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거즈

2011.08.10 - 퐈이어

by 2021S 2011. 8. 11.


곰과 호랑이들에게는 반드시 잡아야 했고, 잡을 수 있었던 경기인데. 

8월10일의 경기는 두 팀에게는 부끄러운 경기로 남게 됐다.

올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계속 분수령 분수령..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이 KIA에게는 정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2위 수성을 일단 목표로 해야 하는 KIA, 오늘 경기는 KIA가 올 시즌 어렵게 어렵게 가고 있는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경기 였던 것 같다. 다시 한번 노출된 약점을 가리지 못한다면 2위도 지키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기록의 KIA 또 다른 대기록을 달성할 뻔했는데 2%가 부족해 무산. 1이닝 13실점, 18타석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ㅎ

이러다 전광판에 9 넘어가고 A새겨지겠네 했는데.. 정말 A. 그리고 B에 이어 C까지. 12실점이라니. 지더라도 이렇게 쉽게 허술하게 무너지면 안 되는데 한 경기 한 경기가 아쉬운 KIA에게는 아찔한 패.

처참한 패배 속에서도 희망의 꽃은 피었으니..

경기가 승으로 끝났다면 오늘의 투타 수훈선수가 됐을 박경태와 김주형.

경기 끝나고 덕아웃에 박경태스러운 표정으로 어슬렁거리고 있던 박경태. 박경태로서는 밥값 이상의 역할을 했다.

 

오늘 커브 제구가 안됐다.

올 시즌 슬로커브로 종종 재미를 봤는데. 제구는 안 좋았지만 슬로커브답게 구속은 완벽했다. 99㎞를 찍었다. ㅡ.ㅡ

커브 제구가 안되더라고 했더니 대신 힘있는 직구가 있지 않았느냐면서... 나름 씩씩하다.

2와 3분의 2이닝까지는 퍼펙트하게 탈삼진 4개.

한 선배가 박경태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요청했는데,  2009년에 6개가 있었다. 3이닝 6개!

안 그래도 경기 끝나고 탈삼진 얘기를 했는데 .. 자기도 심동섭을 능가하는 탈삼진 능력을 보인 적이 있다면서 자랑이다. 3이닝 6개 ㅋ.

아 오늘 티비 인터뷰 준비했었는데.. 라면서 느릿느릿 사라지던 박경태.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심동섭 빙의 될 것 같지만....

오늘의 홈런 타자 김주형은 히라노 코치의 지도 아래 달빛 특타를 했다.

김주형은 코치들하고 알콩달콩(?)하게 지낸다.

가끔 애교도 떨고 완력도 사용하고. 코치들도 구박도 하고 얘기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김주형을 대해주신다. 어제도 이건열 코치가 배팅하는 김주형을 보시면서.. 좋네~ 우리의 호프, 클린업트리오 없다고 걱정할 게 뭐있냐. 우리의 김주형이 있는데 하면서 칭찬모드.

옆에서 나지완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던데. 주형이 춤이나 춰봐”하면서 장단을 맞추고 있다.


최태원 코치도. 어제, 김주형 교통사고 친다. 그냥 사고도 아니고 대형사고 하면서 장난을 치셨다. 이렇게 공이 와서 배트에 맞는거지 라며 액션까지 취하시면서.

하루 지연된 교통사고.  칭찬 효과인지 어찌됐든 김주형 35타점을 찍는 투런포를 날렸다.

김주형 먼저 어둠 속에서 땀을 흘렸고, 나중에 KIA 별동부대요원 윤정우, 정상교, 홍재호도 나왔고. 신종길도 이건열 코치와 달빛 스윙에 동참했다.



경기가 시원하게 뒤집히면서 오늘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은 다 그라운드에 올랐다.

리틀 박기남 정상교도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

입단동기라고 윤정우와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정상교. 지난번 퓨처스리그 야간 경기 끝나고 신종길·윤정우 특타했었고, 정상교는 스탠바이 였는데 콜업됐다.

