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 하는 사이 경기가 끝났다.
사실 대전 경기가 가장 긴장감 없어서..마지막에는 다른 구장 경기들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
최고의 경기는 KIA vs 한화전이 되고 말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패배.
너무 여유롭게 가서가 아니라 너무 욕심을 부리다가 놓친 경기인 것 같다.
한화가 비록 하위권이지만 앞선 경기에서 KIA에게 7패나 안겨줬다는 팀이라는 것. 상대전적으로 따지자면 KIA에게는 한화가 강팀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남은 경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시즌 끝나고 뒤돌아 봤을 때 1패보다 더 큰 패가 될 수 있는 .. 비슷했던 패배.
선발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KIA가 우승하려면 반드시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해야할 것 같다!
트레비스 지못미가 됐다. 8승 하기 참 어려운 트레비스. 폭풍수다로 스트레스 풀어야 할 듯.
퇴출위기의 외국인 선수 구해주고. 프로데뷔 첫 승 혹은 첫 선발승 장식해주고. 이적 후 첫 승 챙겨주는 인정 많은 KIA. 심수창 선수의 오랜 기다림 승리는 못 챙겨줬군요! (웃자고 하는 소리에 죽자고 달려들기 없깁니다~) 목동 패전투수 결국 심수창.
<최희섭은 최희섭이다> KIA 타이거즈
한 번씩 팬들 속 뒤집는 경기를 하고는 있지만 KIA가 선두 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은 선발진 만큼이나 짱짱한 ‘부상로테이션’ 덕분.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티가 난다고 하는데 .. 올해 KIA에게는 예외다.
미리 조라도 짜놓은 듯 척척척 난자리에서 활약들을 해주고 있다. 물흐르듯 실패가 없는 부상 로테이션.
깔끔한 수비와 물 오른 타격을 과시하고 있는 이현곤. 경기 끝나고 나서 9회 잘맞은 타구가 빠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도 많을 것 같다.
내일 겸사겸사 무등경기장 가서 주말리그와 재활군 동향을 살펴보려고 했는데 .. 잠깐 만날 사람도 있고 해서 경기장에를 나갔다.
보고만 있어도 아찔할 날씨. 웨이트장에서 오후 훈련을 하고 있는 재활군들.
이리저리 살펴보니 재활군 멤버 역시 좋다.
김상훈. 양현종. 신용운. 조태수. 이영수. 한승혁. 임기준. 장태성... 어르신 이대진도 재활군.
저번에 손바닥하고 손가락 사이에 뭔가 덩어리가 생겼던 조태수는 그사이 손을 쨌다. 큰 부상은 아니라서 주말 지나면 바로 공 던진다고 하고.
김상훈은 안 그래도 왼쪽 어깨 안 좋은데 아킬레스건도 아프고. 어깨 상태는 안치홍 수술 전 상황이라서 시즌 끝나고 수술해야 할 것 같다.
재활 복근 운동이랑 하는데 구호는 막내 담당. 한승혁이 씩씩하게 구호를 외친다.
2주 전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한 한승혁. 30m던지고 있다고 한다. 공을 만지니까 좋냐는 실없는 질문에 행복하다고 답하는 한승혁. 무럭무럭 자라라~
팔로잉과 팔로워를 이제 막 구분하기 시작한 대진형은 나를 보자마자 눈이 커진다.
살이 쪘는지.. 아니면 그동안 시술을 한 것인지 물어본다. 인정한다. 요즘 내가 살이 좀 쪘다. 아니 많이 쪘다. 볼이 토실토실. 안치홍도 이모 엉덩이가 커졌어요!라고 외칠 정도로.
선수들 보면서.. 아니 이렇게 더운 날 이렇게들 뛰어다니는 데 어떻게 살이 찔 수 있느냐고 의아해 했었는데. 그래도 살이 다 찌는 수가 있다. ㅡㅡ.
그래서 지난 주 얼리조 나와서 몸 풀 때 나도 옆에서 같이 슬쩍 몸 풀었다. 나중에는 외야로 러닝하러 안가고 뭐하냐고 옆에서 선수님들 한마디씩 했다. KIA 원정 간 사이 더욱 후덕해지고 있다.
