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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8.11 - 고생 끝에 낙이 온다.

by 2021S 2011. 8. 12.


이번주는 야구장-사무실-야구장을 오가는 강행군. 아 심신이 고달프다.. ㅡㅜ

이래놓고 쉬는 금·토 대구 아니면 강진에 가 있을 모양이다.

내일부터 김선빈 넥센과의 2군 경기 출전, 로페즈는 토요일 등판을 할 예정이다. 김선빈 출전은 100%, 로페즈 등판은 유동적.

광주에 존재하는 건시(오후6시부터 밤10시) 덕분에 KIA는 일기예보를 코웃음 치면서 3경기를 다 소화했다.

오늘도 훈련시간에 비가 상당히 많이 왔다. 사무실 들어가는 길에 비를 뚫고 갔는데.. 야구장 복귀할 때 보니 햇살이.

어제도 회사에서 출발할 때는 라이트 켜고 나왔는데..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 점점 밝아진다. 경기장에 도착하니 라이트가 무색할 지경.

없는 살림에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온 KIA.

아쉬웠던 부분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다. 양현종의 승리는 특히 KIA의 남은 시즌에 결정적인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희망이 됐다.

얼마만의 승리인가.

방실방실 잘 웃는 양현종인데 요즘은 전장에 나가는 장수처럼 표정이 비장했다. 그런데 부진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본인만이 알고 있고, 본인만이 풀 수 있었던 과제였기 때문에.. 요즘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오늘 비로소 웃는 양현종을 봤다.

경기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일어서던 양현종. 눈이 부어있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울었어요”라면서 걸어간다. 정말? 했더니 뒤를 돌아보면서.. 아니요 라면서 씩 웃는다. 양현종스럽게..

팬들 보기에는 밉상이다 싶을 정도로 답답한 피칭을 했던 양현종. 오늘은 볼끝도 좋고 끝까지 자신있게 공을 놓는다. 본인도 드디어 자신의 볼을 던지게 된 것 같다고 말하고.

양현종의 목표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였다. 팀 좌완 최초의 기록.

전반기 운도 많이 따라주고 잘나갔는데 아주아주 힘들게 7승을 채웠다. 아직도 그 목표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했더니.. 평소에는 오늘 승리를 하면 몇 승이고 앞으로는 얼마나 더 해야하고.. 이런 계산을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전혀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더란다.

그냥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간절했다는 양현종.

그동안 본인보다 더 가족들이 너무너무 속상해 하고 안타까워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부모님 드디어 두 발 뻗고 주무시겠다고 안도의 미소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성장통을 겪고 있다. 올 시즌 88둥이들이 유난히 그런다. 88 청대 멤버들 사이 돈독하기로 유명한데.. 올해 88들 삼재란다. ㅎ 이용찬, 이재곤, 김광현도 그렇고 올해 우리 왜 이렇게들 힘드냐. 그래도 뒤에서 서로 많이 도와주자면서 다독다독 하고 있단다.


어제는 뭘해도 안 되는 집이였는데, 오늘 KIA는 손발이 척척 맞았다.

심동섭의 교체시기도 절묘했다. 이병규가 재치있게 안타를 만들어내기는 낸 것도 있지만 공이 스물스물.

배짱 두둑한 심동섭이길래 공 더 던지고 싶었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불펜에서 몸 풀 때는 괜찮았는데 마운드에 서서 자기 공 가는 것 보고 당황을 했다. 공이 안가더라면서.. 직구가 이렇게 이렇게 회전해서 가는데 오늘은 공이 다 보일 정도였다고 몸으로 설명을 하면서 놀란 강아지 눈.

처음 풀타임 소화하는 선수들은 여름에 큰 위기가 온다. 체력적으로 어떻게 준비를 하고 배분해야하는 지 요령이 없으니까.

그래도 심동섭 산삼 먹는 귀하신 몸이다. ㅎ

엊그제 경기 끝나고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느냐고 따로 여름 보양식 챙겨먹느냐고 했더니 ‘산삼’을 먹는단다. 산삼! 하고 이번에는 내가 놀란 토끼 눈.

팬분이 산삼엑기스 선물해주셔서 열심히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단다.

김주형도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김주형을 위해 특별 제작된 배트 두 자루. 예전에 김주형이 사용하는 배트와 인치 물어보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선물한 배트다.


‘김주형 선수님 팬분이 응원하기 부끄럽다면서 제발 공 좀 잘 치라고 보내셨는가 봅니다’라고 놀렸는데.. ㅎ

어제 못 보던 배트로 훈련을 하고 있길래 물어보니 선물 받은 배트다. 평소 사용하던 배트보다 더 무거워서 연습할 때만 쓴다고 하더니..

어제 처음 그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섰다. 그리고 첫 타석 초구에 홈런을 날렸다. 유격수 땅볼 때 부러지고 말았지만.

살포시 쪽지로 비밀댓글로, 저.. 김주형 선수 팬인데요.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뒤에서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 알아주라고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라는 글을 남긴 분들이 은근 많았는데. 이제 양지로 나오세요. ^^

아 쓰다보니 길어진다. 세수하고 기력이 남아있으면 꼬꼬마 키스톤 대신 .. 떠오른 수비돼랑 콤비 얘기 추가.


▲광주전적
L G 000 200 000 - 2
KIA 010 100 10X - 3
△승리투수= 양현종(7승8패) △세이브투수= 한기주(2패5세이브)
△패전투수= 김성현(3승7패)
△홈런= 이진영 2호(4회2점·LG)


▲잠실전적
S K 000 000 001 - 1
두 산 000 010 02X - 3
△승리투수= 김승회(1승1패) △세이브투수= 노경은(4승1패2세이브)
△패전투수= 이영욱(3승2패)
△홈런= 김현수 9호(8회2점·두산)

▲대구전적
한 화 000 012 001 - 4
삼 성 100 001 000 - 2
△승리투수= 안승민(5승6패) △세이브투수= 바티스타(2세이브)
△패전투수= 장원삼(5승5패)
△홈런= 고동진 2호(9회1점·한화) 박석민 11호(6회1점·삼성)

▲사직전적
넥 센 030 000 000 - 3
롯 데 000 300 02X - 5
△승리투수= 이재곤(3승4패1세이브) △세이브투수= 김사율(5승2패10세이브)
△패전투수= 김상수(2패)
△홈런= 강민호 14호(4회1점) 황재균 8호(4회2점·이상 롯데)
송지만 6호(2회1점·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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