새로운 선수, 특히 어린 선수들 1군 오면 괜히 흐뭇하고 눈길이 간다.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님.. 상태로 훈련하고 덕아웃에 앉아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1군 몇 번 다녀간 윤정우보고 잘 데리고 다니라면서 정상교를 부탁(?)했었다. ㅎ

경기 끝나고 어땠냐고 하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단다. 그리고 아쉽다고 울상이다. 뭐가 아쉽느냐고 했더니 볼을 건드렸단다.

스트라이크에 파울. 2-0에서 낮게 떨어진 변화구는 하나 골라냈는데.. 볼을 때려서 유격수 땅볼. 그래도 고졸신인 첫 타석 나쁘지는 않았다.


9회말 공격 때는 덕아웃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명타자 없이 한기주가 1번 자리에 들어가 있던 상황.

야수진들 이미 다 썼기 때문에 7번부터 시작된 9회, 타자 한명이 살아나가면 한기주가 타석에 들어서야 했었다. 그래서 원아웃 이후 덕아웃을 살펴보는데 역시나 한기주가 덕아웃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어느새 투 아웃.

누구 헬멧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건네받은 헬멧을 쓰고 김상훈이 건네주는 방망이까지 잡았다. 아.. 정말 한기주가 타석에 서는거냐며 웃고 있었는데 .. 경기가 끝났다. 타자 한기주는 잠시 덕아웃에만 등장했다.

오늘 경기 보는데 그분이 오셨더란다. 옆에 있던 사람들 오늘 작두 탔다고 소름끼친다. 손 한번 잡아보자면서 호들갑.

1회말 여기에서는 깔끔한 병살.. 했더니 바로 나지완의 병살타.

김주형 깎아치기 신공 보이는 것 아니냐는 말에, 아니다 칠 타임이 됐다고 하자마자 초구 홈런.

옆에서.. 엌 하며.. 그럼 박경태는 오늘 어떻겠습니까? 승리투수가 될까요?라고 물어봤는데. 일단 5회까지 승리투수이기는 한데.. 뒤에서 안 도와주네라고 했는데 끝나고 보니 그리 됐다.

헛스윙 삼진이네 했더니 조인성 시원하게 헛스윙.

오지환 몸풀고 있길래 .. 들어가면 에러했더니 에러.

나 오늘 좀 무섭다. 하하.

아. 배고프다. 어서 자야겠다.



▲광주전적
L G 000 010 12 00 - 13
KIA 120 000 1 00 - 4
△승리투수= 한희(1승)
△패전투수= 유동훈(3승2패7세이브)
△홈런= 손인호 2호(7회2점·LG) 김주형 8호(2회2점·KIA)

▲잠실전적
S K 020 100 002 6 - 11
두 산 000 310 001 0 - 5 <연장 10회>
△승리투수= 송은범(8승4패1세이브)
△패전투수= 정재훈(2승5패6세이브)
△홈런= 최정 14호(4회1점·SK)

▲대구전적
한 화 000 000 200 - 2
삼 성 000 202 00X - 4
△승리투수= 매티스(2승) △세이브투수= 오승환(1승34세이브)
△패전투수= 김혁민(4승8패1세이브)
 
▲사직전적
넥 센 102 000 000 - 3
롯 데 000 001 30X - 4
△승리투수= 고원준(5승6패2세이브) △세이브투수= 김사율(5승2패9세이브)
△패전투수= 나이트(3승12패)
△홈런= 박병호 4호(3회2점·넥센)

728x90
반응형

'타이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구의 완성은 수비!  (33) 2011.08.12
2011.08.11 - 고생 끝에 낙이 온다.  (40) 2011.08.12
2011.08.09 - 아름다웠던 1승.  (29) 2011.08.10
KIA에게 8월이란?  (25) 2011.08.09
No break.  (24) 2011.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