김선빈은 오늘 정식으로 첫 출근을 했는데. 병원에 소독하러 가느라 일찍 경기장을 나갔다.
얼굴은 못보고 목소리만 들었다.
뛰면 통증이 있지만 상태는 그럭저럭. 경기장에 나오니까 빨리 돌아와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단다.
몸은 그라운드 밖에 있지만 마음만은 그라운드에 있는 김선빈. 매일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어찌됐든 팀이 잘 나가서 좋기는 하단다.
올스타전의 꿈은 접었지만 ..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은 남는다. 지난번 경기장 잠깐 들렸을 때도 골든 글러브 얘기에 아쉬워했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8월 중순을 목표로 삼고 있는 김선빈.
김선빈도 그다지 훌륭한 취재원은 아니다.
예전에 한번 카메라 앞에서 질문을 몇 개 던질 일이 있었는데.. 인터뷰 못하겠다고 얼음이 돼서 어르고 달래서 카메라 앞에 겨우 세운 적이 있다. ㅎ 부끄러움 많이 타서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대답 잘 할거면서.
오늘도 전화 끊으면서 팬들에게 한마디라는 아주아주 평이하고 흔한 질문을 던졌는데.. 한동안 침묵이다. ㅎ
빨리 돌아 오는 게 팬들의 바람인 것 같다면서 열심히 해서 잘 돌아오겠다고 쑥스러워한다. 아무튼 복귀를 위해 김선빈 첫 걸음을 뗐다.
내일 무등경기장에서 주말리그 경기가 있다. 서스펜디드가 됐던 진흥고와 청주고, 광주일고와 세광고, 효천고와 북일고.
이 더위에 경기할 선수들 생각하니 내가 다 아찔하다.
엊그제 기사에도 썼지만 광주일고는 우천 때문에 경기들 밀어져서 .. 요 며칠 사이 강행군이다.
16일 대전, 18일 군산. 19일 청주. 20일 광주. 21일에도 청주고와 서스펜디드된 경기 광주에서 치른다. 프로 선수들도 이렇게 경기하라고 하면 못하겠다.
승이 같을 경우 실점 계산을 해야하는데. 세 지역을 돌면서 연속경기를 하다보니 마운드 운영이 만만치 않다. 오늘 경기는 북일고에 1-4로 졌다.
협회에서 경비라고 나오는 것은 버스 기름값 정도인데. 비때문에 오락가락 왔다갔다 하느라 경비도 만만치 않고.
다음주 부터는 왕중왕전 시작이고. 선수들 탈이나도 날까 걱정이다. 고3 돼서 공부하라고 다른 수험생들과 똑같은 교실에 밀어넣는다고 공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오후에는 훈련하고 주말에는 경기 다니고. 방학에도 경기하고.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시행한다는 주말리그. 누구를 위한 주말리그인지. 졸속으로 제대로 준비도 없이 마구잡이로 시행한 주말리그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는 맙시다.
점진적으로 상향식으로 진행이 되어야 할 것을.
▲대전전적
KIA 003 012 000 - 6
한 화 002 000 014 - 7
△승리투수= 김광수(2승2패6세이브)
△패전투수= 손영민(5승5패4세이브)
△홈런= 최희섭 7호(3회2점·기아) 최진행 13호(8회1점·한화)
▲잠실전적
롯 데 101 000 100 2 - 5
두 산 100 000 002 0 - 3
△승리투수= 김사율(5승2패4세이브)
△패전투수= 노경은(3승1패1세이브)
△홈런= 고영민 2호(9회2점·두산)
▲대구전적
S K 010 010 000 - 2
삼 성 000 001 02X - 3
△승리투수= 권혁(1승1패) △세이브투수= 오승환(1승26세이브)
△패전투수= 정대현(2승3패11세이브)
▲목동전적
L G 100 000 000 0 - 1
넥센 000 000 100 1 - 2
△승리투수= 윤지웅(1승)
△패전투수= 심수창(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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