 걸 보고 있는데.. 통역 담당 프런트가 지나가면서 트레비스 미팅 빠지면 안된다고 웃는다. 마침 덕아웃에 지난번 미팅 불참 수다의 멤버들이 모이게 돼서. ㅡㅡ;;
그래서 간단히 질문을 하고 땡큐를 하는데... 이런... 트레비스가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버린다. 선배와 나.. 손을 저으면서 노노 미팅!을 외쳤다.
그러자 트레비스가 시간을 물어보더니 아직 30분 여유가 있다면서 수다 시작. 나에게 타이머를 맞춰주라는 부탁과 함께. ㅎ
전날 경기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본인도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 이것저것 엄청나게 얘기를 한다. 평소에는 청자를 고려한 스피드로 대화를 하는데 어제는 .. 흥분상태로 랩을 하듯 말을 ...
중간중간 알아먹다가도 ... 어?어? 하면서... 애써 웃었다. 경기 내용 나오다가 미국 시절 얘기 멕시코 얘기. 두산 10번 18번 말고 작고 짧게 짧게 쳐서 어렵네 하면서 정수빈 얘기도 하고.
질문을 했다. 그런데 상대타자가 이용규라면? 다시 폭풍 대답.
그렇게 20분간의 수다 시간. 아쉬움이 남은 표정의 트레비스를 라커로 돌려보낸 뒤 .. 선배가 묻는다 .. 다 알아먹었니?
평소보다 말이 너무 빨라서 정신없었던 선배, 여울이는 알아먹고 있나하고 내 얼굴을 봤는데 .. 눈코입 모으고 트레비스를 뚫어지게 보고 있더란다. 그래서.. 아 애도 못 알아먹는구나 하면서 웃으셨다는데. 어제는 정말... 원어민도 상대하기 어려운 수다였다.
그래도 외로운 타국의 생활을 하고 있는 트레비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쉬는 날 이것저것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겠다고 했는데 트레비스의 트위터가 올라왔으려나..
▲대구 전적
K I A 001 120 000 - 4
삼 성 000 000 000 - 0
△승리투수= 윤석민(11승2패1세이브)
△패전투수= 차우찬(6승4패)
△홈런= 이범호 17호(5회2점·KIA)
▲사직 전적
L G 001 000 005 - 6
롯 데 010 023 04X - 10
△승리투수= 부첵(1승)
△패전투수= 박현준(10승6패)
△홈런= 김태완 2호(9회2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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